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X, 4인조로 새 출발… 'THUNDER FEVER'로 증명한 계속의 의지

CIX가 2025년 1월 23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THUNDER FEVER를 발매했다. 2024년 8월 배진영 탈퇴 이후 첫 4인조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최근 3세대 K-pop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 중 하나로 꼽힌다. 라인업이 바뀌었음에도 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CIX라는 프로젝트가 특정 멤버가 아닌 방향성으로 정의된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THUNDER"는 역동적인 리듬 변화와 고에너지 댄스 브레이크를 바탕으로 한 일렉트로닉 팝 트랙이다. 천둥과 번개라는 비유를 통해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를 로맨틱한 강렬함으로 풀어냈다. 스타일적으로는 RIIZE 등이 개척한 뉴젠 펑크팝·일렉트로닉 댄스 계보에 CIX를 자리매김시킨다.
데뷔, 정체성, 그리고 멤버 이탈의 무게
CIX — Complete in X — 는 2019년 7월 23일 C9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EP Hello, Strange Place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BX, 승훈, 배진영, 용희, 현석 5인조였다. 배진영은 2017~2018년 K-pop 서바이벌 전성기를 이끈 워너원 출신으로, 데뷔 전부터 자체 팬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의 존재는 CIX의 초기 상업적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핵심 축이었다.
C9 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8월 5일 배진영의 전속 계약이 8월 1일자로 종료되었으며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후 그는 12월 AURA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2025년 솔로 데뷔를 예고했다. 갈등이 아닌 계약 만료에 의한 깔끔한 이별이었다. 하지만 4세대 아이돌이 향후 3년의 경쟁 구도를 다지던 시점에 그룹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이름이 빠져나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남은 4인 — BX, 승훈, 용희, 현석 — 에게 남겨진 질문은 모든 재편 그룹이 마주하는 것이었다. 새 라인업이 기존 그룹의 연장으로 받아들여질 것인가, 사실상 새 출발로 여겨질 것인가. CIX와 C9은 연장을 택했다. THUNDER FEVER는 리셋이 아니라 일곱 번째 EP로서 자신을 내세웠다.
앨범이 보여주는 구조적 논리
THUNDER FEVER의 5트랙 구성은 신곡과 기존곡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신곡 3곡 — "Bad Moves", "THUNDER", "My Everlasting Sun" — 과 함께 기발매곡 "Lovers or Enemies", "그림자 (My name is shadow)"의 새 버전이 수록됐다. 기존곡 재수록은 이중 효과를 노렸다. 탈퇴 전 카탈로그와의 음악적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기존 곡이 현재의 그룹 정체성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피지컬 앨범은 Thunder, Fever, 그리고 4종의 개인 키링 버전 등 총 6종으로 출시됐다. 멤버별 개인 버전은 각 멤버에 대한 팬들의 투자를 병렬적으로 만들어내며, 그룹을 익명의 집단이 아닌 뚜렷한 개성을 가진 개인들의 모임으로 각인시킨다.
특히 타이틀곡 "THUNDER"는 전환기 서사를 넘어서는 주목을 받았다. 뉴젠 일렉트로닉 팝 방향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이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CIX 역대 가장 경쟁력 있는 음악이라고 평가했다. 이 평가가 정확하다면, 4인 체제가 그룹의 음악적 포지셔닝을 유지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개선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멤버 이탈이 그룹 연속성에 미치는 영향
배진영의 탈퇴는 K-pop 역사에서 유례없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형 서바이벌 출신으로 독자적 팬덤을 보유한 멤버가, 본인이 함께 세운 시대의 초입에 중견 그룹을 떠나는 상황은 그룹이 멤버 변동을 어떻게 흡수하는지를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례다.
멤버 탈퇴 후 해체한 그룹과 존속한 그룹의 대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피니트는 2017년 호야 탈퇴 후에도 활동을 이어갔고, 비스트는 2017년 하이라이트로 재편되어 2024년까지 신곡을 냈다. 모든 경우 남은 멤버들이 충분한 집단 정체성과 팬층을 가지고 있는가가 존속의 관건이었다. CIX의 경우, THUNDER FEVER가 내놓은 답은 명확했다. '그렇다, 그리고 음악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응과 성과
팬덤 픽스(FIX)의 반응은 대규모 라인업 변동 때 흔히 나타나는 복잡한 감정을 반영했다. 남은 4인을 계속 응원하는 팬이 있는가 하면, 배진영의 솔로 활동으로 개인적 투자를 옮기는 팬도 있었다. 그룹 팬덤과 탈퇴 멤버 팬은 별개이면서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양자는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
앨범의 상업적 성과가 CIX 초기 대표작의 정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준선은 확보했다. "THUNDER"의 일렉트로닉 팝 노선은 탈퇴 이후 시대를 위한 뚜렷한 음악적 지문을 그룹에 부여했고, 기존 음악과 충분히 차별화되어 축소된 연장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읽혔다.
전망
CIX의 4인 체제 전환은 THUNDER FEVER를 통해 2025년 이후 그룹이 나아갈 방향의 기본 틀을 세웠다. 각자의 개별 정체성을 쌓아가는 4인이 1월 23일 깔끔한 출발점을 확보한 셈이다. 이후에도 그룹은 지속적으로 신곡을 내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팬과 소통하며, 이번 전환이 프로젝트의 전진을 멈추지 못했음을 입증해 나갔다. 저명한 멤버의 이탈은 그룹이 개인 스타 파워의 수단인지, 아니면 자체적인 문화적 무게를 지닌 집단인지를 시험한다. THUNDER FEVER는 그 시험에 대한 CIX의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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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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