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이 내 동기였다 — 그리고 나를 거의 무너뜨렸다
역사 강사 설민석, 한국 최고의 스타 두 명과 같은 강의실에서 함께했던 경험을 털어놓다

역사 강사 설민석이 최근 방송에서 대학 시절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 내용은 시청자들의 예상을 비껴갔습니다. 수년간 수백만 명에게 한국사를 흥미롭고 쉽게 전달해온 그가 극히 개인적인 고백을 한 것입니다. 하지원, 유지태와 같은 강의실에서 공부한 경험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게 아니라 거의 무너뜨릴 뻔했다고요.
방송에서 설민석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시절을 씁쓸한 솔직함으로 되짚었습니다. 훗날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이들과 함께했던 그 강의실에서, 그는 결국 삶의 방향 자체를 바꾸는 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여덟 번의 낙방 끝에 입학 — 그리고 충격적인 발견
설민석이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합격하기까지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입시에 7번 연속 낙방한 끝에 8번째 도전에서야 합격했고, 그 나이는 이미 스물다섯이었습니다. 수년간의 노력과 반복되는 실패 끝에 합격증을 받아든 순간, 이제 성공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했습니다. 인생이 드디어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았다고요.
그러나 막상 입학하고 보니 그 확신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내 인생이 성공할 줄 알았다"고 설민석은 회상했습니다. "그런데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들어간 학과에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넘쳐났습니다. 자신이 오랜 시간 공들여 쫓아온 것들을 아무런 고생 없이 이미 갖춘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었죠. 그 동기들 중에는 훗날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얼굴이 될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지원과 유지태였습니다.
이후 <올드보이>, <60일, 지정생존자> 등으로 주목받게 될 유지태는 사실 설민석의 후배였습니다. 그리고 <시크릿 가든>, <기황후>, <화정>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게 될 하지원은 동기로서, 당장은 위안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원 바로 옆자리, 실제로 어땠을까
설민석은 그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시청자들은 웃으면서도 공감했습니다. "주위에 워낙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어요. 유지태랑 같이 수업을 들었는데, 내가 유지태만큼 잘생겼나요? 하지원만큼 예쁜가요?" 수사적인 물음이었지만, 당시 그 자신도 이미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설민석은 열등감에 머물지 않고, 그 감정을 더 소중한 무언가로 바꿔냈습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선천적 강점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그는 오히려 그들을 면밀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실제로 갈라놓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그가 본 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하지원과 유지태는 타고난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쉬고 있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유지태에 대해 설민석은 "거의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도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필수 시간 이상으로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죠. 하지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분이 정말 성실했어요. 지태 씨는 거의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죠. 결국 성실하고 진심인 사람이 성공하더라고요." 수차례 입시 낙방을 버텨낸 사람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은 남다른 무게를 지녔습니다. 그는 이미 버티는 것의 의미를 온몸으로 알고 있었고, 스타가 된 동기들에게서는 그것의 다른 형태를 목격했습니다. 문을 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절박함이 아니라, 이미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단단한 자기규율.
두 K-드라마 스타가 미래의 교육자에게 남긴 교훈
설민석에게 단국대학교에서의 경험은 결국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외와 강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그는 연기가 아니라 설명에 자신만의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복잡하고 딱딱하게 느껴지던 주제들을 청중이 실감 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능력이었죠. 오랫동안 날짜와 왕조를 외우는 과목으로 여겨졌던 한국사가, 설민석의 손을 거치면 생생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인간적인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천천히 청중을 쌓아나갔고, 어느 순간 갑자기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강연장은 매진을 이어갔고,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방송 프로그램들이 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동기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는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친숙한 얼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열정과 카리스마로 가르침을 전하는 얼굴로요.
아이러니는 누가 봐도 분명합니다. 미래의 스타들로 가득한 강의실에서 지적으로도 외모로도 밀린다고 느꼈던 그 남자가, 결국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에서 끌어낸 철학 — 타고난 재능보다 진심 어린 성실함이 중요하다는 것 — 은 인터뷰와 공개 석상에서 그가 반복해서 꺼내는 개인적 신조가 되었습니다.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지원 — BTS 월드투어 아리랑 콘서트 참석 소식으로도 화제를 모은 그녀 — 의 행보를 지켜온 팬이라면, 설민석의 이야기는 그녀를 새로운 맥락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한때 동기를 위축시켰던 그 배우는 단 한 번도 일을 멈춘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 강의실에서 설민석이 목격했던 그 성실함은 우연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 이야기가 계속 회자되는 이유
설민석의 대학 시절 이야기는 예전에도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습니다. MBC <심장이 뛰어> 등에서도 관련 내용을 나눴죠. 하지만 최근 BTS 콘서트 참석으로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선 하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이야기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명인들의 과거를 파헤치고 재조명하는 한국 인터넷 문화에서, 두 사람이 같은 강의실에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보냈다는 사실은 특별한 매력을 가집니다.
또한 설민석의 고백 속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이 작아지는 경험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곁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담담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청년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밀린다는 느낌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은 청년기의 핵심 드라마이며, 설민석은 그것을 훗날 아이콘이 된 사람들이 가득한 방에서 헤쳐나갔습니다.
하지원은 지금 따뜻한 대중적 애정의 물결을 타고 있습니다. <클라이맥스>로의 복귀는 호평을 받았고, BTS 콘서트에서 뷔, 정국과 함께 찍은 백스테이지 사진은 한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화제가 됐습니다. 관람객 중 한 명으로서 라이트스틱을 들고 진심으로 즐기는 배우의 모습은, 새로운 세대의 시청자들에게 그녀를 한층 더 친근하게 만들었죠.
설민석에게 수십 년째 연예계에서 빛나는 옛 동기의 모습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겁니다. 존경심, 그리고 대학 강의실에서 목격했던 그 성실함이 한때의 모습이 아니라 평생의 특질이었다는 인식. 결국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도달한 하나의 교훈으로 이어집니다. 재능만이 아니라 성실함이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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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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