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미, 10년 만에 아이오아이 숙소 비화 전격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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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 pose for their official 10th anniversary comeback visual for the LOOP mini album, released April 2026
I.O.I pose for their official 10th anniversary comeback visual for the LOOP mini album, released April 2026

K-팝에서 1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2026년 5월 4일, 아이오아이(I.O.I) 원년 멤버 11명 중 9명이 SBS 예능 무대에 함께 올랐을 때, 화려한 공연 기록과 차트 성적뿐 아니라 전성기 시절 열한 명이 한 숙소에서 부대끼며 살았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막내 전소미는 그 기억들을 묻어두지 않았다.

이수지, 탁재훈, 이상민, 그리고 엑소(EXO)의 카이가 진행하는 SBS 토크쇼 <아니 근데 진짜>에 출연한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이수지의 가상 하숙집을 콘셉트로 한 코너에서 숙소 시절을 회상했다. 그 뒤로 쏟아진 건 10년 만의 고백, 절친에게 던지는 뼈 있는 농담,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가능한 솔직함이었다.

라이벌에서 룸메이트로: 소미와 세정의 복잡한 시작

아이오아이가 결성되기 전, 전소미와 김세정은 Mnet <프로듀스 101>에서 6개월간 경쟁 관계였다. 소미는 최종 1위, 세정은 2위로 데뷔했다. 그 기간 내내 수백만 시청자 앞에서 매주 1위 자리를 두고 맞붙은 직접적인 라이벌이었다.

결과 발표 후 갑자기 한 팀이 됐을 때, 둘 다 어떻게 관계를 풀어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 "세정 언니랑 6개월 동안 라이벌이었잖아요. 매주 1등을 놓고 경쟁했는데, 갑자기 같은 팀이 됐으니까요"라고 소미는 방송에서 돌아봤다. "같은 팀이 됐을 때 솔직히 어색했어요."

현재 배우 겸 가수로 두루 인정받는 김세정도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저는 원래 사람한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데, 억지로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해지더라고요"라며 "소미한테 친하게 다가가고 싶었는데 저도 어색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 어색함이 결정적으로 터진 건 단체 회의 자리였다. 당시 16살이었던 소미는 다음 날 이른 스케줄 때문에 녹초가 돼 방에 누워 있었다. 언니 멤버였던 세정이 입을 열었다. "소미야, 다른 언니들은 다 앉아서 회의하고 있는데, 네가 누워 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부드러웠지만 단호한 말이었다.

소미는 자리에 앉았다. 나머지 회의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기억에 남은 건 지적 그 자체가 아니었다. "언니 말이 맞았죠"라고 웃으며 인정했다. "그래도 16살한테는 좀 컸죠." 잠깐 뜸을 들이다 덧붙였다. "세정 언니 말이 제일 무서웠던 게 아니라, 갑자기 열한 쌍의 눈이 한꺼번에 저를 쳐다보는 느낌이 제일 무서웠어요."

우정을 뒤흔든 빵 한 조각

소미와 세정의 이야기가 가장 감정적으로 복잡한 에피소드였다면, 김도연과의 갈등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숙소에서 가장 많이 싸운 두 사람을 꼽으라고 하자, 대답은 만장일치였다. 소미와 도연. 발단은 놀랍게도 빵 한 조각이었다.

소미의 설명에 따르면, 그날 학교 끝나고 빵집에 들러 멤버들 것을 사다가 주방 테이블에 두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도연이 들어와 "이거 먹어도 돼?"라고 물었다. 싱크대에 손을 담근 채였던 소미는 짧게 대답했다. "먹어." 도연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왜 그렇게 말해?" 그러고는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빵은 손도 대지 않은 채로.

"안 먹더라고요." 소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방으로 가버렸어요. 말투 때문에. 빵 하나 때문에." 스튜디오가 폭소에 휩쓸렸다.

도연도 나름의 이유를 댔다. "저랑 나이 차가 두 살밖에 안 나요. 말하는 방식에 좀 예민했던 것 같아요." 솔직한 고백에 따뜻한 웃음이 터졌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낸 애정이 당시의 팽팽한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MC 이수지가 소미에게 지적을 받고 나서 행동이 달라졌냐고 묻자, 답은 단호했다. "전혀요. 그냥 갑니다." 씩 웃으며 내뱉은 한마디였다.

김세정의 드라마 장면, 그리고 멤버들의 반응

그날 밤 가장 강렬한 순간은 MC진이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 김세정과 안효섭이 함께한 키스 장면을 틀었을 때였다. 전 멤버들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혼란스러웠다. 눈을 가리는 멤버, 옆 사람을 세게 밀치는 멤버, 방송 편집자가 애먹었을 법한 소리를 내는 멤버까지 뒤섞였다.

막내 소미는 세정 언니의 연기를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솔직히 언니 드라마 연기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키스 장면을 본 뒤 소미의 평가는 정중하면서도 솔직했다. "좀... 어렵네요." 그 한마디에 스튜디오가 무너졌다.

같은 팀 멤버 도경수(디오)의 연기를 줄곧 지켜봐야 했던 카이는 공감의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는 사람이면 다른 게 눈에 보이죠. 솔직히 저희도 멤버가 연기할 때는 내내 놀리기만 해요." 그 말에 같은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만이 낼 수 있는 웃음이 터졌다.

10년 후: 루프 컴백과 앞으로의 행보

이번 예능 출연은 아이오아이가 2026년 봄 내내 준비해온 10주년 프로젝트의 일부다. 이번 활동에 참여하는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청하, 김소혜, 정채연, 김도연, 임나영, 유연정 9명은 5월 19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오아이: 루프(I.O.I: LOOP)>를 발매한다. 강미나와 주결경은 이번 활동에 함께하지 못한다.

정식 발매에 앞서, 그룹은 예능 출연과 같은 날인 5월 4일 선공개곡 "미소로 안녕"을 내놓았다. B1A4 진영이 프로듀싱한 이 곡은, 그가 아이오아이의 오리지널 곡 "벚꽃이 지면" 등을 작업했던 인연을 이어받는다. 2016년 활동 당시 이미 녹음됐던 곡으로, 그 시절의 목소리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1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그룹이 이번 기념 문구로 내세운 "It was never over"는 타임캡슐 같은 이 곡의 성격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멤버 청하에 따르면, 재결합이 하마터면 무산될 뻔했다.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무도 먼저 나서서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가 멤버들한테 전화해서 '우리 10주년인데 진짜 아무것도 안 할 거야?'라고 했어요. 다들 바로 동의했죠." 청하가 최근 <런닝맨> 출연 당시 밝힌 이야기다. 그 빠른 동의는 10년이 지나도 이 그룹이 멤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말없이 보여준다.

서울, 방콕, 홍콩을 잇는 콘서트 투어도 확정됐다. 언제나 그랬듯, 이 그룹의 영향력은 한국을 훌쩍 넘어선다.

예능에서 탁재훈의 냉소적인 인사말 "재결합 이유가 뭐예요, 돈이 떨어졌어요?"는 카이에게서도 웃음을 이끌어냈다. 카이도 "그게 이유일 수도 있죠"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숙소 이야기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쏟아졌는지, 멤버들이 얼마나 금세 예전 호흡으로 돌아왔는지, 그리고 그들 사이를 채운 애정이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를 보면, 재결합의 진짜 이유는 훨씬 단순해 보인다. 어떤 인연은 돈을 이유로 삼을 필요가 없다. 어떤 그룹은, 사실 한 번도 끝난 적이 없기 때문에 돌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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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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