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이창섭, EndAnd로 복귀: 타이틀곡 Trickle Down이 담아낸 보컬 회복의 진짜 이야기

건강 불안을 딛고 찾아온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음악이 먼저 그 여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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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이창섭, EndAnd로 복귀: 타이틀곡 Trickle Down이 담아낸 보컬 회복의 진짜 이야기

이창섭이 오늘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EndAnd를 발매했다. 첫 솔로 앨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번 컴백은 자신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던 보컬리스트의 귀환이다.

2024년부터 2025년 초까지 이어진 성대 치료와 활동 공백은 EndAnd가 지닌 의미를 규정짓는 배경이 됐다. 이 앨범은 회복이 성공했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 타이틀 자체가 "end"와 "and"의 언어유희로, 끝이 곧 새로운 시작임을 암시한다. 이창섭의 개인사와 정확히 포개지는 메시지다.

앨범과 타이틀곡

타이틀곡 Trickle Down은 이별 서사를 인내의 내러티브로 풀어낸 곡이다. 감정이 멈춰 있어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상처와 무관하게 삶은 한 방울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가사의 의미인 동시에 이창섭 자신의 불확실했던 시간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프로듀싱 팀은 이창섭의 목소리가 가장 설득력 있게 빛나는 감정선 위에 곡을 설계했다. 비투비 무대에서 보여주던 공격적인 고음이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절제된 호소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번 미니앨범은 이별(EndAnd), 이-별(EndAnd), Ever 세 가지 버전으로 발매됐다. 타이틀의 활자적 분리는 한국어 "이별"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영어 프레임과 공존시킨다. 이중 해석이 의도적이다. 끝남에 대한, 무언가가 마무리되고 다른 무언가가 시작되는 지점에 대한 앨범이다. 보컬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했던 시기에 기획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이 주제 선택은 단순한 패키징을 넘어선 울림을 갖는다.

비투비 안에서의 솔로 정체성

이창섭의 솔로 활동은 비투비에서의 역할과 의도적으로 구별돼 왔다. 3세대 K-pop에서 손꼽히는 보컬 라인으로 평가받는 그룹의 리드보컬로서, 이창섭에게는 늘 강력한 음역대와 감정 컨트롤, 라이브 안정성이라는 기대가 따랐다. 그의 솔로 프로젝트는 그 명성의 가장자리를 꾸준히 탐구해 왔다. 그룹 맥락에서는 다르게 표현되곤 하는 취약함과 불확실성의 순간들이다.

EndAnd는 그 탐구의 연장선에 있다. 이별과 회복력, 시간의 흐름이라는 앨범의 감정적 지형은 비투비가 콘서트에서 선사하는 절정의 순간보다 훨씬 내밀하다. 그룹 보컬리스트의 솔로 앨범은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개인적 선언이며, 이창섭이 주장하는 바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 강렬한 스케일만이 아닌 고요한 집중력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두 차례의 솔로 프로젝트 모두에서 이러한 포지셔닝을 지원했다는 점은 회사 차원에서도 이 방향성에 확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컴백 서사와 그 무게

보컬 컨디션 이슈를 겪어온 이창섭의 행보를 지켜본 팬이라면, EndAnd가 지닌 전기적 차원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의 회복 과정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는 공감 어린 시선으로 상세하게 이뤄졌고, 비투비의 팬덤 멜로디는 활동 축소 기간 내내 눈에 띄는 응원을 이어갔다. 그렇게 쌓인 감정적 투자 덕분에 EndAnd의 수용은 단순한 음악 평가가 아닌 재회의 성격을 띤다. 불확실한 시간을 함께 버텨준 청취자들이 마침내 그 시기에 대한 예술적 응답을 받는 셈이다.

앨범 발매 이후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투어는 스트리밍 수치만으로는 온전히 담을 수 없는 회복 서사의 라이브 맥락을 제공할 것이다. 치료 기간 이후 라이브로 듣는 이창섭의 목소리는 EndAnd가 녹음으로만 암시했던 이야기를 청중에게 직접 전할 것이다.

보컬 회복, 그 맥락

장기 치료가 필요한 보컬 컨디션은 K-pop에서 특수한 종류의 직업적 위기를 의미한다. 라이브 퍼포먼스 역량이 핵심 상업 자산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회복 전에 복귀하라는 압박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진정한 치유에 필요한 시간을 갖겠다는 결정에는 본인의 의지와 소속사의 지원이 모두 필요하다. 이창섭의 회복 과정에 대해 코리아타임스는 "승리의 컴백"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하며 명백히 긍정적인 프레임을 부여했다. 아티스트와 큐브엔터테인먼트 모두 타임라인을 충분히 연장하는 올바른 판단을 내렸음을 시사한다. EndAnd는 그 인내가 정당했음을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세 가지 에디션의 실물 앨범은 멜로디 팬덤에게 이 프로젝트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제공한다. 버전 간 이별과 이-별의 활자적 언어유희는 K-pop 앨범의 콘셉트적 차원에 관심을 기울이는 리스너에게 보상이 된다. 끝남과 전환에 대한 앨범에서 패키징 자체를 단어의 의미가 분리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에 대한 사색으로 만든 것은 일관된 창작 선택이다.

솔로 앨범 사이클이 비투비에게 의미하는 것

이창섭의 EndAnd 발매는 비투비의 그룹 재편 시기와 맞물려 있다. 일부 멤버가 군 복무 일정을 소화하고, 나머지가 솔로나 유닛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룹의 프로모션은 조정된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런 시기의 개별 솔로 활동은 그룹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멜로디 팬덤의 결속력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EndAnd는 동시에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회복기를 지난 이창섭의 개인적 창작 선언이자, 독자적 상업성을 지닌 솔로 아티스트 프로젝트이며, 비투비의 개별 멤버가 여전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팬덤을 향한 신호이기도 하다. 이 기능들이 하나의 미니앨범 안에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오랜 시간 활동해 온 K-pop 그룹이 갖추게 되는 운영의 정교함을 반영한다.

Trickle Down의 핵심 은유 — 시간이 앞으로 흐르고, 감정이 멈춘 지점을 지나 삶이 계속된다는 것 — 는 가사의 내용만큼이나 앨범의 맥락에도 정확히 들어맞는다. EndAnd는 이창섭의 불확실한 시간이 끝나고 그 뒤에 이어지는 "and"가 시작되는 지점을 표시한다. 음악이 그 "and"가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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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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