2AM 고백: "슈퍼주니어 잡으려고 데뷔했다"

임슬옹·정진운, 슈퍼주니어 은혁 유튜브에서 2AM·2PM 탄생 비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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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고백: "슈퍼주니어 잡으려고 데뷔했다"

K-팝 황금기 라이벌 비화 중 가장 솔직한 고백이 나왔다. 2AM 멤버 임슬옹과 정진운이 JYP 엔터테인먼트가 SM 엔터테인먼트의 슈퍼주니어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들을 데뷔시켰다고 밝혔다. 이 고백은 다름 아닌 슈퍼주니어 은혁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뤄졌다.

'동해물과 백두은혁' 유튜브 채널의 코너 '이리 와봐'에서 3월 16일 공개된 영상은 라이벌 기획사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SM-JYP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엔 상상하기 어려웠을 대화가 펼쳐졌고, K-팝 역사를 직접 겪은 당사자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JYP의 비밀 병기 전략

임슬옹은 2세대 K-팝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 폭탄 발언을 던졌다. JYP 엔터테인먼트가 2AM과 2PM을 구상한 핵심 동기는 단순히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데뷔시키는 것이 아니라, 슈퍼주니어의 독주에 정면 승부를 걸 그룹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고백은 당시 맥락을 떠올리면 더욱 묵직하다. 2000년대 중반, 슈퍼주니어는 K-팝 역사상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보이그룹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대인원 구성, 예능 장악력, 꾸준한 히트곡은 난공불락의 벽처럼 보였다. 박진영 대표가 이끄는 JYP 엔터테인먼트에는 대응책이 필요했다.

그 해답은 파격적인 콘셉트였다. 슈퍼주니어의 대인원에 맞서 하나의 대형 그룹을 만드는 대신, 상호 보완적인 두 그룹을 출범시킨 것이다. 2AM은 발라드와 보컬 중심, 2PM은 파워풀한 댄스와 퍼포먼스를 담당하며, 슈퍼주니어가 지배하던 음악 시장 전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전략이었다.

실현되지 않은 '원데이' 프로젝트

대화에서 드러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두 그룹의 원래 마스터플랜이다. 임슬옹에 따르면 초기 구상은 2AM과 2PM이 결국 하나의 슈퍼그룹 '원데이(One Day)'로 합쳐지는 것이었다. 오전 2시와 오후 2시를 합쳐 하루 24시간을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었고, 통합 그룹의 인원과 다재다능함으로 슈퍼주니어와 정면 대결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함께 출연한 정진운도 이 이야기를 확인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두 멤버는 자신들이 뛰어들 경쟁 구도를 또렷이 인식하고 있던 젊은 연습생 시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누구를 상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았고, 데뷔 첫날부터 막대한 압박감을 안고 있었다.

'원데이' 합체는 결국 JYP의 원래 구상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두 그룹 모두 독자적인 정체성과 팬층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AM은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 그룹으로 사랑받았고, 2PM은 강렬한 퍼포먼스로 '짐승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각자의 길이 합쳐진 길보다 더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화면 앞에선 라이벌, 무대 뒤에선 친구

이 고백을 더욱 훈훈하게 만드는 건 장소다. 2AM 멤버들이 경쟁의 역사를 털어놓은 곳이 다름 아닌 슈퍼주니어 멤버의 스튜디오라는 사실은 K-팝 업계의 라이벌 관계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웅변한다.

K-팝 선배들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누는 인기 플랫폼이 된 은혁의 유튜브 채널에서, 은혁은 이 고백에 진심으로 놀라면서도 즐거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시절의 경쟁 구도가 결국 모두에게 이로웠다는 성숙한 인식이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읽혀졌다. 라이벌 관계가 서로를 더 열심히 노력하게 만들었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다는 공감이었다.

이는 임슬옹이 2025년 4월 출연에서 언급한 내용과도 맥을 같이한다. 당시 그는 JYP의 목표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모두에 대항할 그룹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히며, 2세대를 이끈 SM과 JYP 사이의 경쟁이 K-팝 창작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2세대의 향수와 유산

이 고백은 대략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K-팝 2세대를 직접 경험한 팬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준다. 이 시기는 SM, JYP, YG 엔터테인먼트 간의 치열한 기획사 경쟁으로 정의됐다. 각 기획사는 고유한 창작 철학과 트레이닝 시스템을 발전시켰고, 이 경쟁에서 탄생한 그룹들이 오늘날까지 작동하는 K-팝 산업 모델의 토대를 놓았다.

2AM은 2008년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해 곧바로 보컬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시대 다른 보이그룹이 칼군무와 비주얼 콘셉트로 경쟁할 때, 2AM은 순수한 가창력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 노래', '잘못했어', '전화받지 않는 너에게' 같은 곡들은 그 시대 가장 사랑받는 발라드로 남았다.

슈퍼주니어는 2005년 데뷔해 이미 K-팝 최고의 영향력 있는 그룹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이특, 희철, 예성, 시원, 은혁, 동해, 규현 등의 멤버로 구성된 이 그룹은 음악, 예능, 연기, 뮤지컬까지 아우르는 다재다능함으로 수많은 후배 그룹의 본보기가 됐다.

이 아티스트들이 이제 한자리에 앉아 자신들의 커리어를 형성한 경쟁 구도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은 K-팝 업계에서 형성되는 유대의 깊이를 보여준다. 기획사가 라이벌로 세웠을지 모르지만, 아티스트들은 마케팅 전략보다 오래가는 상호 존중과 우정을 쌓아왔다.

기획사 간 벽을 넘는 새 시대

이번 솔직한 대화는 서로 다른 기획사 출신 선배들이 자신들의 커리어를 형성한 비즈니스 역학을 점점 더 개방적으로 이야기하는 K-팝 업계의 흐름을 대변한다. 선배 아이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활동 당시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업계 역사의 보물창고가 되고 있다.

4세대, 5세대 그룹을 통해 K-팝을 접한 신규 팬들에게 이런 증언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산업의 뿌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맥락이 된다. 2000년대 SM과 JYP의 경쟁은 단순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낸 것에 그치지 않았다. BTS, BLACKPINK, 그리고 현재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아티스트들을 탄생시킨 생태계 그 자체를 만들어냈다.

임슬옹과 정진운이 은혁의 채널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 이 장면은, 치밀하게 기획된 데뷔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 뒤에 비범한 압박감을 유머와 품격으로 헤쳐나간 실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K-팝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에피소드는 필수 시청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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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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