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하루 "재도전 계획? 지금은 0%"

무명전설 준우승 하루, 2위가 상처가 아닌 이정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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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하루 "재도전 계획? 지금은 0%"

트로트 가수 하루는 생애 첫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에서 99명의 경쟁자 가운데 2위를 차지하고도 아무런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이것이 의외의 결말처럼 들린다면, 그건 하루가 그만큼 특별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최종 순위가 어떻든, 그는 스스로의 기준으로 성공을 정의한다.

KBS1 아침마당의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 방송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최다 득표자로 주목받은 하루는 최근 MBC ON 트롯 챔피언 출연을 앞두고 iMBC 엔터테인먼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MBN 무명전설에서의 준우승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첫 경연, 그리고 즉각적인 반향

데뷔 3년 차임에도 무대 기회가 많지 않았던 가수에게 무명전설 출연은 큰 도전이었다. 이지훈, 이창민, 신성, 황민우, 최우진 등 이름을 알린 가수들을 포함해 99명이 참가한 완전 탈락제 경연 프로그램이었다. 팬층을 막 쌓아가던 하루는 우승 후보로 꼽힐 위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하루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최종 '1대 전설' 타이틀은 성리가 가져갔고, 하루는 바로 그 뒤인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 경연 출전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었다.

"들어갈 때 딱 하나만 생각했어요. 한 번만이라도 가수로 인정받고 싶다고요"라고 하루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저를 보여줄 무대가 많지 않았거든요. 오디션 무대에서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었고, 그분들에게 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매 라운드 가진 것 전부를 쏟아냈고, 지켜봐 주신 팬분들이 그 노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준우승에 진심으로 후회가 없는 이유

2위라는 결과에 대해 묻자 하루는 차분하고 진심 어린 답을 내놨다. 미디어 훈련을 받은 연예인의 세련된 회피가 아닌, 결과와 화해한 사람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99명으로 시작해서 점점 줄어들었잖아요"라고 하루는 회상했다. "기술적으로는 경쟁자였지만 숫자가 적어질수록 관계가 더 가까워졌어요. 상대방이 무엇을 쫓고 있는지 다들 알았거든요. 그래서 성리가 우승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었어요. 그가 얼마나 원했는지 알고 있었고, 마음 깊이 응원했어요."

하루는 같은 목표를 향해 압박 속에서 쌓인 유대감과, 그 유대감 덕분에 2위가 개인의 패배가 아닌 함께 이룬 성취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외교적인 말처럼 들릴 수 있는데 진심이에요"라고 덧붙였다. "2위라는 결과는 제게 상처가 아니라 이정표예요."

이 같은 시각은 경연 재도전에 대한 입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다시 출전할 생각이 있냐고 직접 묻자 하루는 명확히 답했다. "지금요? 0%예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무명전설 준우승 타이틀이 예상보다 훨씬 큰 무게를 갖게 됐고, 또 다른 도전으로 그 가치를 희석시키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더 솔직한 이유였다. 처음 이룬 결과를 다음에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도전했을 때 준우승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그 불확실성이 지금의 저를 망설이게 해요"라고 말했다. "무명전설에서 정말 많은 걸 얻었어요. 그 덕분에 지금 좋은 자리에 있는 거잖아요. 이미 이렇게 좋은데 더 높이 가려다 잃을까 봐 두렵기도 해요."

경연이 바꿔놓은 커리어

하루는 3년 전 트로트 음악 씬에 뛰어들었다. 당시 트로트는 국내 주류 음악으로 큰 부흥기를 맞이하던 시기였다. 무명전설 이전 가장 주목받은 활동은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였다. 이 코너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고, 역대 최다 팬 투표 기록을 세웠다. 유망한 출발이었지만, 무명전설과 같은 전국 규모의 경연 출연이 그를 또 다른 수준의 인지도로 끌어올렸다.

그 인지도는 이제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MBC ON 트롯 챔피언 출연도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활동 확장의 일환이다. 리허설 사이 무대 뒤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경연이 끝난 뒤 얼마나 스케줄이 바빠졌는지를 보여줬다.

지금은 무명전설이 가져다준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별한 발표나 앨범 발매 일정은 없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알고, 그 시선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 가수가 있을 뿐이다.

열려 있는 문, 아직은 아니지만

하루는 신중하게 말을 고르면서도 한 가지 여지는 남겨뒀다. 지금 당장 경연 재도전의 답은 0%지만, 미래까지 완전히 닫힌 건 아니라는 것이다.

"더 큰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더 큰 무대에 설 준비가 진정으로 됐다고 느껴지는 날이 온다면, 증명할 것도 있고 그걸 증명할 자신도 생긴다면, 그때는 고려해볼 거예요. 하지만 그 날은 오늘이 아니에요."

경연이 자신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주지 않았는지, 서둘러 복귀했을 때의 대가가 무엇일지를 깊이 생각한 가수의 절제된 답이었다. 생애 첫 도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경쟁자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더 높은 곳만을 쫓는 대신, 자신이 얻은 인정을 바탕으로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

야망만이 유일한 가치 기준처럼 여겨지는 업계에서, 하루의 방식은 조용하지만 그 나름의 단단한 자신감으로 눈에 띈다. 자신이 무엇을 가졌는지 안다. 무엇을 원하는지도 안다. 지금의 하루에게 다음 최선의 선택은 또 다른 경연이 아니라, 무명전설을 통해 만난 팬들이 계속 곁에 있고 싶어지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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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 Jung
Seung Jung

Senior Entertainment Correspondent · KEnterHub

Senior entertainment correspondent with a wide-angle view of Korean show business. Seung Jung covers celebrity news, variety television and award season, and writes the interviews and features that connect individual stories to the larger currents of Korean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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