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미스나인, '하얀 그리움'으로 음악방송 2관왕 달성 — 명곡 리메이크의 정석

김민종의 2001년 겨울 발라드를 재해석해 2025년 12월 가장 성공적인 싱글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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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스나인, '하얀 그리움'으로 음악방송 2관왕 달성 — 명곡 리메이크의 정석

프로미스나인(fromis_9)이 2025년 12월 2일 발매한 '하얀 그리움'이 음악방송 2관왕을 차지하며 써클차트 톱10에 12월 내내 이름을 올렸다. 두 명의 창단 멤버 없이 다섯 명으로 활동하는 데뷔 7년 차 그룹에게, 이번 곡은 전략적 선택이자 예술적 도전이었다.

원곡인 김민종의 '하얀 그리움'은 한국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곡이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겨울 감성을 대표하는 이 발라드를 지금 시점에, 그것도 프로미스나인만의 방식으로 리메이크했다는 점은 이 그룹이 K-pop 세대 경쟁 속에서 어떤 위치를 지향하는지 보여준다.

리메이크가 달라진 점

프로미스나인의 '하얀 그리움'은 김민종 원곡의 멜로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프로덕션을 대폭 현대화했다. 스트링은 여전히 깔리지만 훨씬 가벼워졌고, 한 평론가가 '솜사탕 프로덕션'이라 표현한 컨템포러리 팝 질감이 원곡 특유의 우울한 감성 위에 층층이 쌓인다. 눈이 내리면 떠오르는 아픈 기억,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사이를 홀로 걷는 외로움을 노래하는 가사를 원곡은 오케스트라의 무게로 전달했다면, 프로미스나인은 정교하게 조절된 보컬 색채로 전달한다.

이 편곡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2024년 지선과 지헌이 탈퇴한 뒤 다섯 명으로 재편된 프로미스나인은 보컬 음역대를 재분배해야 했다. '하얀 그리움'은 그 재분배가 어떻게 안착했는지 보여준다. 하영, 지원, 나경, 채영 등 다섯 멤버가 개인 역량을 과시하기보다 하모니에 집중하며 멜로디를 나눈다. 함께하는 외로움을 노래하는 겨울 발라드에 이보다 적절한 접근은 없다.

K-pop 겨울 싱글의 전략적 가치

12월 발매는 K-pop 캘린더에서 독특한 상업적 기능을 한다. 주요 시상식이 11월 말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몰려 있어, 겨울 싱글은 여러 목적을 동시에 충족한다. 시상식 집계 기간에 차트 활동을 유지하고, 음악방송 출연으로 방송 노출을 이어가며, 팬덤에 시즌 콘텐츠를 제공한다.

프로미스나인이 신곡 대신 리메이크를 택한 것은 이 전략에 한 겹을 더한다. 리메이크는 원곡의 문화적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끌어온다. 특히 '하얀 그리움'처럼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곡이라면 기존 팬덤 바깥의 청취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12월 26일 뮤직뱅크에서 총 4,875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프로미스나인의 최근 오리지널 곡에는 관심이 없던 청취자들까지 사로잡았음을 입증했다.

프로미스나인 '하얀 그리움' 뮤직뱅크 1위 점수 비교프로미스나인 4,875점 1위, ILLIT 'NOT CUTE ANYMORE' 3,725점, 화사 'Good Goodbye' 3,472점뮤직뱅크 1위: 12월 26일 점수 비교02,5005,0004,875프로미스나인하얀 그리움3,725ILLITNOT CUTE ANYMORE3,472화사Good Goodbye

음악방송 성적이 말해주는 것

뮤직뱅크 4,875점 1위는 자세히 뜯어볼 가치가 있다. 뮤직뱅크의 K차트 점수는 디지털 성과(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 방송 점수(KBS 프로그램 내 방송 횟수), 시청자 선호도를 종합한다. 물리 음반 없이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하얀 그리움'은 디지털 성과와 시청자 선호도 항목에서 승부를 봤다. ILLIT의 'NOT CUTE ANYMORE'(3,725점), 화사의 'Good Goodbye'(3,472점)에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이긴 것은 팬 투표 동원이 아닌 실질적인 청취자 반응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1위는 1월 10일 음악중심에서 총 6,822점으로 달성했다. 뮤직뱅크 때보다 더 높은 점수다. 정점 이후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겨울 싱글에서, 1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이례적이며 기존 팬층을 넘어선 대중적 호소력을 보여준다.

장수 그룹의 조용한 저력

프로미스나인의 활동 이력에는 '하얀 그리움'을 단순한 싱글 이상으로 만드는 맥락이 있다. 2017년 Mnet 아이돌학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이 그룹의 멤버들은, 프로그램 프로듀서가 이후 여러 Mnet 경연 프로그램에 걸친 투표 조작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복잡한 커리어를 감당해야 했다. 데뷔 과정을 둘러싼 그림자는 그룹의 음악 활동과 나란히 이어져, 상업적이고 비평적인 성과가 제도적 어려움과 공존하는 독특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런 맥락 속에서, 겨울 싱글 하나로 음악방송 2관왕을 달성하고 12월부터 1월까지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것은 7년간 쌓아온 저력의 또 다른 증거로 읽힌다. 하영, 지원, 나경, 채영이 이끄는 지금의 프로미스나인은 안정적인 보컬과 따뜻한 시즌 콘텐츠로 명성을 쌓으며, 데뷔를 둘러싼 업계의 혼란을 버텨냈다. '하얀 그리움'은 단순한 시즌 싱글이 아니다. 이 그룹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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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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