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트 존 밖으로 나간 한국 배우 7인 — 그리고 그들은 해냈다
비의 소름 돋는 빌런부터 변우석의 고뇌하는 왕자까지, 한국 배우들이 가장 예상 밖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한국 연예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가장 친숙하고 호감 있는 얼굴들이 하나둘씩 착한 남자, 옆집 여자 이미지를 벗고 빌런, 권력에 굶주린 왕족, 전혀 다른 감정적 영역을 요구하는 캐릭터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오랜 팬들마저 놀라게 했고, 여러 경우에 이 퍼포먼스는 배우 커리어의 결정적 순간이 됐습니다.
컴포트 존을 훌쩍 벗어나 항상 피해왔던 역할을 제 것으로 만든 한국 스타 7인을 소개합니다.
1. 비(정지훈) —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스크롤을 멈추게 한 빌런
수십 년간 비는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알아보기 쉬운 존재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쌓아온 커리어에서 그의 카리스마는 언제나 장르의 경계를 넘어섰지만,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진짜 무서운 빌런이었습니다. 그 변화는 넷플릭스 〈블러드하운드 시즌 2〉에서 찾아왔습니다. 비는 불법 지하 격투 조직을 운영하는 전직 복서 임백정 역을 맡아 주저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이 연기는 기존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악역을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었다"고 비는 말했지만, 그는 캐릭터가 기존 액션 작품처럼 보이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기존 격투 스타일과 차별화되는 동작을 개발하기 위해 섀도 복싱을 별도로 연구했고, 10시간이 넘는 촬영 일정을 목과 허리 통증 속에서도 진통제만 먹으며 버텼습니다. 역할을 위해 머리를 삭발하며 시각적 변신까지 완성했습니다.
그 결과 〈블러드하운드 시즌 2〉는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 쇼 톱 10에 진입하고 결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음악 복귀도 예고됐습니다. 비는 2026년 5월 11일 새 싱글 〈Feel It (It's You)〉를 발표했는데, 스크린에서 보여준 강렬함과 대조적인 감미로운 R&B 팝 트랙이었습니다.
2. 하지원 — 25년 커리어 최초의 악어 눈물
하지원은 엄청난 체력과 감정 소모가 필요한 역할들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액션 시퀀스, 사극, 역사 대작이 그의 주무대였습니다. 그가 해보지 못한 것은 바로 빌런이었습니다.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하지원은 이를 완전히 새로운 도전으로 여겼습니다. 추상아는 계산된 거짓으로 대중의 동정심을 조종하는 인물입니다.
"하지원을 지우고 추상아가 되는 매 순간이 힘들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신인의 마음으로 임했다." 스타일리시하고 냉혹하며 범죄를 덮기 위해 악어 눈물을 무기로 삼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려면, 배우가 수십 년간 쌓아온 대중의 호감을 역이용해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괴물을 연기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연기적 과제였고, 하지원은 〈시크릿 가든〉 이후 그의 커리어를 정의해온 철저함으로 이 역할을 해냈습니다.
3. D.O.(EXO) — 빌런은 버킷리스트였다
EXO의 D.O.(본명 도경수)는 〈카트〉, 〈7호실〉 등 영화에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K팝 아이돌 중 가장 신뢰받는 크로스오버 배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스크린에서 그의 존재감은 언제나 절제되고 차분하며 때로는 유머러스했습니다. 진정으로 악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그의 버킷리스트에 있었습니다.
"빌런 연기가 버킷리스트에 있었다"고 D.O.는 OTT 시리즈 〈조각도시〉의 안요한 역에 대해 말했습니다. 안요한은 예술에 가까운 정밀함으로 타인의 몰락을 설계하는 인물입니다. 역할을 위해 스턴트 감독과 협력하며 단순히 공격적이 아닌 소름 돋는 움직임을 개발했습니다. 매일 4시간 이상의 헤어·메이크업 작업을 견뎌냈으며, 대사를 한 마디 하기 전부터 관객이 무의식적으로 불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외면의 디테일에 집중했습니다.
4. 박진영(전 B1A4) — 예비 교주
따뜻하고 청량한 스크린 이미지로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가수 출신 배우 박진영은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가장 체력적으로 고되고 톤이 극단적인 역할에 도전했습니다. 췌장 이식을 받고 젊음을 되찾은 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사냥하는 교주 영춘 역입니다.
역할을 위해 체형 변신이 필요했습니다. 박진영은 상당한 식이 조절로 날카로운 근육을 만들어냈습니다. 액션 스타의 벌크업이 아닌, 조용히 위험한 인물의 마른 목적 의식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동일 캐릭터의 노년을 연기한 베테랑 배우 신구의 음성 녹음을 연구하며 수십 년을 관통하는 기묘한 톤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두 배우가 스크린에서 한 번도 함께하지 않지만, 이 협력은 영화 전체에 일관된 감정의 실로 흐릅니다.
5. 변우석 — 로맨틱 주인공에서 설 자리 없는 왕자로
〈선재 업고 튀어〉로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가 된 변우석은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대중의 사랑을 받지만 자신의 위치상 의도적으로 주목에서 배제되는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의 두 번째 왕자를 연기합니다.
아이유와 공동 주연한 이 드라마는 2026년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 드라마 중 하나가 됐습니다. 5회에서 최고 분당 시청률 14.3%를 기록하며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변우석은 캐릭터를 외면에서는 침착하고 강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외로움과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안고 있는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스타일링 팀과 함께 전통 한국 궁중 의상과 현대적 실루엣을 결합해, 캐릭터의 권위와 절제가 말 전에 시각적으로 먼저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드라마는 현재 MBC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영 중이며, 매주 꾸준한 시청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6. 박지훈 — 15킬로그램과 활
워너원 출신 박지훈은 장기적인 연기 커리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듯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해왔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역사상 비극적인 어린 왕 단종을 연기하기 위해 최근 한국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극단적인 신체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는 역할을 위해 15킬로그램을 감량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직면한 어린 사람의 무력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실상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체중 감량과 함께 한국 전통 국궁도 훈련했는데, 이 경험이 예상치 못하게 명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 들었고, 정말로 마음을 비우고 계속 연습했습니다." 공동 주연 베테랑 배우 유해진은 후배 배우의 헌신에 깊이 감동받았습니다. "박지훈이 너무 많은 걸 쏟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7. 유해진 — 25년 만의 첫 번째 왕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베테랑 성격 배우 유해진은 25년간 서민, 조연, 뛰고 싸우고 나뒹구는 액션 역할을 해왔습니다. 사극 영화 〈올빼미〉에서 인조 역을 맡았을 때가 커리어 최초의 왕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이제 왕을 하다니 —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보통은 도망가고 구르면서 액션을 하는데, 이제는 차려입히고 궁중 복장을 입히더군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는 그 신선함을 역할이 요구하는 섬세하고 절제된 연기 연구에 쏟아부었습니다. 캐릭터의 심리적 내면에 집중하며 가장 작은 신체적 디테일 — 얼굴의 미세한 떨림, 대사보다 무게 있는 침묵 — 로 표현했습니다. 그 결과는 최근 한국 영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조연 연기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 7명의 공통점은 단순히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낯선 것이 필연처럼 느껴지도록 만든 철저한 준비에 있습니다. 비는 단순히 악역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빌런이 비처럼 보이지 않도록 자신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연구했습니다. 하지원은 차가운 표정만 지은 것이 아니라, 아무 진정성도 없이 진정성을 연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사유했습니다. D.O.는 내면보다 외면에 먼저 집중했습니다. 이 변신들 뒤에 깃든 장인 정신은 지금 한국 연기의 위치 — 그리고 그것이 나아갈 방향 — 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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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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