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 B, 아시아 최고 퍼포먼스 상 수상 — 그 뒤에 숨은 갓세븐의 이야기

JYP의 가장 큰 모험부터 K-pop 유일의 계약 종료 모델까지, 갓세븐의 자유 실험이 만들어 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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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B, 아시아 최고 퍼포먼스 상 수상 — 그 뒤에 숨은 갓세븐의 이야기

2026년 4월 11일, JAY B는 마카오 베네치안 아레나 무대에 올라 2026 웨이보 문화전파의 밤아시아 베스트 퍼포먼스 인기 스타상을 품에 안았다. 이 상은 아시아 각국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무대 표현력, 퍼포먼스 완성도, 콘셉트 소화, 라이브 실력, 글로벌 팬덤 반응을 종합 평가해 시상한다.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무대로 돌아온 그에게, 그리고 K-pop 최대 기획사 중 하나를 안전장치 없이 떠난 그룹의 멤버에게, 이번 수상은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수상은 K-pop에서 가장 이례적인 성공 서사 중 하나의 최신 장면이다. JYP를 떠난 뒤에도 이어지는 갓세븐과 일곱 멤버의 성과, 그들이 스스로 쌓아 올린 또 다른 세계의 기록이다.

K-pop을 뒤흔든 결별

갓세븐과 JYP엔터테인먼트의 계약이 2021년 1월 만료된 뒤 벌어진 일은 K-pop 업계의 상식을 완전히 벗어났다. 일곱 멤버가 동시에 계약을 종료했다. 사전에 짜 놓은 시나리오는 없었다. 그 어느 멤버도 다른 멤버와 같은 새 소속사를 택하지 않았다.

JAY B는 현대뮤직에 합류했다가 2023년 10월 Mauve Company와 계약했다. 잭슨 왕은 이미 가지고 있던 팀 왕(Team Wang) 브랜드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마크 투안은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매니지먼트사와 손을 잡았다. 진영은 BH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뱀뱀은 어비스 컴퍼니와 계약했다. 영재는 서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에 합류했다. 유겸은 한국 대표 힙합 레이블 중 하나인 AOMG와 계약을 맺었다.

일곱 멤버, 일곱 개의 소속사, 일곱 갈래의 커리어.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들이 함께 지킨 이름 하나가 있었다. 대개 K-pop에서 그룹 해체는 팀의 소멸을 의미하지만, 갓세븐은 JYP를 떠난 뒤에도 해체되지 않았다. 멤버들은 독립적으로 그룹명을 사용할 권리를 남겨 두었고, 그 권리를 실제로 행사했다.

각자의 길이 남긴 숫자들

이 모델의 성공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 주는 것은 2021년 이후 각 멤버가 걸어온 길이다. 이는 일사불란한 전략의 결과가 아니라, 공동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도 개인의 커리어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을 때 일곱 멤버 모두에게 진정한 예술적 성장의 토양이 마련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잭슨 왕은 팀 왕을 음악, 패션(팀 왕 디자인), 프로덕션을 아우르는 크로스 인더스트리 브랜드로 키워 냈다. 글로벌 스트리밍 수치와 브랜드 파트너십은 그를 한국 바깥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K-pop 솔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뱀뱀이 2024년 발매한 앨범 Trust Me는 JYP 시절에는 암시만 하던 팝 감각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영재는 뮤지컬 무대로 영역을 넓혀 미드나잇 선, 그 날들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K-pop 아이돌이 좀처럼 발을 들이지 않는 무대로의 확장이었다.

JAY B의 솔로 행보는 가장 입체적으로 전개됐다. 2023년 2월 현역 복무를 위해 입대한 그는 2024년 11월 11일 전역한 뒤 곧바로 움직였다. 2024년 11월 27일 첫 정규 솔로 앨범 Archive 1: [Road Runner]를 발매했다. 연결을 노래한 그루비 팝 'Crash'와 감각적인 R&B 서사를 담은 'Cloud Nine'이라는 더블 타이틀은, 갓세븐의 리더 역할에 가려져 있던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2025년에는 미국 솔로 투어 Tape: Re Load를 열었다. 2026년 4월의 웨이보 퍼포먼스상은 이 흐름을 마무리하는 방점이다.

모델의 실체를 증명한 완전체 컴백

개별 활동이 갓세븐 포스트-JYP 모델의 이론이었다면, 그룹 컴백은 그 증명이었다. 2025년 1월 20일, 갓세븐은 Winter Heptagon을 발표했다. 3년 만의 완전체 컴백이자 2022년 동명 EP 이후 첫 신곡이었다. 수록곡 9곡은 모두 일곱 멤버의 참여가 반영된 결과물이었고, 타이틀곡 'Python'은 그룹의 라이브 복귀를 상징하는 중심축이 됐다.

Winter Heptagon은 국내 서클 주간 앨범 차트 3위로 데뷔해 첫 달에만 12만 6,000장 이상을 판매했다. 일본에서는 오리콘 피지컬 앨범 차트에 24위로 진입했다. 롤링스톤 인디아는 일곱 멤버의 협업이 만들어 낸 '다재다능함과 음악적 다양성'을 호평했고, 'Python'은 빌보드 브라질이 뽑은 올해의 K-pop 25곡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추억 마케팅으로 간신히 부활한 그룹의 수치가 아니다. 각 멤버의 개별 활동이 이어지는 수년 동안에도 팬덤을 유지하고, 그 축적된 지지를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컴백으로 전환해 낸 그룹의 수치다. 일곱 갈래의 커리어를 동시에 따라가던 팬덤 아가새(IGOT7)는 JYP 시절과 다름없는 결집력으로 Winter Heptagon을 맞이했다.

JAY B의 수상이 보여 주는 큰 그림

웨이보 문화전파의 밤은 10년 넘게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엔터테인먼트 시상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아 왔다. 매년 마카오 무대에는 중국,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각지의 아티스트가 총집결한다. '아시아 베스트 퍼포먼스 인기 스타상'은 국경과 언어를 넘나드는 영향력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상이다. 단순한 국내 차트 성적이 아니라, 문화권을 가로지르는 무대 장악력과 도달 범위를 인정한다.

전역 이후 1년여가 지난 시점,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성숙을 증명한 솔로 컴백 뒤에 따라온 이번 수상은 갓세븐 모델이 지향해 온 지점을 그대로 보여 준다. 대형 기획사 그룹의 구조 안에서는 허용되지 않았을 방식으로 개인의 성장을 밀어붙인 결과다.

그는 현재 32세로 데뷔 10년 차 아티스트다. K-pop 업계의 관습적 기준으로 보면 이미 전성기를 지났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중국과 동남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주목하는 시상식에서 국제 퍼포먼스상을 받고, 미국 투어에 나서며, 소속사의 조직적 지원 없이도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그룹 컴백을 위해 여섯 동료와 다시 뭉친다. 기존의 K-pop 커리어 곡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궤적이다.

갓세븐 모델이 K-pop 차세대에 남긴 것

1·2세대 아이돌이 원 계약 기간을 지나고, 4·5세대 아티스트들이 선배들의 커리어 경로를 주의 깊게 살피는 지금, 아이돌 그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갓세븐의 방식 — 동반 결별, 각자의 소속사 계약, 그룹 정체성의 유지, 주기적 재결합 — 은 계약 종료 이후의 K-pop이 어떤 모양일 수 있는지에 대한 가장 완성도 높은 템플릿이다.

물론 이 모델에도 과제는 있다. 통합된 매니지먼트 구조가 없다는 것은 그룹 활동의 중앙 집중식 마케팅이 어렵고, 그룹 프로젝트를 둘러싼 개별 스케줄 조율이 매끄럽지 않으며, 어느 한 멤버의 선택이 언제든 향후 컴백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JAY B가 2025년 12월 Mauve Company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새 소속사 발표 없이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그의 향후 개인 활동에 불확실성을 더한다.

그러나 JAY B의 웨이보 수상은 불확실성과 성공이 양립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그는 대형 기획사의 지원망 없이 마카오 무대에 올라 국제 관객 앞에서 공연했고, 자신의 부문에서 아시아 최고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호명됐다. JYP를 떠날 때 확정된 길이 하나도 없었던 순간으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이것은 경계해야 할 사례가 아니다. 따라 볼 만한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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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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