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자신의 스턴트 장면에 웃음 참지 못했다
4년 만에 유미로 돌아온 배우, 스턴트까지 직접 소화하며 올인

김고은의 연기 방식과 유머 감각을 동시에 포착한 장면이 있다면, 4월 15일 SNS에 올린 그 사진일 것이다. 헬멧을 쓰고 스턴트 하네스를 어깨에 걸친 채, 가짜 비행기 동체 위에 올라 산업용 선풍기가 뿜어내는 인공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혼신을 다해 외쳤다. 감독이 컷을 외친 순간, 그녀는 끝내 웃음을 터뜨리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웃어댔다.
이 장면은 공개 몇 시간 만에 온라인을 뒤흔들었다. 팬들이 10년 넘게 김고은을 따라온 이유, 그리고 4년의 공백 끝에 유미로 돌아온 그녀의 복귀가 단순한 드라마 방영이 아닌 '재회'처럼 느껴지는 이유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4년의 기다림, 1위로 장식한 첫날
유미의 세포들 3는 2026년 4월 13일 TVING에서 공개됐다. 시리즈가 한국 시청자를 찾은 건 4년 만이었다. 반응은 즉각적이고 압도적이었다. 첫날부터 TVING 유료 구독자 기여도 1위를 기록했고, 닐슨코리아 기준 케이블·일반PP 채널 통합 시간대별 시청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단순한 향수를 넘어 유미의 세포들이라는 IP의 저력과 그 중심에 선 김고은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유미의 세포들은 TVING의 대표 오리지널 IP다. 실제 배우의 연기와 유미의 내면에 사는 작은 감정 세포들—사랑 세포, 불안 세포, 허기 세포 등—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한 독창적인 형식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동건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즌 1·2는 2021년과 2022년 방영되며 한국 스트리밍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로맨스 드라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3의 유미는 달라졌다. 초반 시즌의 불안하던 직장인 유미는 이제 성공한 작가로 안정적이고, 최근까지는 감정적으로도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한때 사랑과 야망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던 세포들은 잠잠해진 지 오래다. 그런 그녀의 삶에 신순록이라는 편집자가 등장한다. 직설적이지만 예상치 못한 통찰력을 지닌 그는 잠들어 있던 유미의 무언가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한다.
김재원의 합류, 마치 운명처럼
신순록 역으로 합류한 김재원의 캐스팅은 두 배우의 최근 행보를 아는 시청자들에게 묘한 울림을 전한다.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지난해 공개돼 현재 제62회 백상예술대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작—에서 김재원은 김고은이 연기한 은정의 첫사랑 천상학 역을 맡았다. 두 배우는 그 드라마에서 성인 장면을 함께하지 않았지만, 캐릭터 사이의 감정적 연결은 작품 전체를 관통했다. 어떤 의미에서 유미의 세포들 3는 은중과 상연이 끝내 허락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비로소 완성하는 셈이다.
김재원은 최근 한국 드라마계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온 배우다. 사극 옥씨부인전에서 성도겸 역으로 처음 주목을 받았고,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 특별출연하며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2026년,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에서 강력한 여성에게 이용당하다 결국 무너지는 호스트바 출신 캐릭터를 연기하며 '믿음직한 조연'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새롭게 썼다.
유미의 세포들 3에서 순록의 핵심은 직설성과 진정한 통찰력의 대비다. 유미의 글에 대한 그의 솔직한 평가는 처음에 충돌을 낳지만, 동시에 그것이 유미가 오랜만에 받아본 가장 정직한 피드백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초반 두 에피소드에서 직업적 마찰에서 개인적 감정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가볍고 능숙하게 다루며, 팬들과 평론가들이 일찍부터 이 시즌의 강점 중 하나로 꼽는 두 배우의 케미를 완성한다.
인터넷을 사로잡은 스턴트 장면
4월 15일 김고은이 공유한 비하인드 영상은 유미의 세포들이 감성 드라마로만 운영될 것이라 생각했던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면을 보여줬다. 촬영 중인 장면은 그녀의 캐릭터가 비행기에 탑승한 상황을 묘사한 추락 장면으로, 어깨 하네스, 안전 헬멧, 가짜 동체 세트, 지속적인 인공 바람을 만들어내는 두 대의 산업용 선풍기 등 스턴트 촬영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동원됐다.
김고은은 신체 연기에 완전히 몰입했다. 그녀의 외침은 설득력이 있었고, 바람을 버티는 몸짓도 절제된 공포감의 질감을 정확히 담아냈다. 감독이 컷을 불렀다. 그리고 헬멧을 쓰고 하네스를 맨 채 TVING 세트 위의 가짜 폭풍 속에서 외치던 김고은은 끝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영상에 함께 올린 그녀의 캡션은 딱 맞는 톤을 담고 있었다. 자신감 있고, 장난기 넘치고, 완전히 편안한. 팬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플랫폼 전반의 댓글들이 같은 감정의 변주들로 가득 찼다. 김고은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우리 시대 최고의 배우. 김고은은 무조건 믿는다.
마지막 말이 특히 의미 있다. 김고은은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작품으로 실질적인 신뢰를 쌓아왔다. 2024년 파묘에서의 연기는 해당 오컬트 스릴러를 1,000만 관객 돌파에 이르게 한 주역 중 하나였다. 대도시의 사랑법(2024)은 그녀의 코믹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은중과 상연은 가장 최근의 주요 TV 작품으로, 현재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한국 현대 드라마의 랜드마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즌,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유미의 세포들 3의 1·2화는 시즌의 코미디 톤을 확립하고, 날카롭게 쓰인 오해를 통해 유미와 순록 사이의 중심 갈등을 설정했다. 두 캐릭터가 동시에 각자의 협업 관계 변경을 신청했다가 결국 부산 출장에 함께 발이 묶이고 마는 전개다. 이런 로맨틱 코미디 설정이 효과적인 건, 글과 연기가 정확해서 예정된 결말이 매 순간 진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상엽 감독이 원작 집필진인 송재정·김경란 작가와 함께 돌아와 시즌 3의 톤을 일관되게 이어간다. 성우진도 확대됐으며, 개그우먼 안영미가 팬들이 시리즈 시작부터 사랑해온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네이키 세포 역을 다시 맡는다.
3·4화는 4월 20일 오후 6시 TVING 단독 공개된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시청자라면, 이번 시즌은 처음 접하는 시청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충분한 맥락을 제공한다. 오랜 팬이라면, 김고은의 숏컷이 화면에 등장하고 4년 만에 세포 애니메이션이 다시 시작되는 그 순간—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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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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