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is_9, 단 한 명의 팬 앞에서 공연했던 그날 처음으로 털어놓다
첫 심야 예능 출연에서 9년간의 여정 고백…'슈퍼소닉' 챌린지 1억 뷰의 반전과 신곡 '비타민 ME' 세계 최초 공개

fromis_9이 2026년 7월 24일 KBS 2TV 인기 심야 음악 토크쇼 더 시즌즈-성시경의 귀가 호강하는 밤에 출연했다. 그룹 사상 첫 심야 음악 예능 출연으로, 멤버들은 화려한 무대뿐 아니라 바이럴 한 순간이 일궈낸 기적 같은 재기의 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에서 '군통령 아이돌'로 불리는 9인조 그룹은 뚜렷한 목표를 갖고 무대에 올랐다. "오늘 밤 우리를 모르는 분들을 모두 팬으로 만들겠습니다"라는 다짐과 함께 본격적인 무대를 시작했고, 그 말은 예능적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하룻밤의 서막이 됐다.
K-팝 씬에서 9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이 업계는 새로운 재능을 빠르게 소비하고 버리기로 악명 높다. fromis_9는 그 9년 내내 무게감을 안고 살아왔다. 그룹은 2017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를 통해 9인조로 데뷔, 밝은 콘셉트와 탄탄한 안무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 이후의 길은 흔치 않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소속사 변경, 급변하는 업계 흐름, 4세대 신예들의 물결 속에서 버텨야 하는 압박이 계속됐다. 그러나 더 시즌즈에서 fromis_9가 공개한 것은 그들이 얼마나 위태로운 순간을 겪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단 한 명의 팬 앞에서 공연했던 그 순간이었다.
한 명의 팬에서 1억 뷰로: '슈퍼소닉' 반전 스토리
그 이미지는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강렬하다. 관중을 위해 꾸며진 무대,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훈련하고 경쟁해온 9명의 아티스트, 그리고 객석에 단 한 명의 팬. 더 시즌즈에서 그 기억을 되짚던 멤버들은 원망이나 쓴웃음 대신 지금과의 거리를 재는 기준점으로 그 이야기를 꺼냈다.
반전은 '슈퍼소닉'에서 시작됐다. 이 곡의 댄스 챌린지는 숏폼 플랫폼에서 1억 뷰를 돌파했다. 바이럴 한 순간이 아티스트의 커리어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시대에, fromis_9의 '슈퍼소닉' 챌린지는 그 역할을 정확히 해냈다. 기존 음악 채널로는 이들을 접하지 못했을 젊은 팬들에게 그룹을 다시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복권에 당첨된 것 같았어요"라는 멤버들의 말은 방송을 통해 진짜 실감으로 전해졌다. 9년간 업계의 시험을 버텨온 끝에, 단 하나의 댄스 챌린지가 서사를 뒤집어놓은 것이다.
국내 정상급 보컬리스트이자 베테랑 방송인인 성시경은 그 의미를 짚었다. "항상 응원하고 싶은 팀이에요"라며 관객에게 말했고, 활동 9년 차임에도 fromis_9 멤버들이 첫 컴백 무대에 선 그룹처럼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퍼소닉' 이야기는 K-팝 롱런의 공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때 전성기가 지났다고 여겨지던 그룹들이 숏폼 플랫폼의 알고리즘 발견을 통해 새로운 팬층을 찾아내는 일이 늘고 있다. fromis_9의 댄스 챌린지는 단순히 바이럴에 그치지 않았다. 새로운 팬들에게는 두 번째 데뷔나 다름없었다.
여름 무대: '8282' 커버와 '비타민 ME' 세계 최초 공개
fromis_9의 이야기가 깔아놓은 감정의 무게는 그 뒤의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8282'를 커버한 무대는 이 그룹이 클래식을 얼마나 자신들의 색으로 소화하는지를 보여줬다. 편곡에는 한여름 밤의 온기가 담겼다. 청량하되 가볍지 않고, 친숙하되 진부하지 않은 무대였다.
하지만 fromis_9 코너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신곡 '비타민 ME'의 세계 최초 공개였다. 제목에서부터 의도가 읽힌다. 밝고, 활기차고, 기분을 끌어올리는 곡이다. 공식 발매에 앞서 더 시즌즈 무대에서 첫선을 보임으로써, 현장 관객과 전국 시청자들은 fromis_9의 다음 행보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행운을 얻었다.
공식 발매도 아닌 라이브 쇼에서 신곡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일은 사전 예약 발매와 알고리즘 롤아웃이 지배하는 요즘 시대에 점점 드문 경험이 됐다. 멤버들은 9년간의 경험이 무뎌졌다는 의심을 남기지 않는 정밀함과 열정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오히려 그 세월이 날을 더 날카롭게 벼린 것 같았다.
스튜디오 관객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fromis_9의 안무는 언제나 이 그룹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더 시즌즈의 무대는 스펙터클보다는 음악성과 퍼포먼스 호흡을 드러내는 데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대형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전환은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았다. 무대는 이 그룹이 향수나 바이럴 운에만 기대는 게 아님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fromis_9는 무엇이 오든 받아낼 준비가 돼 있었다.
이날 에피소드 라인업은 fromis_9에 그치지 않았다.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이 'Runaway'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매끄러운 보컬이 스튜디오를 감싸며 10년 이상 쌓아온 그의 역량을 고스란히 전했다. 방송 2주 전 데뷔한 슈퍼주니어의 새 유닛 슈퍼주니어-83z — 이특과 김희철로 구성 — 는 토크 코너에서 자신들이 Hearts2Hearts 멤버 에이나의 어머니와 동갑이라는 사실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며 세대 차이를 새삼 실감케 했다.
이전 더 시즌즈 출연 당시 aespa의 'Whiplash'를 커버해 1,140만 뷰를 기록한 존박은 이번에 BABYMONSTER의 'SUGAR HONEY ICE TEA'를 재해석해 돌아왔다. 그의 저음 보컬이 공연장을 클럽 분위기로 바꿔놓았다는 전언이다. 파격적인 커버로 한국 음악 팬들의 필수 시청 콘텐츠가 된 그는 이날 성시경과 'How Deep Is Your Love'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평생의 꿈을 이뤘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싱어송라이터 정준일은 에너지 넘치는 순간들 사이에서 사색적인 균형추 역할을 했다. 감정의 깊이를 일깨우는 무대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시경은 두 사람이 같은 무대에 선 것이 약 12년 만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정준일은 노화 역행의 비결로 동료 뮤지션 10cm를 꼽아 웃음을 끌어냈다.
fromis_9의 컴백이 K-팝 '중간 세대'에 갖는 의미
더 시즌즈에서의 fromis_9 출연은 단 하나의 에피소드나 신곡 공개를 넘는 의미를 지닌다. 이 그룹은 K-팝 씬에서 보기 드문 위치에 서 있다. 업계의 굴곡을 정면으로 헤쳐 온 경험과, 10년 어린 팀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할 수 있는 에너지를 함께 갖췄다.
'군통령 아이돌' 지위는 오랜 세월 진정성 있는 인기로 쌓아온 것이다. 한국 군 복무 인구는 트렌드를 좇는 팀보다 꾸준하고 질 높은 활동을 하는 팀을 지지해온 역사가 있다. '슈퍼소닉' 챌린지 1억 뷰가 fromis_9를 새 청취자들에게 소개했다면, 그 바이럴 뒤에 담긴 실체가 그들을 머물게 할 것이다.
'비타민 ME' 공개와 '슈퍼소닉' 챌린지의 지속적인 신규 팬 유입을 발판으로, fromis_9는 2026년 하반기 K-팝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재기 스토리로 떠올랐다. 한때 단 한 명의 팬 앞에서 공연했던 그 팀이 이제는 온 나라를 무대로 삼고 있다. 성시경의 말처럼, 마치 이 순간을 내내 기다려온 것처럼.
더 시즌즈-성시경의 귀가 호강하는 밤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30분 KST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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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Entertainment Correspondent · KEnterHub
Senior entertainment correspondent with a wide-angle view of Korean show business. Seung Jung covers celebrity news, variety television and award season, and writes the interviews and features that connect individual stories to the larger currents of Korean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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