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 젝스키스 30주년 재결합에 대한 속마음 고백
1세대 K-pop 아이콘, 살림남에서 재결합 꿈·재혼·김장훈 자취 방문기까지 솔직 토크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3월 14일 방송에서 H.O.T. 문희준이 "젝스키스 30주년이 내년 아니냐"고 가볍게 물었을 때, 은지원의 대답에는 K-pop 업계 30년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30주년 콘서트는 하고 싶다"고 인정하면서도 "근데 누가 올까 싶다"고 쓸쓸하게 덧붙였다.
1990년대 한국 가요계를 정의한 전설적인 H.O.T. 대 젝스키스 라이벌 구도의 두 얼굴, 문희준과 은지원이 오랜 친구로서 추억을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격적인 재회였다. 어느 편에 설지 골라야 했던 팬들에게, 두 리더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그 어떤 무대보다 뭉클했다.
30주년의 무게
젝스키스는 1997년 대성기획에서 데뷔해 H.O.T., 핑클, god과 함께 1세대 K-pop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무한도전'을 통한 재결합은 엄청난 화제를 모았지만, 완전체 컴백은 여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은지원이 30주년 콘서트에 "누가 올까"라고 망설인 것은 멤버 여섯 명이 각자의 커리어와 삶, 때로는 복잡한 사정 속에서 다시 모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바람만큼은 분명했다. 은지원은 재결합 이야기를 일축하지 않았고, 진심 어린 갈망을 드러냈다. 원하는 것과 가능하다고 믿는 것 사이의 간극, 그것이 바로 1세대 K-pop이 품고 있는 감정의 결이다. 더 이상 맞춤 의상을 입고 안무를 추던 십대가 아닌, 향수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중년의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은지원의 새로운 장: 46세 재혼
재결합 이야기 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은지원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혼 13년 만인 2025년 10월, 아홉 살 연하 스타일리스트와 재혼을 발표한 젝스키스 리더는 전혀 다른 인생 챕터를 살아가고 있었다.
문희준이 자녀 계획을 묻자 은지원은 특유의 솔직함으로 답했다. "와이프가 아이 낳는 데드라인을 정해뒀다. 나이 컷라인이 있다." 크레용팝 출신 소율과의 사이에 딸을 둔 문희준은 장난스럽게 반박했다. "은지원 DNA를 안 물려주는 건 아깝지 않나?"
두 전직 라이벌 리더 사이의 티키타카에는 오랜 우정의 따뜻함이 가득했다. 은지원은 문희준의 결혼식 날을 특유의 무표정 유머로 회상했다. "너 소율이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나처럼 될 줄 알았다. 사생활 침범당하는 거 싫어하고 개인적인 시간 중요하게 여기잖아. 결혼식에 갔는데 마음속으로 다시 혼자 될 거라고 생각했다." 문희준은 은지원이 결혼식 때 "결혼은 원래 아이 낳으려고 하는 거다. 잘해라"라고 했다고 받아쳤는데, 은지원 본인의 결혼 이력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발언이었다.
'지상렬 장가보내기' 프로젝트
이날 방송의 핵심 스토리는 야심찬 미션이었다. 57세 개그맨 지상렬이 16살 연하 여자친구 신보람에게 프러포즈하도록 설득하는 것. 교제 기간은 불과 4개월이었다. 은지원과 문희준의 전략은 기발하면서도 단순했다. 평생 독신의 현실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64세 가수 김장훈의 자취 생활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연애가 "20년도 더 전"이라고 밝힌 김장훈은 화이트톤 고급 아파트의 문을 열었다. "사람들이 나 돈 없는 줄 아는데 여기 월세가 500만 원이다"라며 현금 뭉치를 꺼내 보였다. "아내가 없으니까 이렇게 살 수 있는 거다. 돈 보면 외로움이 사라진다.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은지원은 이를 '거울 치료'라고 불렀다. 지상렬에게 미래의 자기 모습을 직시하게 만드는 작전이었다. "상렬이 형이 이러다간 혼자 사는 노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상렬은 처음에 김장훈의 생활을 보며 "나쁘지 않은데?"라고 반응했지만, 결국 결론에 도달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 나는 무조건 결혼한다!"
항상 엔터테이너다운 김장훈은 멸치 육수 환영 음료와 자신의 시그니처 요리인 소주와 콜라로 삶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 문희준이 손을 씻었느냐고 묻자 김장훈은 즉각 응수했다. "결혼하면 다 잔소리꾼이 돼."
신보람, 결혼에 대한 속마음 공개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김장훈이 신보람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결혼 의사를 물은 장면이었다. 39세 방송인 신보람은 남자친구의 친구들과 전국 방송에서 처음 대화하는 만큼 당연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건 남자가 먼저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신중하게 답해, 희망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확답은 피했다. 스튜디오 패널들은 즉시 행간을 읽었다. 이요원은 "결혼에 반대하는 것 같지는 않다.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상렬과 신보람의 관계를 미리 파악한 김장훈은 뜻밖에도 감정이 담긴 호소를 전했다. "꼭 잡아야 한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 결혼식에서 전통적으로 내놓는 잔치국수를 직접 끓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상렬이 나 몫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그걸 보면서 행복할 수 있다."
이날 방송의 따뜻함은 솔직함에서 나왔다. 문희준은 결혼이 자신의 외로움을 치유했다고 고백했다. "나는 원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인데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외롭지 않았다." 김장훈이 그건 권태가 아니냐고 끼어들자 문희준은 64세 형을 상대하는 게 자기 딸 육아보다 힘들다고 받아쳤다.
웃음 사이사이에 이 방송은 한국 연예계에서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1세대 아이돌들이 중년을 어떻게 헤쳐가는지, 대중적 페르소나와 사적인 약함 사이의 간극, 그리고 1990년대 K-pop이라는 거대한 압력 속에서 형성된 끈끈한 유대까지. 젝스키스가 실제로 30주년에 재결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은지원이 여전히 그 꿈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그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모든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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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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