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주식 말고 땅 사라는 배우가 있다.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선우용여와 50년 지기 전원주, 13년간 조용히 품어온 양평 600평 산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수정됨|7분 읽기0
팬들에게 주식 말고 땅 사라는 배우가 있다.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한국 베테랑 배우 선우용여가 평생 절친한 배우 전원주와 함께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인근 야산에 총 600평이 넘는 미개발 토지를 13년 넘게 공동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의 최근 에피소드에서 선우용여는 카메라를 들고 그 야산을 처음으로 직접 방문했다. 문제는 그 땅으로 통하는 도로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런 개발 없이 그대로 남아 있는 야산. 그런데 연간 재산세는 고작 1만 8,000원(약 13달러)이다.

그리고 선우용여는 그 사실이 꽤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여유 돈이 있으면 주식보다 땅을 사라."

50년 우정이 숨겨온 가장 뜻밖의 비밀

그 땅에 얽힌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 못지않게 따뜻하다. 선우용여와 전원주는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친구로 지내왔다. 수십 년을 함께 업계에서 보내고, 여행도 자주 함께 다니고, 이제는 경기도 시골에 함께 땅까지 가지고 있다.

두 배우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13년 전 양수리에 인접한 두 필지를 공동 구매했다. 85세인 전원주는 선우용여의 땅에 바로 붙어 있는 350평짜리 산지를 샀고, 선우용여는 250평을 샀다. 합치면 600평이 훨씬 넘는 아직 손대지 않은 양평의 야산이다.

"언니는 350평을 샀고 나는 250평을 샀어요"라고 선우용여가 영상에서 설명했다. 목소리에 다정한 체념이 묻어났다. "그때 내가 형편이 좀 부족해서 맞추질 못했죠." 오랜 우정도 경제적 현실 앞에선 솔직해지는 법이라는, 베테랑 연예인도 다를 게 없다는 걸 보여주는 드문 고백이었다.

처음 땅을 살 때 꿈은 낭만적이었다. 선우용여는 온돌 깔린 전통 한옥을 지어 둘이 노년을 함께 보낼 시골 별장으로 삼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땅을 사고 나니 저축이 바닥났다. 건축 계획은 조용히 접혔다. 그 뒤로 산은 자연 그대로다.

"땅을 사고 나서 집 지을 돈이 없어서 그냥 뒀죠"라며 그는 웃었다.

한국 맹지 소유의 현실

이번 방문에서 선우용여는 한국 시골 토지 소유의 냉혹한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이 땅은 현재 '맹지' — 도로에 접하지 않아 법적으로 개발이나 건축, 활용이 극히 어려운 토지 — 로 분류되어 있다. 인근 토지 소유자나 지자체로부터 접근권을 확보해야 개발이 가능하다.

방문 중 선우용여는 양평군청에 들러 도로 개설 가능성을 알아봤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몇 년 전 놓친 기회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인근 토지주가 진입로를 개설할 때 합류해 공동 진입로를 만들 수 있었는데 그냥 지나쳐 버렸다는 것이다.

"그때 이웃이 도로 낼 때 같이 했어야 하는데"라고 그는 말했다. "귀찮을 것 같아서 안 했죠." 그러다 현장에서 전원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동 소유한 땅에 이제 좀 관심을 가지라고 재촉했다. "원주 언니는 한 번도 땅을 보러 온 적이 없어요"라고 카메라를 향해 슬쩍 하소연했다. "나만 혼자 다 하고, 언니는 전혀 협조를 안 해."

그래도 불만은 온통 다정한 것이었다. "아무리 속 터져도"라고 그는 따뜻하게 덧붙였다. "그래도 내 원주 언니인걸. 진짜로 화낼 수가 없어."

나란히 늙어가는 꿈

온갖 현실적인 난관에도 이 투자를 이끈 꿈은 변하지 않았다. 선우용여는 카메라 앞에서 10년 넘게 품어온 그림을 나눴다. 인접한 두 필지에 집을 나란히 짓고 그 양평 야산에서 조용히 함께 노년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늘 꿈이었어요, 집 짓고 나란히 살면서 같이 늙어가는 게요"라고 그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땅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눈빛에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아직 길이 없어요. 지금은 그냥 빈 땅이에요. 그래도 길은 언젠가 생기겠죠."

팬들의 반응은 따뜻한 댓글 세례였다. "50년 우정이란 정말 대단한 거잖아요", "노년에 친구 옆집에서 사는 게 꿈이에요", "어서 집이 지어지길 바랍니다"라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많은 이들이 평생 꿈꿔온 그런 무조건적인 우정을 이 두 사람에게서 발견하고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영상 설명은 이렇게 적혔다. "10년 전에 사뒀던 양수리 땅, 처음 가봤어요. 맑은 공기, 예쁜 풍경. 원주 언니랑 둘이 황혼을 보낼 곳이에요. 아직 길은 없지만, 넓은 들판이에요. 그래도 언젠간 길이 날 거예요."

인내로 쌓은 투자 철학

우정 이야기를 넘어서 선우용여의 솔직하고 다소 파격적인 재테크 조언은 그의 평소 시청자 너머로 공명을 퍼뜨렸다. 주식 투자 앱이 스마트폰을 장악하고 시장 변동성이 투자자를 항상 긴장하게 만드는 요즘, 그의 담담하고 철학적인 부동산관이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다.

"시세에 연연하지 않아요"라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마음에 들면 사는 거예요. 그게 전부예요." 그리고 씁쓸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주식하는 사람들은 왜 다들 그렇게 피곤해 보이는지. 땅이라도 한 조각 있어야 해요 — 텐트라도 칠 수 있으니까."

250평 야산에 내는 연간 재산세는 1만 8,000원. 서울 커피 두 잔값도 안 된다. 선우용여에게 이 낮은 보유 비용이 바로 핵심이다. 주식처럼 거짓말하지 않는 부동산을 장기·저관리로 보유하는 것.

그의 철학이 더 큰 흐름과 완전히 맞닿아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부동산·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중장년층 한국인들 사이에서 단기 투기가 아닌 장기 노후 자산으로서의 교외·농촌 토지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선우용여가 대표하는 방식 — 관계를 기반으로 한 인내의 토지 소유 — 은 점점 더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한국 연예계의 두 전설

한국 연예계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팬을 위해 설명하자면, 선우용여와 전원주는 한국 영화·드라마 황금기를 정의한 세대의 예술가들이다.

선우용여는 1970년대에 데뷔해 50년이 넘도록 한국 영화, 드라마, 예능에 꾸준히 존재해왔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일상을 솔직하게 담은 에피소드들, 특유의 위트와 온기, 꾸밈없는 모습이 새로운 세대의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85세인 전원주도 마찬가지로 사랑받는다. 불꽃 같은 스크린 존재감과 강렬한 연기로 60년 넘는 세월을 스크린에 새겨온 한국의 대표 성격파 배우다. 두 사람의 우정, 이제 반백 년을 향해가는 그 인연은 한국 연예계의 전설이다. 그리 흔하지 않은 이 업계에서 진심으로 이어진 인연이기에 더욱.

이 두 아이콘이 — 둘 다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에 — 여전히 함께 계획을 세우고, 진입로 개설과 군청 방문을 두고 다정하게 티격태격하며, 양평 야산 온돌 방을 꿈꾼다는 것. 한국 연예계가 최선일 때 어떻게 스크린 너머로 울림을 주는지를 새삼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선우용여의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는 솔직하고 꾸밈없이 잘 살아온 삶의 한 조각을 찾는 시청자들을 계속해서 불러 모으고 있다. 양수리의 600평 땅은 아직 도로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가 나눈 모든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다릴 가치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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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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