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샤: "한국 문화는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한국 문화를 배운 것이 아니라 물려받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4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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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샤: "한국 문화는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4세 엔터테이너 이사샤가 최근 MBC 상암 사옥에서 iMBC 엔터테인먼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그녀가 한국 문화에 대해 꺼낸 말은 잔잔하지만 묵직했다. '한국 문화는 이미 내 안에 존재했어요.' 단 일곱 마디에 담긴, 거의 한 세기에 걸친 역사와 이산, 그리고 정체성의 무게.

이 인터뷰는 재외동포청이 제작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 동포ON과 iMBC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개된 오버보더 시리즈의 일환이다. 이 시리즈는 각자의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재외동포를 조명하는 프로젝트로, 이사샤는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 중 하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이사샤는 1937년 소련 지도자 스탈린이 약 17만 2,000명의 고려인을 소련 극동 지역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역사적 사건의 후손이다. 이 후손들을 고려인이라 부른다. 이들은 4대에 걸쳐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왔다. 그 땅에서 내부인이자 외부인으로, 한국인이자 중앙아시아인으로, 어딘가에서 왔지만 완전히 그곳에 속한 존재로 살아오면서.

타슈켄트에서 서울까지: 뼈에 새겨진 여정

이사샤는 약 7년째 한국에 살고 있다. 그 기간 동안 노래, 보컬 코칭, 연기, M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커리어를 쌓아 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 석사를 취득했으며,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예술 교육 기관 중 하나다.

그러나 한국과의 인연은 서울에 발을 내디딘 순간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훨씬 더 깊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에 흩어진 고려인들은 수십 년에 걸쳐 한국어, 음식, 음악, 풍습을 지켜왔다. 이사샤에게 이 유산은 짊어지는 짐이 아니라, 쌓아 올릴 토대였다.

한국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2010년이다. 당시 17세이던 그녀는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청중을 경악시키는 실력을 선보였다. 2PM의 닉쿤, 우영과 함께하기도 했다. 단순한 특이한 출연자가 아닌 진정한 퍼포머라는 것을 보여준 첫 신호였다.

2022년에는 고려무용단과 함께 광주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에서 MC 겸 보컬로 참여했다. 이 공연에는 한국 전통 민요와 우즈베키스탄 민속 음악이 함께 올랐다. 이사샤가 매일 살아가는 이중 정체성의 축소판이었다. 그녀는 당시 이렇게 전했다. '어릴 때부터 처음 외운 한국 노래예요. 이 노래는 저를 계속 따라다니고, 부를 기회도 많이 생기는데, 그만큼 의미가 깊어요.'

한류를 안에서 바라볼 때

한류는 보통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시각으로 이야기된다. 브라질에서 K-팝 그룹의 스트리밍이 얼마나 됐는지, 프랑스에서 K-드라마 시청자가 얼마나 됐는지. 한국 문화가 밖으로 뻗어나가 예상치 못한 곳에 닿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사샤의 이야기는 이 서사를 뒤집는다. 그녀에게 한국 문화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해 도착한 것이 아니다. 물려받은 것이다. 조부모가 쓰던 언어, 가족이 만들던 음식, 4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노래들 속에 이미 있었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 흩어진 고려인 공동체는 약 50만 명에 달한다. 대부분 한국어를 제2외국어나 제3외국어로 사용하고, 한반도를 방문한 적이 없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이사샤의 말처럼, 문화는 이미 그들 안에 있다. 수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그녀의 오버보더 인터뷰가 더욱 울림을 주는 이유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것은 문화적 동경이나 모방이 아니다. 문화적 상속이다. 이산과 세월을 가로질러 정체성이 살아남는 방식.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무대에서의 멀티 커리어

한국 연예 시장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란 이에게는 더더욱. 경쟁은 치열하고 기준은 높으며, 업계는 오랫동안 폐쇄적이었다. 이사샤는 이 모든 것을 헤쳐오는 동시에 추가적인 과제도 안고 있었다. 자신의 한국성이 진짜임을, 이 무대에 자신의 자리가 있음을 증명해야 했다.

그 증거는 충분하다. 음악 활동은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넘나들며, 그녀가 양쪽 문화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중적 공간을 그대로 담아낸다. 보컬 코칭 활동을 통해서는 업계의 신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해 왔다. MC와 연기 활동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포맷에 이름을 새겼다.

인스타그램 계정 @sashaleemusic에는 서울과 그 너머를 넘나드는 삶의 단편들이 담겨 있다. 공연 현장, 무대 뒤 이야기, 양쪽 정체성에서 길어 올린 문화적 풍요로움. 따뜻하고 솔직하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매력이 담겨 있다.

오버보더 시리즈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이사샤 같은 이야기를 충분히 들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재외동포청과 동포ON은 해외에서 탁월한 일을 해내는 한국인들의 삶을 기록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단순한 관심거리가 아니라, 세계 속 한국 정체성의 저력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이사샤의 시리즈는 문화적 거리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거리가 처음부터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가는 이야기다. 한국 문화는 언제나 자신 안에 있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 인터뷰를 통해 처음 그녀를 알게 된 팬들에게, 그 깨달음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전체 인터뷰는 동포ON 유튜브 채널과 iM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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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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