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AI로 장편영화를 4일 만에 완성한 방법
한국 최초 AI 장편 영화, CGV 시사회 후 5월 1일부터 티빙에서 스트리밍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건이 단 4일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 중 하나인 CJ ENM이 인공지능 기술로 제작한 한국 최초의 장편영화 아파트를 공개했습니다. 이 영화는 2026년 4월 30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특별 시사회를 열었으며, 5월 1일부터는 티빙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했습니다.
이 성과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이를 해냈는가입니다.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고 수백억 원이 추가로 소요되는 제작 과정을, CJ ENM 팀은 500만 달러(한화 약 5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단 4일 안에 마쳤습니다. CJ ENM AI스튜디오 정창익 대표는 같은 규모의 작품을 기존 방식으로 제작했다면 최소 5배 이상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영화 제작 방식의 탄생
아파트는 전통적인 영화 제작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물리적 세트를 구축하거나 기존 CGI 후반 작업을 활용하는 대신, 촬영팀은 모든 배경과 시각적 환경을 AI 생성 이미지로 구현했습니다. 실제 배우들은 AI가 실시간으로 렌더링한 장면 앞에서 연기했습니다.
제작에 사용된 도구는 구글의 AI 스위트였습니다. 정지 이미지 생성에는 Imagen, 생성된 비주얼 보정에는 Nano Banana, AI 동영상 생성에는 Veo가 활용됐습니다. 촬영 방식은 'Detect and Foundation'이라고 불리는 파이프라인으로, 이 시스템 덕분에 팀은 전례 없는 속도로 시각적 환경을 구축하고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그린스크린·크로마키 작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배우 김신용은 촬영 중 AI가 생성한 배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빈 녹색 벽 앞에서 상상으로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환경을 눈으로 보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셈입니다. 이 실시간 미리보기 기능 덕분에 배우의 연기는 더욱 현실감 있게, 배우와 기술 팀 간의 협업은 더욱 긴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제작은 2026년 2월 출범하여 CJ ENM이 주도하는 협력 이니셔티브 'AI 콘텐츠 얼라이언스' 아래에서 진행됐습니다. 대한필름과 솔트메이커스가 파트너로 참여해, AI 기반 콘텐츠 제작을 향한 업계의 광범위한 협력 움직임을 반영했습니다.
AI가 실제로 한 일
이 프로젝트의 범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AI가 정확히 어디에 적용됐고 인간의 창의성이 어디에 남아있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배우의 연기, 각본, 감독의 비전은 온전히 인간의 몫이었습니다. AI가 대체한 것은 촬영 현장을 둘러싼 방대한 물류 기계였습니다. 즉 로케이션 헌팅, 세트 제작, 비인간 환경을 위한 조명 장비, 그리고 후반 작업의 배경 처리 작업 대부분이 AI로 처리됐습니다.
Detect and Foundation 방식은 시각적 기반 라이브러리, 즉 AI로 렌더링한 배경과 환경의 목록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촬영팀은 이 목록에서 필요한 장면에 맞는 환경을 불러와 수정하고 확정했으며, 이 과정이 몇 주가 아닌 몇 시간 안에 이루어졌습니다.
500만 원이라는 예산은 한국 영화 제작비 맥락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한국 독립영화는 통상 5억~20억 원 규모이며, 배우 개런티·로케이션 비용·후반 작업까지 포함한 상업 영화는 50억~100억 원을 가뿐히 넘기도 합니다. 비인간 시각 요소 대부분을 AI 파이프라인 안에 묶어둠으로써, CJ ENM 팀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약 1시간 분량의 장편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정창익 대표는 이 수치가 갖는 의미를 명확히 했습니다. CJ ENM이 AI 워크플로우를 주류 콘텐츠 파이프라인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발언입니다.
한국 영화계에 미치는 의미
한국 영화는 오랫동안 품질과 도전 정신에서 세계적인 기준점이 되어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굳혀진 명성입니다. 그러나 영화 산업은 현실적인 경제적 압박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치솟는 제작비, 팬데믹 이후 위축된 극장 관객, 더 많은 콘텐츠를 요구하는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경쟁이 그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프로젝트는 업계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시점에 등장했습니다. 예술적 야망이 어느 정도이든, 단 4일 만에 장편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강력한 비즈니스 논거입니다. AI 도구가 타임라인과 비용을 5배 이상 압축할 수 있다면, 스튜디오·스트리머·독립 제작사가 콘텐츠 라인업을 짜는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CJ ENM이 유일한 탐색자는 아닙니다. 할리우드와 아시아 전역의 스튜디오들이 수년 전부터 후반 작업 워크플로우에 AI 도구를 조용히 통합해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프로젝트는 내부 파일럿으로 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선보였다는 점, 그리고 AI를 마무리 과정이 아닌 전체 제작 과정의 핵심에 과감하게 배치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집니다.
영화를 CJ ENM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티빙에서 공개한 것도 전략적 선택입니다. 티빙은 넷플릭스 코리아 등 경쟁 플랫폼에 맞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공격적으로 확장해왔습니다. 단편 영화나 단막극 제작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경쟁 우위로 직결됩니다.
AI 콘텐츠 확산의 큰 그림
아파트를 뒷받침한 AI 콘텐츠 얼라이언스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기업별로 각자의 내부 솔루션을 개발하는 경쟁 구도 대신, AI 협업의 틀을 먼저 마련하려는 더 큰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2026년 2월 얼라이언스 출범 후 석 달도 안 돼 장편영화를 내놓은 것은 CJ ENM이 이 분야에서 빠르고 공개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파트너사로 대한필름과 솔트메이커스가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이 아니라 한국 영화 제작의 검증된 이름들입니다. 이들의 참여는 이 프로젝트가 내부적으로 단순한 실험으로 취급되지 않았으며, AI 보조 워크플로우에 실제 영화 제작 기준을 적용한 진지한 작업이었음을 시사합니다.
티빙에서 아파트를 보는 관객은 결국 그 자체로 이 영화를 판단할 것입니다. 이야기, 연기, 분위기가 기준이 됩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 영화는 2026년 AI 보조 제작이 현실적으로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개념 증명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소비자 가전, 소셜 미디어, 그리고 점점 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열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나라로 통합니다. 아파트의 등장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외부에서 개발된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제작 현장에서 그 도구를 어떻게 적용할지를 선도적으로 정의하는 위치에 서고 싶어한다는 신호입니다.
아파트가 상업적 흥행작이 될지, 아니면 비평적 각주에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미 한 가지를 해냈습니다. AI로, 4일 만에 만들어진 장편영화가 지금 한국 최대 플랫폼 중 하나에서 스트리밍되고 있습니다. 업계가 다음으로 물을 질문은 이것이 가능한지가 아닙니다. 얼마나 빨리 확산될 것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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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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