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의 복귀작 <서초동> 1화 리뷰: 온기와 정밀함으로 돌아왔다
tvN 법정 드라마, 탄탄한 케미와 균형 잡힌 앙상블 캐스팅으로 자신감 있는 출발

tvN 드라마 <서초동>이 7월 5일 첫 방송됐다. 이종석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소식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 법정 드라마는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출발을 선보였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커리어와 사랑을 키워가는 다섯 명의 신진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이 드라마는 첫 두 회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냈다. 따뜻하고 인물 중심적이며, tvN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선보여온 느린 호흡의 로맨틱 긴장감이 살아 있다.
첫 회는 닐슨 기준 시청률 5.12%로 출발했다. 경쟁이 치열한 여름 드라마 시장에서 주말 편성을 노린 수치로는 안정적인 성적이다. 고차원적인 설정이나 장르적 신선함에 기대지 않은 드라마로서, 이 숫자는 진정한 시청자의 관심과 주연에 대한 기대감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종석의 복귀: 맥락과 무게감
이종석의 마지막 드라마는 2022년 방영된 <빅마우스>였다. 탄탄한 성적을 거뒀던 그 작품은 그가 대형 프로젝트의 간판급 주연으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이후 3년간의 공백기에는 전역과 신중한 작품 선택이 있었고, 그 시간은 복귀작에 대한 기대감을 오히려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25년 현재 35세인 이종석의 모습에는 성숙함이 묻어난다.
<서초동>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경민법률사무소의 날카로운 신진 변호사 안주형이다. 탁월한 능력만큼이나 감정을 철저히 감추는 인물로, 차갑고 유능하면서도 상처 때문에 감정 표현에 서툰 남자라는 설정은 익숙한 영역이다. 하지만 이종석은 그 안에서 충분한 구체성으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상대역 문가영과의 케미스트리에서 이 드라마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느껴진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기 전에 먼저 서로를 자극하는 상대임을 실감나게 만드는 힘 말이다.
문가영과 앙상블의 강점
문가영의 희지는 의도적으로 주형의 정반대 캐릭터로 설계됐다. 사람 중심적이고 감정 표현이 풍부하며, 법적 논리보다 인간적인 문제 해결에 더 관심이 많다. 자칫 조연격 캐릭터에 그칠 위험이 있지만, 첫 두 회는 그녀에게 충분한 독자적 역할을 부여해 앞으로 작가가 그녀만의 서사를 발전시킬 것임을 예고한다. <여신강림>과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녀의 이력은 캐릭터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준다.
조연 앙상블도 균형 잡혀 있다. 강유석은 수다스러운 창원 역으로 진정한 코믹 에너지를 발산하며, 자칫 과도하게 진지해질 수 있는 드라마에 필요한 유머를 제공한다. 류혜영은 첫 회 장면에서부터 그녀의 캐릭터가 드라마의 가장 감정적으로 강도 높은 장면들을 이끌 것임을 예고한다. 다섯 명의 신진 변호사 그룹은 명실상부한 앙상블로 기능하며, 각 캐릭터가 단순히 공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장면을 충분히 소화하며 그 가치를 증명한다.
하나의 캐릭터로서의 서초동 배경
<서초동>은 어느 면에서 서울 법조타운 서초동에 바치는 러브레터다. 드라마는 이곳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로 활용하며, 한국어 제목이 아예 '서초동'인 것도 그 때문이다. 프로덕션 디자인은 이 선택에 충실하다. 대형 로펌의 위엄 있는 대리석 로비와, 신진 변호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좁은 사무실과 편의점 도시락 사이의 간극을 시각적 언어로 분명히 구분해낸다. 법조계의 화려한 명성과 주니어 변호사의 실제 일상 사이의 이 사회경제적 간극이야말로, 드라마가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지점이다.
박승우 감독의 첫 두 회 연출은 빛과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햇살 가득한 출근길 시퀀스, 점심시간 한강변 공원의 특별한 빛의 질감, 고된 심리 앞에서 법정 방청석의 기하학적 구도. 이 시각적 선택들은 이승현 작가의 글과 맞물려, <서초동>이 플롯 기계보다는 일상의 축적에 관심이 있음을 선언한다. 개념보다 인물을 선호하는 시청자라면 이 드라마가 좋은 토대 위에 서 있음을 느낄 것이다.
7월 드라마 경쟁 구도 속 포지셔닝
2025년 7월은 주말 시청자를 놓고 여러 대형 방송사 드라마가 각축을 벌이는 치열한 달이다. <서초동>은 7월 라인업에서 가장 고차원적인 소재를 내세운 작품은 아니지만, 탄탄한 주연, 균형 잡힌 앙상블 캐스팅, 드라마가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배경이라는 조합은 tvN 로맨틱 드라마가 이 편성 시간대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온 신뢰할 수 있는 구조다.
디즈니+와의 동시 스트리밍 계약은 tvN 단독 방영으로는 닿을 수 없었던 해외 시청자에게 드라마를 열어준다. 군 복무 기간 내내 복귀작을 기다려온 이종석의 해외 팬덤을 고려하면, 이 글로벌 접근성은 드라마의 전체 시청자 규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망
<서초동>은 총 12부작으로, 8월 10일까지 방영된다. 첫 두 회는 유능하고 매력적인 드라마의 토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진짜 시험은 3~6회에서 시작된다. 로맨틱 긴장감이 너무 빨리 해소되지 않으면서도 발전해야 하고, 앙상블 각자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 작가가 두 주인공의 관계와 서초동이라는 배경 모두에 꾸준히 투자하고, 이종석과 문가영의 케미스트리가 더 극적으로 까다로운 장면에서도 유지된다면, 이 드라마는 2025년 여름 가장 만족스러운 K-드라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첫 회는 그 결과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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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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