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호프>, 칸에서 기립박수 받다

2026년 한국 최고 기대작,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를 뒤흔들다

|수정됨|7분 읽기0
나홍진 감독의 <호프>, 칸에서 기립박수 받다

10년을 기다리는 것은 긴 시간이다. 하지만 나홍진 감독이 마침내 <호프>를 칸에 들고 나타났을 때, 그 반응은 10년간의 침묵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2026년 5월 17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나홍진의 외계 침공 스릴러가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되며 긴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이 순간은 이미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를 정의하는 사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이 감독의 네 번째 칸 참가이자, 처음으로 황금종려상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이다. 전작 <추격자>(2008), <황해>(2011), <곡성>(2016)은 각각 칸의 다양한 섹션에서 소개됐지만 경쟁 부문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제 한국 최고의 흥행 배우와 할리우드 스타를 한 데 모으고, 지구상 가장 지정학적으로 긴장된 땅에서 외계 생명체와 맞붙이는 영화를 들고, 나홍진은 가장 야심차고, 가장 오락적이며, 가장 글로벌한 감각의 작품을 완성했다.

한국 DMZ에서 벌어지는 외계 침공 — 쏟아지는 호평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호프>를 관람한 평론가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나홍진의 무지막지하게 재미있는 한국형 몬스터 서사시"라고 불렀고, 스크린 데일리는 "천둥 같은 오락성을 지닌 장르 혼합작",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현란한 기교로 가득 찬 경험"이라고 평했다. 데드라인은 "칸의 관객몰이 작품"이라 명명하며, 나홍진이 영화 개발 과정에서 <죠스>와 <리썰 웨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크린의 저명한 심사위원 점수판에서 <호프>는 빠르게 영화제 최고 평점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호프>는 어떤 이야기인가. 영화는 남북한을 가르는 비무장지대의 작은 항구 마을 호포항(호포항)을 배경으로 한다. 황정민은 마을 국경 순찰대장 범석을 연기한다. 인근에서 호랑이가 목격됐다는 성기(조인성) 일행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범석이 어둠 속에서 마주치는 것은, 어떤 지구상의 포식자와도 차원이 다른 존재다.

대부분의 평에 따르면 영화의 첫 1시간은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추격 시퀀스로, "쉼 없는 액션, 미친 SF, 고어, 엉뚱한 유머가 뒤섞인 광기"로 흘러간다. <곡성>에서 이미 분명히 드러났던 나홍진 특유의 장르 혼합 방식이 이번에는 훨씬 더 큰 스케일로 펼쳐진다. 호포항을 공격하는 괴생명체는 결국 외계 존재로 밝혀지며, 마이클 패스벤더, 앨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연기한다.

한국과 할리우드의 만남 — 한국 영화 사상 전례 없는 캐스팅

<호프>는 한국 영화에서 진정 전례 없는 무언가를 대변한다. 한국과 할리우드 배우를 신기함이 아닌 구조적 필연으로 통합한 작품이다. 외계 존재를 연기하기 위해 나홍진은 국제 영화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세 배우를 기용했다.

부부이자 모두 아카데미 수상자인 마이클 패스벤더과 앨리시아 비칸데르는 영화 속에서 문명화된 종족의 외계 존재로 등장한다. 비칸데르는 자신이 한국 영화와 맺어온 인연을 밝혔다. 첫 영화제 경험이 부산국제영화제였으며, 그곳에서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달아 보며 나홍진의 작품과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새 영화에서 외계인을 연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었어요"라고 그녀는 칸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본즈 앤 올>로 주목받은 캐나다 배우 테일러 러셀은 "꿈에서도 상상 못 한 캐스팅이었어요"라고 전했다.

한국 출연진에게도 촬영은 독특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국내 누적 관객 2,700만 명을 넘으며 한국 상업 영화의 기준이 된 황정민은 비인간 상대역과의 연기에 대해 특유의 직설적인 방식으로 말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우로서 최선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순수한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이었죠.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쫓고 있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는데, 그게 오히려 어렵기보다는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조인성은 좀 더 내면적인 시각을 내놨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는 있었지만 감정적인 어려움도 컸어요. 원초적인 공포를 어떻게 전달할까. 인간의 생존 의지를 어떻게 표현할까. 그것이 제 화두였습니다."

칸 현장에서 가장 감동적인 존재는 <오징어 게임>에서 강새벽 역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정호연이었다. <호프>가 그녀의 첫 번째 장편 영화 출연작이다. "이게 제 첫 영화예요. 그 거대한 극장에서 처음으로 스크린에 담긴 제 모습을 보며 아직도 말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감사합니다, 감독님'이었어요"라고 그녀는 시사회를 마치고 조용히 말했다.

나홍진이 밝힌 영화의 시작: 불길함을 느끼던 세계

<곡성>같은 단독한 작품을 만든 뒤 어디로 가야 할까. 나홍진에게 그 답은 우주였다. 다만 점점 더 적대적으로 느껴지는 이 행성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수년간 곱씹은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세계에 대한 불길함을 느꼈습니다"라고 감독은 칸의 마제스틱 바리에르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곧 터질 것 같은 전쟁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 같은 거대한 폭력 — 어디서든 그것이 느껴졌어요. <호프>는 문제와 폭력, 끔찍한 일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를 묻는 영화입니다. 정말로 이 지경까지 에스컬레이트될 수 있을까? 저는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철학적 출발점은 7년간의 외계 캐릭터 개발로 이어졌다.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생명체의 비주얼 디자인에 참여했고, 나홍진은 언어학 교수와 협업해 고대 인류 언어에 기반한 완전히 새로운 외계어를 창조했다. 이미 속편의 다음 챕터를 써뒀다고 밝힌 그는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겟 아웃>, <어스>, <놉>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에이블스가 작곡한 음악은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 내내 영화의 톤적 층위를 깊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7월 국내 개봉과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

5월 23일 황금종려상 시상식을 앞두고 <호프>는 전 세계 22편의 경쟁작 속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일부 평론가는 이 영화의 강점이 지적 자극보다는 본능적인 오락에 있다고 지적하고, 한 리뷰는 "주제적 무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거의 영웅적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립박수와 높은 심사위원 점수판 성적은 대범하고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에 대한 칸 경쟁 부문의 입맛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2026년 7월 개봉한다. 나홍진은 남은 후반 작업 기간을 활용해, 초기 리뷰 일부에서 지적한 외계 캐릭터 CGI를 7월 버전에서 크게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마무리가 어떻게 되든, <호프>는 이미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 수많은 국제 공동 제작이 K-엔터테인먼트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지금, 나홍진이 할리우드의 터전에서 맞붙는 대신 할리우드를 한국 장르 영화 안으로 불러들인 선택은, 영화 산업이 목격하고 싶었던 창조적 역전일지도 모른다. 외계인은 다른 세계에서 왔을지라도, 비전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국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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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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