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에 대학 새내기가 된 하지원, 드라마 ‘클라이맥스’ 출연하며 경희대 입학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는 베테랑 배우의 증명

하지원은 한국 연예계에서 30년 가까이 수많은 역할을 소화해왔다. 시대를 풍미한 기생, 엘리트 특수요원, 10년이 지나도 재방문 목록 상단을 차지하는 ‘시크릿 가든’의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까지. 그러나 그의 최신 역할은 가장 뜻밖일지도 모른다. 바로 2026년 대학교 새내기다.
1978년생 전해림, 즉 하지원(48)은 최근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조리&푸드디자인학과에 26학번으로 입학했다. 새 웹예능을 통해 공개된 학생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특기란에 ‘계란 후라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29년 커리어의 새 챕터
하지원은 1996년 데뷔해, 이제는 학교 동기 일부보다 더 오래 연예계에 몸담고 있다. 그럼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학교생활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대학 생활을 담은 JTBC 유튜브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공개 이후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고르고, 멘토 셰프 여경래의 레스토랑을 방문하고, 캠퍼스 일상의 리듬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이 담겼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잘생긴 선배와 함께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1990년대 후반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재학한 바 있어, 이번 경희대 입학은 완전히 다른 분야로의 도전이다. 단순한 취미가 아닌 진지한 학문적 탐구로 임하고 있으며, 주방 실습도 예외가 아니다.
한 시즌, 세 개의 화면
입학이 전부가 아니다. 2026년 하지원의 일정은 더욱 빼곡하다. 3월 중순부터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한때 국민 첫사랑이었으나 탈세 논란으로 추락한 톱 스타 추상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흥미로운 역할 선택이다. 극 중 캐릭터가 추락 이후를 헤쳐나가는 동안, 현실에서 하지원 본인은 재발견과 맞닿는 관심을 받고 있다. 주지훈과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초반 시청자 반응은 도덕적으로 단순하지 않은 인물을 자신감 있게 구현하는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개인 소셜 미디어도 활발하다. 3월 26일, 방송인 강남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인 아내 이상화와 하지원이 함께한 일본 여행 사진을 공개했다. 편안하고 환하게 웃는 하지원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국내 연예계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다.
왜 지금 그의 이야기가 울림을 주는가
하지원의 현재 행보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자신의 세대 여성 연예인에게 흔히 부과되던 기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연예계는 역사적으로 30대를 넘어선 여성 배우의 가시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원은 다른 길을 걸었다.
커리어 하이라이트는 화려하다. 2006년 사극 ‘황진이’에서 신체적 완성도와 감정적 깊이를 동시에 요구하는 역할로 2000년대 사극의 한 획을 그었다. 2010년 현빈과 함께한 로맨틱 코미디 ‘시크릿 가든’은 지금도 전 세계 K-드라마 팬들의 고전으로 꼽힌다. 하정우, 류승범과 함께한 첩보 액션 영화 ‘베를린’(2013), 총 51부작의 대하 역사극 ‘기황후’(2013~2014)는 거의 2년에 걸쳐 그를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특기란에 ‘계란 후라이’를 적은 학생증으로 캠퍼스에 입장하는 모습은, 그가 수십 년간 쌓아온 공적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일에는 온전히 헌신하되, 카메라 밖의 자신에 대해서는 과장하지 않는 사람. 여러 세대에 걸친 팬들은 이번 새 챕터에 기쁨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클라이맥스’가 ENA에서 매주 방영되고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가 매주 목요일 공개되는 지금, 하지원은 한국 연예계에서 가장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하는 인물 중 하나다. 경희대 조리&푸드디자인학과 과정은 이벤트성 홍보가 아닌 진지한 도전임을 웹예능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주방에서 전문 셰프들과 함께 요리의 기술적 과제를 해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조리 학위가 구체적인 결실—식당 창업, 요리 콘텐츠 시리즈, 혹은 개인적 관심의 심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하지원이 이를 여가 활동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등록했고, 출석하고, 해낸다. 지난 29년의 이력이 그것으로 충분히 말해준다.
48세에 지갑 속 학생증, 케이블 드라마, 그리고 자신을 굳이 헤드라인 삼지 않고 일본으로 데려가는 친구들을 가진 하지원은, 한국 관객에게 그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업계에서 나이 드는 방식에 정해진 각본은 없다는 것,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챕터는 통념이 끝나야 한다고 말하는 바로 그 순간에 시작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 기사에 대한 반응을 남겨주세요!
저작권자 © KEnterHu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