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스 리뷰: 김다미·손석구, 디즈니+ 최고의 한국 스릴러를 완성하다

5월 21일 첫 공개된 미스터리 시리즈 6회, K-드라마 범죄물의 격을 달리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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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스 리뷰: 김다미·손석구, 디즈니+ 최고의 한국 스릴러를 완성하다

디즈니+의 범죄 스릴러 나인 퍼즐스가 5월 21일 김다미·손석구 주연으로 첫 회를 공개했다. 수년 만에 가장 강렬한 미스터리 프리미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퍼즐이 도착하면 누군가 죽는다

나인 퍼즐스의 전제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하다. 고등학생 윤이나는 삼촌이 살해된 현장을 발견하고, 시신 옆에는 퍼즐 조각 하나가 놓여 있다. 이나는 자신이 어떻게 범행 현장에 도착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10년 후 범죄 프로파일러가 된 이나 앞에 동일한 퍼즐 조각을 남기는 연쇄 살인이 시작된다. 사건을 맡은 형사 김한샘은 10년 전 십대 이나를 용의자로 처음 조사했던 바로 그 경찰이다.

터널(2017)과 나빌레라(2021)의 이은미 작가가 집필한 이 시리즈는 여러 미스터리를 동시에 층층이 쌓아올린다. 현재 살인범의 정체, 십대 시절 이나가 목격한 진실, 그리고 원래 사건을 미해결로 방치한 제도적 실패의 본질이 겹쳐진다. 퍼즐이라는 은유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구조적 논리 그 자체다. 매 회가 여러 겹의 그림에 조각을 하나씩 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김다미, 커리어 최고 연기로 시리즈를 이끌다

김다미는 마녀(2018)로 데뷔한 이래 줄곧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왔고, 이태원 클라쓰(2020)와 그 해 우리는(2021~22)을 거치며 연기 폭을 넓혔다. 나인 퍼즐스에서 그녀는 전혀 다른 도전에 나선다. 유능한 전문가와 트라우마 생존자라는 두 가지 심리 상태를 같은 장면 안에서 동시에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다.

이 연기가 성공하는 이유는 김다미가 이나의 상태를 일반적인 극적 취약함으로 처리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이나의 행동은 날카로운 직업적 집중력과 미세한 해리 사이를 오간다. 이 해리는 캐릭터가 표면 아래에서 무엇을 감당하고 있는지 시청자가 이해한 뒤에야 비로소 보인다. 초반 에피소드에서 유능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절제의 무게가 6회에 걸쳐 축적되면서 캐릭터의 심리적 구조 전체가 드러난다.

손석구, 놓지 못하는 형사

손석구의 김한샘 형사는 이나보다 직선적으로 그려지지만, 시리즈의 감정적 핵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한샘은 이나의 삼촌 살해 사건을 수사했으나 진실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건은 형식적으로 종결됐고 진실은 묻혔다. 퍼즐 조각 살인이 재개되자 그는 실제로는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사건으로 돌아온다. 원래 결과에 대한 죄책감을 꼼꼼한 수사 태도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한샘과 이나의 관계는 예측 가능한 방향을 피한다. 로맨틱한 긴장감도, 위험을 공유하는 수사 콤비 사이에 흔히 생기는 안이한 친밀감도 없다. 대신 그보다 흥미로운 것이 자리 잡는다. 한샘이 과거 이나를 용의자로 대했다는 사실이 빚어내는 전문적 존중과 긴장,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진실에 대한 갈망이다. 이 둘의 장면은 절제된 케미의 교과서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끌리면서도 경계하고, 그 경계가 점차 협력으로 변해간다.

윤종빈 감독, 영화급 연출력을 입히다

윤종빈 감독은 범죄와의 전쟁(2012), 군도(2014), 공작(2018) 등 한국 영화에서 거친 사실주의로 이름을 알렸다. 이전 장편 드라마 작업은 넷플릭스 수리남(2022)이었다. 나인 퍼즐스는 극장 감각이 스트리밍 드라마에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보여준다. 경제적인 시각 서사, 설명 대신 분위기에 집중하는 일관된 태도, 그리고 심리적 질감으로 쌓이는 물리적 디테일에 대한 정확한 안목이다.

첫 6회는 서울을 배경이 아니라 참여자로 다루는 시각 문법을 확립한다. 도시의 지리가 살인의 논리에 관여하며, 깔끔한 도시 표면과 그 아래 무질서 사이의 대비가 이 시리즈가 제도적 시스템에 대해 던지는 메시지의 일부다. 연출은 의도를 미리 드러내지 않고 시청자가 정교하게 배치된 단서를 스스로 연결하도록 신뢰한다.

스릴러 이면의 제도 비판

나인 퍼즐스를 수작 스릴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시스템이 왜 실패하는지에 대한 일관된 관심이다. 원래 살인 사건이 미해결로 남은 이유는 수사관의 무능이 아니다. 사건을 종결하고, 평판을 지키고, 공식 내러티브를 유지하려는 제도적 논리가 진실 규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살인범은 이를 꿰뚫고 있다. 퍼즐 조각은 연쇄 살인범의 시그니처일 뿐 아니라, 불완전한 수사에 대한 논평이자 제도가 의도적으로 맞추지 않은 조각에 대한 은유다.

이은미 작가는 이 비판을 두 주인공의 개인사에 겹쳐놓는다. 이나의 트라우마는 자신을 보호했어야 할 수사의 실패와 떼어낼 수 없고, 한샘의 죄책감은 진실보다 종결을 우선시한 시스템에 참여한 자의 것이다. 시리즈는 장르적 장치를 활용해 책임에 대한 주장을 펼치되, 그것이 캐릭터의 심리에 내장되어 있어 교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글로벌 반응과 디즈니+ 성과

나인 퍼즐스는 5월 21일 첫 공개 후 수일 만에 디즈니+ 글로벌 TV 프로그램 톱 10에 진입했으며, 한국·일본·홍콩 스트리밍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플릭스패트롤 데이터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2025년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 콘텐츠가 됐다. 넷플릭스 한국 라인업의 흥행률을 따라잡기 어려웠던 디즈니+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다.

로튼 토마토 비평가 점수는 5건의 리뷰에서 100%를 기록 중이며, 김다미의 연기와 시리즈의 구조적 정교함에 찬사가 집중되고 있다. 5월 28일 3회, 6월 4일 2회가 공개될 나머지 에피소드가 초반 6회의 서사 구조를 만족스러운 결말로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첫 6회를 기준으로 보면, 나인 퍼즐스는 기억에 남을 작품을 완성할 기량과 캐스팅을 모두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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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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