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6년 만의 TV 복귀로 성시경 감동시키다 — '더 시즌스' 시즌 9 첫 방송
베테랑 발라드 가수, 성시경의 새 KBS2 음악 토크쇼에서 YB·한국 음악계 레전드들과 함께 뭉클한 복귀 무대 선보여

성시경이 "이소라가 출연하기로 했을 때 천 명의 군사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밝힌 이유를, 팬들은 방송을 보고서야 비로소 실감했다. 2026년 3월 27일, KBS2의 사랑받는 심야 음악 토크쇼 '더 시즌스'가 9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고, 첫 방송부터 쉽게 잊지 못할 감동적인 저녁을 선사했다.
공식 타이틀 '더 시즌스 - 성시경의 고막남친'으로 돌아온 이번 시즌은, 47세의 발라드 아이콘 성시경이 처음으로 이 오랜 KBS 프랜차이즈의 MC 자리에 앉는 무대다. 그리고 그는 최고의 첫 손님을 선택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음악계를 빛낸 이소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6년이라는 긴 공백 끝에 TV로 돌아온 그녀의 복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었다.
역사적인 9번째 시즌의 시작
'더 시즌스'는 2023년 첫 방송 이후 줄곧 쟁쟁한 MC들을 배출해 왔다. 박재범, 악동뮤지션, 이효리, 지코, 이영지, 박보검, 10cm까지 — 매 시즌마다 생방송 무대와 솔직한 대화를 결합한 이 포맷을 저마다의 개성으로 이어 왔다.
'고막남친'이라는 애칭으로 오랜 팬들에게 사랑받아 온 성시경은 2026년 3월 초 9시즌 MC로 발표됐다. 이 타이틀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적잖은 갑론을박이 일었고, 일부에서는 2026년 시대 감각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성시경은 3월 27일 여의도 KBS 아트홀 기자간담회에서 "세 번의 회의를 거쳐 결정한 건데 이렇게 됐다. 내가 결정한 것이니 제 탓이다. 너무 속상해서 많이 반성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국 타이틀은 그대로였고, 방송은 성대하게 시작됐다.
이소라, 6년 만의 기다렸던 귀환
이날 방송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순간은 동시에 가장 개인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발라드 가수 중 한 명인 이소라가 KBS 아트홀 무대에 올랐다. 약 6년 만의 본격적인 TV 출연이었다. 1993년 재즈 보컬 그룹 '이상한 사람들'의 일원으로 데뷔한 이소라는, 솔로로 전환한 이후 '그대안의 블루'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남긴 한국 음악계의 아이콘이다.
2026년 3월, 이소라는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서 5년 전 음악 여행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촬영 중 성대 결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활동을 줄이고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방송에서 "그냥 집에만 있었어요"라고 담담하게 털어놓은 그 한 마디에는, 이번 복귀가 얼마나 뜻깊은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오랜 친구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성시경에게 이소라의 출연 수락은 남다른 의미였다. 기자간담회에서 성시경은 "이소라가 밖에 나와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무대 위 두 사람의 다정함은 보는 이들 모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소라는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 방송에서 가장 뭉클한 장면 중 하나는 이소라가 성시경에게 직접 쓴 편지를 건네는 순간이었다. 그 진솔하고 친밀한 선물에, 편지를 받은 성시경은 물론 관객들도 모두 감동받았다.
무대를 멈추게 한 공연들
편지가 이날의 감정적 심장이었다면, 음악은 그 뼈대였다. 첫 방송에는 수십 년의 커리어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생생한 라이브 무대가 이어졌고, 이들이 왜 지금도 한국 음악계의 중심에 서 있는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성시경과 이소라는 '그대안의 블루'를 함께 불렀다. 2016년 드라마 '도깨비' 사운드트랙으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새겨진 이 곡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지닌 클래식이다.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는 두 아티스트가 한 마이크를 잡고 함께 노래하는 장면은, 음악 방송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소라는 솔로 무대에서 '청혼'을 불러 오랜 팬들을 기쁘게 했다. 긴 공백 끝에 다시 만나는 그 노래는 예전보다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몇 년 동안 그녀의 무대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잊었던 무언가를 되찾은 듯한 순간이었다.
윤도현이 이끄는 베테랑 록밴드 YB는 '타잔'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SXSW 무대와 2002 월드컵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온 YB는, 이날 방송이 장르의 경계 없이 한국 대중음악 전체를 아우르려 한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재회 속의 또 다른 재회
이날 방송의 또 다른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성시경과 윤도현의 재회였다. 성시경이 윤도현의 전 KBS 음악 프로그램 '러브레터'에 무려 22번이나 출연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는데, 이는 해당 프로그램 역사상 최다 출연 기록이다.
성시경은 이 묘한 운명의 대칭을 직접 언급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부터 윤도현의 러브레터, 그리고 이제 성시경의 고막남친까지." 세 프로그램은 KBS 심야 음악 방송의 역사를 계보처럼 잇는 프로그램들이며, 그 세 프로그램과 연결된 아티스트들이 한 스튜디오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이날 방송에 역사적인 무게를 더했다. 이소라가 성시경을 "이제는 레전드이자 대가"라고 부른 것도 큰 화제가 됐다.
이날 첫 방송 게스트 라인업에는 이소라와 YB 외에도 가수 김조한, 발라드 가수 정승환, 재즈팝 가수 권진아가 함께했다. 이소라의 시간을 초월한 발라드부터 YB의 록 사운드, 권진아의 세련된 팝까지 —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 방송이었다.
앞으로의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성시경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해외 게스트도 초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일본 뮤지션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수년간 쌓아온 일본 음악계와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이다.
첫 방송이 보여준 것처럼, 9번째 시즌은 감동과 다양성, 그리고 깊은 고민 위에 높은 기준을 스스로 세우고 있다. 이소라의 출연은 이 시즌이 단순한 예능을 넘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재회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성대 결절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소라에게, 가까운 친구와 함께 수많은 관객 앞에서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은 단순한 TV 출연 이상의 의미였다. 그것은 하나의 선언이었다 — 그리고 스튜디오 관객과 TV 앞의 시청자 모두가, 두 팔 벌려 그 선언을 받아들였다.
'더 시즌스 - 성시경의 고막남친'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KBS2에서 방송되며, KBS Kpop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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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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