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화운이 마라톤 첫 도전에서 서브3를 달성한 방법
드라마 촬영 사이에 엘리트 마라톤을 소화하는 배우

권화운이 지난 토요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스튜디오에 새로운 직함을 달고 나타났다. "저는 전직 배우, 현직 마라토너입니다." 37세의 그는 환한 웃음과 함께 이렇게 말했고, 이어서 패널들을 할 말 잃게 만든 마라톤 이력을 공개했다.
진지하게 달리기를 시작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권화운은 풀코스 마라톤을 13회 완주했고, 그 중 9회를 3시간 이내에 완주했으며, 한국 아마추어 마라토너 상위 1%에 이름을 올렸다. 첫 서브3 완주 — 아마추어 장거리 달리기의 황금 기준으로 여겨지는 기록 — 는 드라마 촬영과 병행한 단 2~3개월의 준비 끝에 이뤄낸 성과였다.
서브3의 진짜 의미
권화운의 성취를 실감하려면 맥락이 필요하다. 풀마라톤(42.195km)을 3시간 이내에 완주하려면 킬로미터당 약 4분 16초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대부분의 달리기 애호가들이 짧은 거리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속도다. 전 세계적으로 마라톤 완주자 중 3시간 벽을 깨는 비율은 약 2~4%에 불과하다. 드라마 촬영 사이 자투리 시간으로만 준비한 첫 도전에서 이를 해냈다는 것은, 진지한 달리기 커뮤니티에서도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기록이다.
"드라마 촬영 중 2~3개월 정도 준비했어요. 하루 종일 달린 게 아니라 촬영 사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죠." 그가 패널에게 전한 말이다. 첫 완주 기록은 2시간 59분 59초. 딱 1초가 남았다. 그 아슬아슬한 마진이 이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그는 첫 레이스 전 딱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3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 당시 그 목표가 대부분의 선수에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지 못했다. "비교 대상이 없었어요. 그냥 목표를 잡고 달렸죠." 높은 야망과 기술적 무지가 결합된 그 조합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을지 모른다. 상한선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그는 그저 전력을 다해 달렸다.
3개국, 3주, 모두 서브3
첫 도전 이후의 행보는 더욱 놀라웠다. 3주라는 기간 안에 권화운은 오사카, 도쿄, 서울에서 각각 열린 풀마라톤 세 대회에 참가해 모두 3시간 이내에 완주했다.
"오사카를 뛰고, 다음 주에 도쿄, 그다음 주에 서울 마라톤을 뛰었어요.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달리고 싶었어요." 담담한 말투가 더 강렬하게 와 닿는다. 진지한 아마추어 달리기 선수라면 마라톤 사이에 최소 2~3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권화운은 그냥 다음 대회에 출전했다.
그 결과 비공식 타이틀이 생겼다. 한국 연예계 최고의 마라토너. 신화의 션은 오랫동안 한국 연예인 달리기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해 왔지만, 아직 서브3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사실이 언급되자 스튜디오 객석은 폭소로 터졌다. 두 사람의 무의식적인 라이벌 구도는 한국 연예인 스포츠 문화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됐다.
북극 마라톤과 일상의 투지
이야기는 일반 도로 레이스에서 끝나지 않는다. 권화운은 최근 북극 마라톤도 완주했다. 극한의 설원을 달리던 중 23km 지점부터 다리에 극심한 경련이 찾아왔고, 그 상태가 끝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완주했다. "다리가 굳어버렸는데 계속 달렸어요." 그의 말은 짧았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대회 밖에서의 일상도 만만치 않다. 매일 새벽 20km를 달리고 오후에는 배달 알바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금전적인 이유가 아니라, 배우로서 작품 사이 공백기를 활동적으로 채우기 위한 선택이다. 엘리트 운동 훈련과 소탈한 일상의 조합은 한국 팬들이 그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 벚꽃 마라톤에 출전해 선두 그룹에서 달리다 팬들에게 발견됐다. 팬들이 사진 요청을 위해 줄을 서는 바람에 경쟁 레이스가 즉석 팬미팅으로 변했다. 그는 잠시 멈춰 사진을 찍고 응원을 받은 뒤 다시 레이스 페이스로 복귀했다. 엘리트 아마추어 운동선수인 동시에,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사랑받는 연예인. 그가 얼마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코미디언 홍현희는 이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한번 마음을 먹으면 절대로 맞서고 싶지 않은 사람이에요."
취미가 아닌 정체성으로서의 달리기
권화운은 '스카이캐슬', '의사요한', '마우스', '좀비탐정'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탄탄한 드라마 커리어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달리기는 단순한 부가적 관심사 이상의 것이 됐다. "전직 배우, 현직 마라토너"라는 자기소개는 카메라 앞에서의 유머가 아니다. 지금 그의 열정과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진지하게 표현한 말이다.
달리기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계기는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와 함께한 예능 프로젝트 인생84였다.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연예인 활동만으로는 채울 수 없던 무언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 꾸준히 쌓는 훈련, 끝없는 자기 계발의 사이클, 레이스 당일의 고강도 실전 — 이런 것들이 그의 내면과 맞닿아 있다.
달리기는 연기가 줄 수 없는 공평한 도전의 장을 제공한다. 코스 위에서는 유명세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준비, 실행, 인내만이 결과를 결정한다. 바로 그 순수함이 권화운을 다시 출발선으로 이끄는 이유일 것이다.
"달리기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이 에피소드에서 그가 한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하는 말이지만, 권화운에게는 다르다. 13개의 풀코스 완주, 그 중 서브3가 9회, 변함없이 이어지는 드라마 커리어, 무슨 일이든 절대로 반쯤은 하지 않을 것 같은 성격 — 그에게 이 말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다시 메인 자리를 찾을지는 열린 질문이다. 지금 이 순간, 13번 도전 중 9번의 서브3, 3주 연속 국제 마라톤 완주, 경련을 안고 북극 마라톤 완주, 출근 전 20km를 달리는 일상 — 새로운 직함은 충분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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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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