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민, "가장 두려웠던 역할, 거의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배우 이채민이 하퍼스 바자 코리아 인터뷰에서 《폭군의 셰프》 촬영 당시의 두려움과 불편한 역할을 계속 선택하는 이유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채민이 하퍼스 바자 코리아 2026년 5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그리고 함께 공개된 인터뷰에서, 자신과 같은 위치의 배우라면 쉽게 꺼내지 않을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실제로 두려웠던 역할이 있었고, 자신이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심하며 촬영 내내 그 감정을 안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 솔직함이 화제가 됐다. 5월호 두 버전의 커버와 함께 공개된 인터뷰는, 인상적인 화보 이미지만큼이나 그가 어떤 배우가 되려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대화의 시작이 된 커버
하퍼스 바자 코리아 5월호 화보는 'Still Sight'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카메라 앞에 선 이채민의 인상을 한 문장으로 담아낸 표현이다. 이번 호에는 커버 두 버전이 동시에 발매됐으며, 각각 같은 사람의 서로 다른 면모를 담았다.
화이트 룩 커버는 밝고 투명하며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블랙 룩 커버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보다 내면적이고 깊은 감성이 담겼으며, 매거진이 '시선을 끌어당기는 눈빛'이라고 표현했다. 두 이미지를 나란히 놓으면, 인터뷰가 직접 다루는 주제에 대한 시각적 증거처럼 보인다. 이채민에게는 하나의 모드 이상이 존재하며, 그는 프로젝트마다 어떤 면을 가져갈지 의식적으로 선택한다는 것.
이채민은 바로 그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입지를 쌓아왔다. 로맨틱 주인공부터 성장 드라마, 사극, 빌런 역할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는 획일적인 캐스팅이 아닌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다. 그는 자신의 작품 선택 기준을 드물게 명확하게 밝혔다. '제 역할은 두 가지로 나뉘어요. 바로 끌리는 것도 있고, 할 수 있을지 자신 없지만 도전해서 제 안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그 결과 필모그래피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해졌다고 했다.
가장 두려웠던 역할
어떤 프로젝트가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이채민은 망설임 없이 《폭군의 셰프》를 꼽았다. 2025년 방영된 이 드라마는 그해 가장 화제가 된 한국 드라마 중 하나로, 이채민이 연기한 지배적이고 감정적으로 격렬한 주인공 캐릭터는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주목이 쉽게 얻어진 건 아니었다. '이를 악물고 버텼던 건 《폭군의 셰프》예요. 기회 자체는 정말 감사했지만, 솔직히 처음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핵심 키워드는 '폭군'이라는 단어였다. 감정적으로 극단적이고, 권위적이며, 폭발적인 내면을 가진 인물. 이채민이 스스로 묘사하는 자신의 성향과는 정반대였다.
'저는 원래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감정이 항상 수면 위에 있고 늘 요동치는 폭군 역할을 맡는다는 건 처음엔 정말 부담이었어요.' 촬영 초반 몇 주 동안은 소재를 장악하기보다 겨우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냥 어떻게든 해내려고만 했어요.' 통제보다는 버팀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그를 버티게 해준 건 주변 사람들이었다. 공동 출연자들, 스태프, 제작진. 같은 목표를 향해 일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스스로의 자신감이 흔들릴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결국 역할은 완성됐고, 장애물이었던 것이 그의 커리어를 규정하는 연기 중 하나가 됐다.
어려운 역할을 계속 선택하는 이유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의문이 생긴다. 《폭군의 셰프》가 그토록 힘들었는데도, 왜 이채민은 계속 불확실한 프로젝트를 향하는 걸까. 그의 대답은 내면에서 나왔다. 다른 배우가 아닌, 자신을 향한 경쟁심.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예요.' 철학이나 전략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실용적인 동력으로 설명한 말이었다.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오는 불편함이, 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오는 편안함보다 훨씬 유용하다는 것. 그의 표현에 따르면, 그 덕에 커리어가 지금만큼 다양해졌다.
이채민이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그는 도전 자체와 진정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도전을 의식적으로 구분한다. 불편한 역할이라고 해서 다 가치 있는 건 아니다. 자신 안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역할, 그것만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 이 구분이 그의 필모그래피를 설명해준다. 무작위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하나하나를 통해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팬 반응과 앞으로의 행보
하퍼스 바자 코리아 커버 이미지와 인터뷰 내용은 5월호 발매 직후 한국 연예 미디어와 팬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다. 반응은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내용 모두에 집중됐다. 두 버전 커버의 대비를 언급하는 팬들이 많았고, 두려움·불확실성·그것을 버텨낸 과정에 대한 이채민의 솔직한 이야기도 공감을 얻었다. 홍보용 인터뷰가 대개 다듬어지고 연습된 느낌이라면, 그의 톤은 달랐다. 더 직접적이고, 복잡한 부분을 기꺼이 끌어안는 자세였다.
팬들과 관찰자들이 의미 있게 받아들인 것은 한 가지였다. 가장 힘들었다고 꼽은 역할이 동시에 가장 호평받은 연기가 됐다는 것. 끝까지 의심하면서도 볼 만한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의 이야기는,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준다.
이채민은 성장하는 입지와 이미 화제가 된 커버를 등에 업고 2026년 중반을 향해 나아간다. 인터뷰에서 한 말들로 미루어 보면, 다음으로 자신을 긴장하게 만들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지금까지의 이력을 보면 그런 프로젝트를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폭군의 셰프》에서 그랬듯, 어떻게든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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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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