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 눈물로 시작한 첫 예능 출연…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놓다

21세기 대군부인 배우 이연, 어머니와의 추억·롤모델·아이유와의 VIP 우정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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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눈물로 시작한 첫 예능 출연…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놓다

5월 9일, 배우 이연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생애 처음으로 출연했다. 입장과 동시에 그는 말 한마디 꺼내기 전에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영민한 비서 도혜정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연은, 바로 자신을 배우의 길로 이끌어준 한 사람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펼쳐진 장면은 최근 한국 예능에서 보기 드문, 뭉클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장면은 불과 몇 분에 불과했지만, 팬들이 좀처럼 들여다볼 수 없는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냈다. 2026년을 빛내는 배우 이연의 탄탄한 연기력 이면에는, 주말마다 일터로 나가야 했던 싱글맘 어머니, 그리고 영화관 나들이의 추억, 그리고 어린 마음에 깊이 새겨진 한 편의 영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모든 것의 시작, 그 영화

이연은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것이 아니었다. 공부에 그다지 소질이 없었던 그는 친구를 따라 실용음악 학교에 진학해 음악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극심한 무대 공포증이 그 길을 막았다. "주변 대화 소리가 죄다 내 뒷담화처럼 들렸어요"라고 그는 방송에서 털어놓았다. "그걸 극복하려고 연기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거예요."

그러나 연기에 대한 열정의 뿌리에는 어린 시절 처음 본 한 편의 영화가 있었다.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하고도 깊은 사랑을 그린 2009년 한국 영화 애자에서 최강희가 보여준 연기야말로, 이연이 배우로서 닮고 싶었던 모든 것의 씨앗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라며 이연은 말을 잇지 못하고 목이 메었다. "엄마와 딸 이야기거든요. 저는 엄마랑 둘이서 자랐어요. 일하시는 엄마라 주말마다 영화관에 데려가 주셨는데, 그게 저희의 유일한 데이트였어요. 그때 애자를 보고 마음속에 뭔가 깊이 새겨졌어요."

그는 이 회차의 특별 게스트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최강희를 바라보더니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제가 배우로서 가고 싶은 방향의 씨앗이 거기서 시작됐어요"라고 그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스튜디오가 조용해졌다.

최강희는 눈가가 붉어지면서도 특유의 수줍음을 잃지 않은 채, 조용히 이연의 손을 잡았다. "저는 포옹이 좀 어색해서요"라고 그는 웃으며 말했고, 그 한마디에 긴장이 풀리듯 웃음이 터졌다. 작은 제스처였지만, 현장 전체를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아이유의 VIP 슬립오버 게스트, 그 우정의 정체

이연의 첫 예능 출연은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여주인공 성희주를 연기하는 아이유와의 우정이 얼마나 각별한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촬영장에서 두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는 진지하게, 쉬는 시간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케미로 이미 유명하다. 그런데 그 우정은 촬영 일정을 훨씬 넘어선다. 이연은 아이유의 집을 네다섯 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사생활 세계에 들어간 극히 드문 VIP 중 한 명임을 뜻한다.

아이유는 이연이 방문할 때마다 특별히 준비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연만을 위한 전용 파자마와 바디로션이 따로 마련돼 있고, 묵고 가는 날이면 아이유가 직접 아침 겸 점심 브런치를 차려준다. 설날에는 직접 떡국을 끓인다. 아이유의 세심한 배려의 규모에 방송 패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당장 지은 언니 집에 가고 싶어요"라며 이연은 아이유의 본명을 부르며 말했고, 객석이 웃음바다가 됐다. 아이유는 촬영 기간 중 드라마 전체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푸짐한 선물을 보냈다고도 전해졌는데, 그 규모가 공개되자 스튜디오의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이 애정은 쌍방향이다. 21세기 대군부인 촬영 시작 전부터 아이유는 이연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장에서 아이유는 오히려 공동 주연의 준비성과 창의적인 감각에 자신이 이끌리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는 이미 아이유의 팬이었거든요"라고 이연은 말했다. "그 마음으로 비서 연기를 하다 보니,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어요."

한국 최고 선배 배우들을 친구로 둔 '언니 컬렉터'

아이유가 지금 이연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면, 이연의 인맥은 그 이상이다. 그는 한국 최고의 선배 배우들과 진심 어린 우정을 쌓아온 '언니 컬렉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연의 인맥에는 전도연, 공효진, 박소담, 이정은, 김혜수가 포함돼 있다. 한국 영화계와 드라마계의 정점을 대표하는 이름들이다.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경주 트립을 통해 여러 선배와 인연을 맺었고, 이정은·공효진·박소담과 함께하는 단체 카톡방은 지금도 활발히 운영 중이라고 이연은 확인해줬다.

"제가 계획한 건 아니에요"라고 이연은 말했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나도 연락을 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시는 느낌이에요."

스튜디오를 특히 따뜻하게 만든 일화도 있었다. 전도연이 이연의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 소식을 듣고 "그거 유명한 사람들 나오는 프로 아닌가요?"라고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연의 위상이 얼마나 빠르게 높아졌는지, 그리고 선배들이 그 성장을 얼마나 가까이서 지켜봐 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었다.

28세에 13세 소년을 연기하다 — 이름을 알린 그 역할

21세기 대군부인 이전에도 이연은 많은 배우들이 감히 도전하지 못할 역할을 해낸 배우였다. 넷플릭스의 비평적 호평을 받은 2022년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그는 28세의 나이에 13세 남자 소년원생 백성우 역을 소화했다. 이를 위해 삭발을 감행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미 다른 작품에서 삭발 상태였다.

"다른 작품에서 수련생 역할을 위해 삭발을 한 상태였어요"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 모습 그대로 있을 때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소년심판에서 10대 남자 청소년 캐릭터 제안이 들어왔다는 거예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해보니 완전히 통했어요."

이 연기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후보에 오른 이연은, 이듬해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로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1995년 2월 27일생인 이연은 2018년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법정 스릴러부터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21세기 대군부인의 금빛 어우러진 궁궐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11화 예고, 팬들의 심장을 조여드는 복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MBC와 디즈니+에서 방영 중인 21세기 대군부인은 2026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아이유가 현대 여성 성희주를, 변우석이 이안 대군을 연기하며, 이연의 도혜정이 그 사이를 날카롭고 충직한 비서로 지탱하는 구조다.

이연의 첫 예능 출연과 같은 날 방영된 10화는 이안 대군이 공식적으로 즉위 의사를 밝히며 위험천만한 궁중 권력 다툼이 시작되는 충격적인 전개로 마무리됐다. 11화 예고에서는 이안 대군이 궁궐 내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는 장면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했다.

이연은 신중하게 한 가지 실마리를 흘렸다. "11화부터는 큰 사건이 하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자리가 바뀔 것 같아요." 거기서 말을 멈췄지만, 이미 충분히 팬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연기 치료와 싱글맘 어머니와의 주말 영화관 나들이에서 배우의 길을 찾은 이연에게, 지금까지의 행보는 예상 밖이면서도 완전히 합당한 결과다. 이연은 한국 드라마를 빛내는 이름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로 가득 찬 방 안에서 조금 덜 두렵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리고 두 가지 길은 결국, 정확히 같은 곳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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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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