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BOYS의 'Undeniable': MBC 서바이벌 출신 그룹이 데뷔 2년 만에 정체성을 구축하는 방법

FANTASY BOYS가 2025년 3월 20일 4번째 미니앨범 'Undeniable'을 발매했습니다. 타이틀 트랙은 이전 앨범들과 차별화되는 구조적 선택을 바탕으로 구성됐습니다. 아카펠라 보컬 리프가 프로덕션 레이어가 더해지기 전 곡의 리드미컬한 뼈대를 형성하며, 기존의 더 밝고 관습적인 팝 색깔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그룹은 2023년 3~6월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판타지 보이즈'를 통해 결성됐으며, 2025년 1월 K-Soul이 팀을 떠나면서 기존 11인 체제에서 10인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Undeniable'은 약 11개월 만의 국내 컴백인 동시에 일본 앨범 'Shine The Way'와 동시 발매되는 공격적인 릴리즈 사이클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서바이벌 쇼 출신이라는 의미: 2년이 지난 지금
FANTASY BOYS는 경쟁을 통해 결성됐습니다. 이는 기획사 자체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탄생한 그룹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출발선을 의미합니다. MBC 서바이벌은 2023년 초 몇 달간 진행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를 모아 공개 투표와 무대 퍼포먼스를 병행해 최종 멤버를 선발했습니다. 이 그룹이 방송 종료 후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2025년 3월에 벌써 4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다는 사실은 매니지먼트의 릴리즈 전략과 그룹의 성장 속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서바이벌 출신 그룹은 기획사가 오랜 기간 다듬은 팀들과는 다른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멤버 구성이 투표로 결정됐기 때문에 내부 창작 케미스트리는 미리 설계된 것이 아니라 활동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쌓여야 합니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압축된 데뷔 과정으로 인해, 이런 그룹들은 기획사 주도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친 팀들에 비해 실질적인 활동 전 준비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2025년 1월 K-Soul의 탈퇴로 11인에서 10인 체제로의 전환은 많은 서바이벌 출신 그룹들이 언젠가 겪는 구조적 변화이며, 'Undeniable'은 그 변화를 반영한 첫 앨범입니다. 앨범 제목은 돌이켜보면 그룹의 존재 자체에 대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고, 여전히 발매하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메시지 말입니다.
'Undeniable'의 사운드: 아카펠라 오프닝이 만들어내는 효과
'Undeniable'이 프로덕션이 들어오기 전 아카펠라 보컬 리프로 시작하는 것은, 청자로 하여금 악기 반주 없이 그룹의 보컬 역량을 먼저 마주하도록 만드는 구조적 선택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K팝 프로덕션 전략의 역방향입니다. 대부분의 K팝 곡은 즉각적인 주목을 유도하는 훅이나 프로덕션 요소로 시작하는데, 'Undeniable'은 보컬만으로 먼저 문을 엽니다. 이 구조는 소닉 프레임이 자리 잡기 전에 그룹의 목소리를 평가하게 만들며, 더 깊은 방식의 청취를 요청합니다.
이후 전개되는 더 어둡고 그루비한 프로덕션은 이전의 밝은 팝 미학에서 벗어난 분명한 소닉 전환을 보여줍니다. 아카펠라 오프닝과 완전히 프로듀싱된 트랙 본체 사이의 대비는 내부적인 긴장감을 형성하며 곡에 구조적 독창성을 부여합니다.
팬 커뮤니티는 강렬한 레드·블랙과 흑백 대비를 활용한 뮤직비디오의 비주얼을 그룹 역대 가장 뚜렷한 비주얼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아카펠라 구조, 어두워진 프로덕션, 고대비 비주얼의 조합은 'Undeniable'을 FANTASY BOYS가 서바이벌 출신이라는 기원 서사를 넘어 독자적인 예술적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가장 명확한 시도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데뷔 2년이 지난 서바이벌 출신 그룹에게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단순히 쇼가 선택한 팀이 아닌, 기원 내러티브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고유한 사운드와 비주얼 세계를 가진 그룹임을 증명할 수 있는가. 'Undeniable'은 FANTASY BOYS가 그 질문에 가장 진지하게 답하려는 시도입니다.
한국·일본 동시 릴리즈 전략: 같은 달 두 앨범의 의미
같은 달에 한국 미니앨범과 일본 앨범을 동시에 발매하는 것은 물류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상당한 도전입니다. 일본 시장은 역사적으로 K팝의 핵심 해외 시장 중 하나이며, 한국 컴백과 동시에 일본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결정은 하나를 주력 시장으로 두고 다른 쪽을 부차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두 시장 모두에 동등하게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3월 12일 발매된 일본 앨범 'Shine The Way'와 3월 20일 발매된 'Undeniable'은 서로 다른 청중에게 동시에 건네는 병렬적 선언입니다.
두 앨범 사이의 불과 8일이라는 간격은 두 앨범의 프로모션 활동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 팬들이 'Shine The Way'를 처음 접하는 시점과 한국 팬들이 'Undeniable'을 받아드는 시점이 거의 일치하면서, 두 시장에 걸친 동시 공개 이벤트 효과가 만들어집니다. 이 전략이 장기적인 두 시장 개발 계획의 일환인지, 특정 프로모션 시점에 맞춘 결정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25년 3월 현재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은 FANTASY BOYS 커리어 단계의 그룹 중에서도 가장 야심찬 단월 릴리즈 전략 중 하나입니다. 이 이중 시장 공략은 창작적·물류적 역량 모두를 요구하는 투자이며, 매니지먼트팀이 2025년 3월 그룹이 그 도전을 감당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는 것 자체가 현재 그들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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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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