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과 손흥민이 한 화면에 등장한 이유
하정우가 하나금융그룹 20주년을 위해 연출한 9분짜리 단편 영화에 한국 최정상 스타들이 뭉쳤다

하나금융그룹이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를 기획할 때, 그들은 광고 대행사에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배우 중 한 명인 하정우에게 감독 자리를 맡겼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하나 유니버스입니다. 하나의 항공기 세트 안에 국내 최정상급 스타 5명을 담아낸 9분짜리 단편 영화는 공개와 동시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2026년 4월 10일 공개된 이 영화는 4일 만에 누적 1,000만 뷰를 돌파했습니다. 본편 공개 전 티저 영상만으로도 760만 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기업 홍보 영상으로서는 대부분의 한국 상업 영화도 부러워할 만한 성과입니다.
이 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숫자만이 아닙니다. 본편 공개 전 티저가 760만 뷰를 넘어섰다는 것은 출연진의 스타 파워가 진심 어린 기대감을 만들어냈음을 뜻합니다. 9분짜리 본편이 공개된 후의 반응은 뮤직비디오나 드라마 첫 방영에 버금가는 열기였습니다. 기업 브랜디드 콘텐츠로서는 유례없는 현상이었습니다.
모두를 멈추게 한 캐스팅
이 작품의 핵심은 출연진이었습니다. K-pop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자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가상의 비행기에 탑승객으로 등장했습니다. 커리어 내내 스트리밍 기록을 새로 써온 발라드 스타 임영웅, 그리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축구 영웅 손흥민이 함께했습니다.
수십 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국민 MC 강호동은 비행기 수석 스튜어드 역할을 맡았고, 4세대 걸그룹 IVE의 안유진은 승무원으로 출연했습니다. 아이돌, 발라드, 스포츠, 예능, 4세대 K-pop까지 한국 엔터테인먼트 전 장르를 아우르는 캐스팅이었습니다.
캐스팅 발표와 함께 각 스타의 팬들이 영상을 공유하고 지인을 태그하며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화제를 만들어냈습니다.
광고가 아닌 영화
하정우는 처음부터 분명히 했습니다. 이것은 광고가 아닙니다. 뱅크테인먼트(Banktainment)라는 이름으로 공식 브랜딩된 이 프로젝트는 은행(Bank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브랜드 메시지를 영화 위에 얹는 대신 코미디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9분간의 이야기는 항공기 기내를 무대로 펼쳐집니다. 밀폐된 공간이라는 설정이 스타들 간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이끌어냅니다. 하정우 특유의 위트는 제품 배치가 아닌 상황 자체의 코미디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기업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형식으로 소개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수천만 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작품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하정우는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로 처음 연출에 도전했습니다. 하나 유니버스는 광고 연출로서는 처음이었지만,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성공적인 시도였습니다.
브랜드 콘텐츠에 평소 관심이 없던 관객과 업계 관계자들도 그의 이름 하나에 이목을 집중했습니다. 하정우가 범죄 스릴러와 예술성 높은 작품들로 쌓아온 명성이 이 프로젝트에서도 그대로 발휘됐습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에서 이 순간이 갖는 의미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와 기업 세계는 오랫동안 셀러브리티 광고를 통해 협력해왔습니다. 하나 유니버스는 그보다 한 단계 진화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30초짜리 광고에 유명인의 얼굴을 빌리는 대신, 진정한 콘텐츠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임영웅의 콘서트는 수분 만에 매진되고 음반은 판매 차트 정상을 차지합니다. 지드래곤은 패션, 음악, 퍼소나를 통해 20년 가까이 한국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손흥민의 참여는 K-pop 캠페인에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던 스포츠 팬층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이들의 합류로 기업 기념 영화가 문화적 이벤트가 됐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리액션 콘텐츠가 쏟아졌고, 언론은 이를 금융 PR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뉴스로 다뤘습니다.
지드래곤, 임영웅, 손흥민, 강호동, 안유진이 각각 대표하는 팬층은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가 이 모든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보는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등장했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성과입니다.
앞으로는?
하나금융그룹은 아직 후속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 유니버스의 성공은 유사한 엔터테인먼트 우선 캠페인을 고민하는 다른 기업들의 관심을 이미 끌고 있습니다.
하정우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커리어에 새로운 이력을 더했습니다. 하나 유니버스는 가장 효과적인 광고란 사람들이 두 번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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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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