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이로하, 첫 단독 월드투어 서울 공연에서 눈물 쏟았다
빌리프랩 걸그룹, PRESS START 콘서트 전석 매진과 동시에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 7번째 곡 달성

아일릿의 첫 번째 콘서트 도중 객석의 함성이 잠시 멈춘 순간이 있었다. 팀 막내 이로하는 그날 저녁 내내 거침없는 에너지로 무대를 채웠지만, 마지막 무대의 조명이 어두워지는 순간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 지난 2년간 거센 대중의 시선과 폭발적인 성공을 동시에 감당해온 그룹에게, 이 눈물의 의미는 분명했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아일릿 — 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 — 은 3월 14일 서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데뷔 월드투어 "ILLIT LIVE PRESS START"의 포문을 열었다. 3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서울 공연 2회차는 팬클럽 선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스트리밍 수치가 몇 달 전부터 보여주던 사실을 공연장이 증명한 셈이다. 아일릿의 팬덤 글릿(GLLIT)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스무 곡, 거대한 도약
콘서트는 게임 콘셉트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투어 제목 자체가 새로운 모험의 시작 버튼을 누르는 의미인 만큼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픽셀 아트와 인터랙티브 시각 요소로 꾸며진 무대는 관객을 디지털 세계로 이끌었고, 아일릿 특유의 밝고 청량한 미학과 완벽히 어우러졌다. 메가 히트곡 "Magnetic"을 포함한 약 20곡의 세트리스트를 통해, 그간 숏폼 콘텐츠 성공 뒤에 가려져 있던 공연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국내 매체 반응은 압도적으로 호평이었다. 더팩트의 콘서트 리뷰는 "아일릿의 천장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고, 한국경제는 이 공연을 압축된 성장 서사라고 묘사했다. 다섯 멤버가 긴장한 신인에서 무대를 장악하는 퍼포머로 진화하는 과정을 하룻밤 만에 목격한 것과 같다는 평이었다. 조선일보는 간결하게 "초특급 매력 전시회"라고 표현했다.
세트리스트는 데뷔 미니앨범 SUPER REAL ME, 두 번째 앨범 I'LL LIKE YOU, 세 번째 미니앨범 bomb까지 아일릿의 전 디스코그래피를 아울렀다. "Lucky Girl Syndrome", "Cherish", "Not Cute Anymore" 등 팬들이 사랑하는 곡들은 라이브 무대에 맞춰 새롭게 편곡됐고, 베테랑 K-pop 평론가들마저 감탄할 수준의 준비도를 보여줬다.
"어릴 때부터 우리만의 콘서트를 꿈꿨는데, 이 꿈이 현실이 돼서 너무 행복하고 설레요. 저희가 준비한 모든 걸 마음껏 즐겨주세요." 민주가 MC 시간에 관객에게 전한 말에 아레나가 환호로 가득 찼고, 아일릿 고유의 색으로 물든 응원봉이 공연장을 수놓았다.
7개 도시를 잇는 월드투어
서울 공연은 아일릿 역대 가장 야심찬 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공연을 마친 뒤, PRESS START 투어는 8월까지 아시아 전역으로 이어진다. 아이치(6월 13~14일), 오사카(6월 20~21일), 후쿠오카(6월 29~30일), 효고(7월 18~19일), 도쿄(7월 23일, 25~26일) 그리고 대미를 장식할 홍콩(8월 22일) 공연이 확정됐다.
일본 5개 도시에 집중된 일정은 아일릿의 일본 내 폭발적 인기를 반영한다. 애니메이션 주제곡 협업과 꾸준한 차트 석권으로 일본 시장에 단단한 뿌리를 내린 만큼, 5개 도시 일본 레그는 투어의 자연스러운 핵심 축이다. 앞서 "2025 ILLIT GLITTER DAY" 팬콘서트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매진된 바 있지만, PRESS START는 규모와 프로덕션 면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다.
직접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글로벌 팬들에게 이번 투어의 의미는 아일릿의 커리어 궤적 자체에 있다. 2024년 3월 데뷔한 아일릿은 첫 곡 발매부터 다도시 월드투어 헤드라이너까지 정확히 2년 만에 도달했다. 이는 현대 K-pop 역사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에 해당한다.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 7번째 곡 달성
콘서트 매진도 모자라, 3월 14일에는 스트리밍 마일스톤까지 달성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미니앨범 bomb의 수록곡 "Jellyous"가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이로써 아일릿은 7번째 1억 스트리밍 곡을 보유하게 됐다. 세대를 불문하고 K-pop 그룹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도달한 기록이다.
"Jellyous"는 빠른 비트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곡으로, 아일릿 초기의 가벼운 사운드에서 확실히 변화한 음악적 방향을 보여준다. 이 곡의 스트리밍 성공은 팬덤이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까지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앞서 1억 스트리밍을 넘긴 6곡은 "Magnetic", "Lucky Girl Syndrome", "Cherish", "Tick-Tack", "Not Cute Anymore" 등이다.
스포티파이 기준 아일릿의 전곡 누적 스트리밍은 25억 회를 넘어섰다. 데뷔곡 "Magnetic"만 해도 K-pop 그룹 데뷔곡 최초로 스포티파이 6억 스트리밍을 가장 빠르게 돌파한 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수치는 K-pop 맥락을 넘어 글로벌 팝 문화 전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다.
숏폼 스타에서 콘서트 강자로
PRESS START 첫날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퍼포머로서 아일릿의 성장이다. 아일릿은 처음에 틱톡과 유튜브 쇼츠를 장악한 바이럴 안무 챌린지와 숏폼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Not Cute Anymore"는 댄스 챌린지를 통해 소셜 플랫폼에서 수억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현상이 됐다.
하지만 콘서트 무대는 전혀 다른 시험이다. 체력, 관객과의 교감, 편집이나 필터로 만들 수 없는 진짜 카리스마가 요구된다. 모든 평가에 따르면 아일릿은 이 시험을 당당히 통과했다. 뉴시스 리뷰어는 "튜토리얼은 끝났다. 진짜 게임이 시작됐다"고 썼다. 스마트폰 화면 안에 갇혀 있던 매력이 라이브 아레나에서 폭발적으로 확장됐고, 관객들은 훨씬 오래 활동한 아티스트의 콘서트와 비교할 정도였다.
이로하의 눈물이 아직 생생한 가운데, 1억 스트리밍 클럽에 7곡을 올리고, 여름까지 이어지는 월드투어를 앞둔 아일릿은 K-pop 5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가장 강력한 근거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타트 버튼을 눌렀고, 게임은 이미 이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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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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