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JUMP', 빌보드 핫 100 통산 10회 진입 — 여성 케이팝 그룹 최초

블랙핑크가 일주일 만에 두 개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2025년 7월 4일 발매한 컴백 싱글 'JUMP'가 7월 26일자 빌보드 핫 100에 28위로 진입하며, 그룹 통산 열 번째 핫 100 진입을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여성 케이팝 그룹 최초로 이 이정표를 밟았습니다.
열 번째 진입, 그 의미
빌보드 핫 100 10회 진입은 수치 이상의 맥락을 품은 기록입니다. 1958년 창설된 이 차트의 67년 역사를 돌아보면, 해외 팝 아티스트 대부분은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블랙핑크가 열 번째 진입을 이뤄냈다는 것은 현대 차트 역사에서 비영어권 아티스트 가운데 거의 유례가 없는 수준임을 의미합니다. 여성 케이팝 그룹 중에서는 근처에 오는 이름조차 없습니다.
블랙핑크의 핫 100 역사는 케이팝 세계화의 흐름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첫 진입은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의 협업곡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영어권 시장 공략을 위해 설계된 곡이었죠. 반면 'JUMP'는 미국 아티스트 피처링 없이, 한국어 노래 그대로 28위에 올랐습니다. 협업으로 상업적 기반을 다진 이전 진입과 달리, 이번엔 블랙핑크의 서구 팬덤 자체를 보여주는 훨씬 순수한 지표입니다. 어쩌면 이전 어떤 기록보다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역사: 댄스 디지털 싱글 세일즈 1위
'JUMP'는 또한 케이팝 그룹 노래 최초로 빌보드 댄스 디지털 싱글 세일즈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핫 100 성과와는 또 다른 영역에서 세운 이정표로, 블랙핑크를 케이팝 주변부 스트리밍 기반을 넘어 서구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청중과도 연결되는 장르 차트 내 존재감으로 자리매김시킵니다. 장르 차트 정상을 밟은 것은 팬 주도의 디지털 활동이 아닌 방송 사업자들의 진정한 관심을 의미합니다. 한국어 노래로, 미국 땅에서 이뤄낸 결과입니다.
핫 100 28위, 댄스 디지털 싱글 세일즈 1위, 글로벌 200 1위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블랙핑크가 여러 상업 프레임 위에서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미국 시장에서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케이팝 아티스트가 아닙니다. 주로 한국어로 음악을 만들지만, 미국 차트가 그 현실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는 글로벌 팝 아티스트입니다.
여성 케이팝의 성과로서 갖는 의미
핫 100 10회 진입을 여성 케이팝 그룹 최초로 달성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블랙핑크는 이 영역에서 사실상 혼자 걸어왔습니다. 방탄소년단(수십 회 진입),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등 남성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핫 100에 이름을 올리는 동안, 여성 케이팝의 글로벌 크로스오버는 훨씬 제한적이었습니다. 소녀시대, 투애니원, 마마무를 거쳐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 뉴진스 등 4세대 걸그룹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을 빌보드 핫 100 진입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현실입니다.
블랙핑크의 10회 진입 기록은 그룹만의 이정표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 여성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직면한 특수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데이터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남성 케이팝 아티스트를 핫 100으로 이끄는 조직적 스트리밍 캠페인, 피지컬 구매 이벤트, 틱톡 안무 확산 같은 메커니즘이 여성 아티스트에게는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블랙핑크의 성취가 특별한 것은 아직 누구도 복제하지 못한 방정식이기 때문입니다.
세대적 차원도 주목할 만합니다. 블랙핑크는 3세대 글로벌 확장이 시작되던 2016년에 데뷔했습니다. 2020년 첫 핫 100 진입은 팬덤을 쌓아온 4년의 결실이었고, 팬데믹 시기 디지털 소비 급증이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네 번째 진입('러브식 걸즈', 2020)에서 열 번째 진입('JUMP', 2025)까지의 5년은 단발성 차트 돌풍이 아닌, 미국 시장에서의 꾸준한 존재감 축적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케이팝 아티스트가 하나의 앨범 사이클에 미국 차트 진입을 집중시키는 것과 달리, 블랙핑크의 방식은 지속적인 미국 시장 밀착이 걸그룹의 핫 100 진입을 위한 더 단단한 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JUMP'의 차트 행보가 보여준 것
7월 차트 성적은 2025년 하반기 내내 이어질 더 큰 이야기의 서막이었습니다. 'JUMP'는 이후 핫 100에서 9주를 머물렀습니다. 블랙핑크 역대 최장 기록으로, '아이스크림'의 8주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팝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도 진입했는데, 이는 팬 주도 디지털 활동이 아닌 방송국 프로그래머들의 자발적 관심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릅니다.
블랙핑크의 'DEADLINE' 월드투어는 'JUMP' 차트 행보와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7월 초 고양 스타디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펼쳐진 첫 올스타디움 투어는, 싱글의 스트리밍 모멘텀을 지속시키는 지속적인 홍보 존재감을 만들어냈습니다. 투어 공연, 소셜 미디어 커버리지,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이 맞물려 핫 100 롱런을 뒷받침하는 멀티 플랫폼 홍보 환경이 형성된 것입니다. 이번 차트 성과는 월드투어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2025년의 블랙핑크는 당분간 천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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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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