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아이, 9개월 만에 가장 야심 찬 EP로 컴백
5세대 걸그룹, 세 번째 EP 'As if' 위해 제작팀 전면 교체 후 M COUNTDOWN에서 'Hazy (Daisy)' 무대 선보여

이프아이(ifeye)가 4월 23일 세 번째 EP 'As if'의 타이틀곡 'Hazy (Daisy)'로 M COUNTDOWN 무대에 복귀했다. 2025년 4월 데뷔한 지 막 1년을 넘긴 그룹에게 이번 무대는 단순한 홍보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컴백으로부터 9개월에 걸친 공백이 끝났음을 알리는 동시에, 소속사가 "진정한 전환점"이라 표현한 새로운 음악적 정체성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25년 7월 두 번째 미니앨범 'sweet tang' 이후 약 9개월 만에 돌아온 'As if'. 그 공백은 결코 쉬어가는 시간이 아니었다. 소속사 HIHET Entertainment는 이 기간 그룹의 비주얼 방향성, 퍼포먼스 수준, 음악적 색깔을 재정립하기 위해 제작팀을 전면 교체하며 업계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을 영입했다. '전환점'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홍보성 수사가 아니다. 아직 성장 중인 그룹에게 제작팀 전면 교체는 결코 가볍지 않은 구조적 결단이다.
"Hazy (Daisy)"가 통하는 이유
타이틀곡 'Hazy (Daisy)'는 드럼 앤 베이스(Drum & Bass) 리듬 위에 프로듀서들이 '이지 리스닝'이라 부르는 몽환적이고 편안한 질감을 얹은 곡이다. 데이지 꽃을 핵심 은유로 삼은 이 노래는,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내면은 강인하며—주목받지 못하다가도 어느새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꽃처럼—이프아이가 추구하는 존재감을 그려낸다.
이 접근 방식이 이프아이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이유는 데뷔 이후 꾸준히 쌓아온 그들만의 강점 덕분이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보컬과 안무를 가볍고 여유 있게 소화해내는 능력. 'Hazy (Daisy)'의 M COUNTDOWN 무대는 이 강점을 방송 포맷에서도 발휘했다. 팬들의 초기 반응을 보면, 방송 무대의 카메라 워크가 스튜디오 버전이 약속한 분위기를 충실히 담아냈다는 평이 많다.
EP 'As if'의 전체 트랙리스트는 다양한 야망을 품은 그룹의 면모를 드러낸다. 타이틀곡 외에 R&B 트랙 'I'll Be There', 팝 장르의 'Padam Padam', 발라드 'Touch', 그리고 팬송 'Forever Us'로 구성된다. 타이틀곡의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로 시작해 더 부드러운 정서로 흘러가다, 9개월의 공백 동안 함께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곡으로 마무리되는 흐름이다.
5세대 아이돌로서의 정체성 구축
이프아이는 2025년 4월 데뷔와 함께 업계에서 '5세대'로 분류된 K팝 그룹 중 하나가 됐다. 이 수식어는 기회이자 동시에 압박이다. 5세대 걸그룹들은 3·4세대 선배들이 세계적으로 높여놓은 기준과, 이미 높은 눈높이를 가진 글로벌 팬층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
이프아이에게 도전은 기술적 완성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 세대 K팝 트레이닝이 만들어내는 기본기는 이미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 그룹이 기억에 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그 답은 사전에는 포착하기 어렵고 지나고 나서야 분명해진다. 9개월의 공백을 휴식이 아닌 체계적인 자기 쇄신의 시간으로 활용한 것은, 이프아이가 그 질문에 제작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답하려 했다는 증거다.
공백 기간 동안 진행한 글로벌 팬 사인회와 팬 콘서트 역시 전략적 사고의 산물이다. 신보 없이도 팬들과 직접 소통을 유지하는 방식은 K팝 프로모션 캘린더에서 비교적 최근에 자리 잡은 문화지만, 전 세계에 분산된 팬층을 가진 그룹에게는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sweet tang'에서 'As if'에 이르는 공백 기간에도 해외 팬 활동을 이어간 것은, 소속사가 팬과의 관계를 단순한 부가 활동이 아닌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s if' 시대가 이뤄야 할 것들
이번 프로모션 사이클은 이프아이에게 구체적인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소속사가 'As if'를 전환점으로 규정한 만큼, 이번 컴백의 성과 지표는 제작팀 교체가 실제로 결실을 맺었는지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M COUNTDOWN 같은 음악 방송 출연은 차트 집계에 직접 반영되며, 이프아이 멤버들은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음원 차트 1위—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내부의 성과 검증 압박과 멤버들의 목표 의식이 맞물린 만큼, 이번 프로모션에서 실행력의 비중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M COUNTDOWN에서 선보인 'Hazy (Daisy)' 무대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이프아이의 새 시대가 더 넓은 대중의 눈에 띌 것인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방송 데이터 포인트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 준비가 실제 모멘텀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흐름이 보여줄 것이다.
멤버들과 이프아이 사운드의 구조
이프아이의 여섯 멤버—카시아(Kasia), 라희(Rahee), 원화연(Wonhwayeon), 사샤(Sasha), 태린(Taerin), 미유(Miyu)—는 컴백마다 더욱 조화롭게 맞아가고 있다. 특히 'Hazy (Daisy)'의 드럼 앤 베이스 기반은 보컬에 특별한 민첩성을 요구한다. 이 장르의 리듬 복잡성은 보컬리스트가 비트 위에 편히 앉는 게 아니라 스스로 타이밍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방송이라는 단 한 번의 무대에서 이를 구현해낸 것은, HIHET Entertainment가 제작팀 전환 기간에 얼마나 집중적인 준비를 쌓아왔는지를 방증한다.
팬송 'Forever Us'를 EP의 마지막 트랙으로 배치한 것도 의도적인 선택이다. K팝에서 팬을 향한 감사 곡으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방식은 하나의 전통으로, 팬덤이 그룹의 음악적 정체성 안에 녹아 있음을 전하는 메시지다. 신보 없이 9개월을 해외 팬 사인회와 콘서트로 채워온 이프아이에게, 이 마지막 곡의 울림은 더욱 특별하다. 공백의 시간을 함께 버텨준 이들을 위해 쓴 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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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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