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의 제주 집, 마침내 유산 규제에서 벗어나다

tvN '예측불가[家]'가 리모델링 고군분투를 마무리한 시점에 정부가 지정구역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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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의 제주 집, 마침내 유산 규제에서 벗어나다

한국 시청자들이 tvN에서 개그우먼 김숙이 제주도 집 리모델링을 위해 국가유산 규제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지켜본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실에서 반전이 찾아왔다. 그토록 오랜 지연을 초래했던 바로 그 규제가 해제되는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3월 13일 성읍마을 국가유산 지정구역을 약 40% 축소하겠다는 조정안을 발표했으며, 김숙의 230평 부지가 해제 대상에 포함됐다.

3월 25일, 이 소식은 열 곳이 넘는 매체가 앞다퉈 보도하며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은 그 아이러니한 타이밍에 주목했다. 김숙은 3월 13일 첫 방송된 tvN 예능 예측불가[家]에서 유산 허가, 고고학 발굴 조사, 설계 제한 등을 넘나드는 험난한 리모델링 여정을 보여줬는데, 정작 그 규제가 곧 완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유산 지정구역이 리모델링에 미친 영향

3월 20일 방송된 2회에서 시청자들은 김숙의 성읍마을 집이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구역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보호되는 역사 지역 중 하나다. 김숙은 2012년에 이 부지를 매입했으며, 처음에는 방송인 송은이와 공동 소유했다가 이후 단독 소유로 전환했다. 집은 예측불가[家] 촬영진이 도착하기까지 꼬박 10년간 방치돼 있었다.

유산 지정은 단순한 리모델링을 행정적 마라톤으로 바꿔놓았다. 일반 건축 허가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김숙 팀은 국가유산청에 '현상변경허가'라는 특별 절차를 밟아야 했고, 공인된 유산 복원 자격을 가진 전문가만 시공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제약은 외부 설계에 제주 현무암 돌담과 초가지붕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김숙의 당초 계획은 완전히 엎어졌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다.

수정된 설계안을 제출한 뒤에도 조건부 승인만 내려졌다. 성읍마을이 신석기 시대 유물이 발견된 지역과 인접해 있어 고고학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정이 나온 것이다. 폭설로 조사 일정이 몇 주나 밀렸고, 마침내 실시된 조사에서 유물은 발견되지 않아 공사가 비로소 진행될 수 있었다. 그 시점이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모두 촬영에 담은 셈이었다.

지정구역 40% 축소

예측불가[家]가 첫 방송된 바로 그날인 3월 13일, 국가유산청은 성읍마을 유산 지정구역 재조정안을 조용히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기존 1,004필지(약 79만4,000㎡)에서 666필지(약 47만7,000㎡)로, 약 40%가 축소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3월 24일 취재를 통해 김숙의 약 760㎡ 부지가 해제 대상 필지에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30일간의 공개 의견 수렴과 정부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해당 토지는 '허용기준 구역'으로 전환된다. 여전히 일정 수준의 관리·감독은 받지만, 건축 자재·시공 자격·허가 절차에 대한 엄격한 제한은 크게 완화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조정이 해당 지역의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것이며, 마을의 원래 돌담길과 전통 돌담을 중심으로 구역 경계를 재설정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은 아니지만, 공교로운 타이밍이 상당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제작진 "촬영은 이미 마무리"

tvN 제작진은 3월 2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규제 해제가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촬영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 프로그램에 큰 영향은 없다"고 확인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지만, 시청자들은 화면을 통해 김숙의 유산 규제 사투를 여전히 온전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김숙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사계절에 걸친 촬영 사진을 공개하며 입을 열었다. "'예측불가[家]'에서 사계절을 함께했다"며 송은이, 배우 이천희, 래퍼이자 인테리어 사업가 백가, 방송인 장우영을 태그했다. "앞으로 또 어떤 예측불가한 일이 벌어질까요?" 빗속에서 자재를 나르고, 눈보라 속에서 작업하고, 방치된 마당에서 감귤을 따는 사진들은 이 프로그램의 상징적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상승하는 시청률이 증명하는 포맷의 힘

꾸밈없는 리얼함에 집중한 이 포맷은 시청률로도 증명되고 있다. 예측불가[家]는 첫 회 가구 시청률 2.3%로 출발해 최근 회차에서 2.7%까지 꾸준히 상승했다(닐슨코리아 기준). 핵심 시청 층인 20~49세 시청률에서는 동시간대 전 채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상파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모두 상대하는 케이블 예능으로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방송 평론가들은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 전형적인 예능 포맷을 거부한 데 있다고 분석한다. 대부분의 연예인 라이프스타일 예능이 기획된 미션, 이국적 배경, 과장된 리액션에 의존하는 반면, 예측불가[家]는 실제 장애물에서 긴장감을 끌어낸다. 허가 반려, 예상치 못한 규제, 예산 제약, 비협조적인 날씨가 바로 그것이다. 출연진은 카메라 앞에서 노동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도면을 그리고, 관공서를 방문하고, 공구를 다루고 있다.

이번 유산 지정구역 해제가 시즌 2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지, 김숙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어질 리모델링 기록이 될지, 아니면 이미 파란만장한 제작 과정의 한 에피소드로 남을지는 열린 질문이다. 분명한 것은, 때로 가장 극적인 반전은 작가의 머릿속이 아니라 정부 관보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정교하게 기획된 힐링 예능으로 가득한 방송 환경에서, 이런 날것의 진정성이야말로 한국 시청자들이 기다려온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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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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