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없어도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굴러간다 — 전석호가 증명했다
전석호의 돌파구 같은 에피소드가 SBS 드라마 앙상블의 진짜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훌륭한 앙상블 드라마는 주연 배우 아래 촘촘한 안전망을 깐다. 주인공이 화면 밖에 있어도, 심지어 더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조연진이 그 역할을 한다.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최근 방영한 에피소드에서 바로 그 이론을 시험대에 올렸고, 그 결과는 한 가지 이유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해 다른 이유로 계속 보게 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4월 24일(금) 오후 9시 50분 KST에 방영된 7화는 주인공 역할을 맡은 캐릭터들이 아닌 조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최근 사망한 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변호사 신이랑(유연석)이 극에서 거의 자리를 비운 가운데, 수사를 이끌어가는 역할은 법률사무소 동료들에게 넘어갔다. 그 공백을 가장 완벽하게 채운 배우는 단역 배우 출신의 뜻밖의 탐정 윤봉수 역을 맡은 전석호였다. 드라마 초반부터 조용한 즐거움을 선사해온 그의 연기가 이번 화에서 제대로 빛을 발했다.
다른 종류의 형사가 필요한 사건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귀신과 대화할 수 있는 변호사가 살아있는 사람들이 해결할 수 없는 범죄를 풀어낸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사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 전제는 유연석의 캐릭터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신이랑 없이는 진실로 통하는 직통 채널이 없다. 7화는 귀신과 소통하는 자가 없어도 사건은 해결돼야 한다는 상황을 상정하고 그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번 화의 중심 미스터리는 어린아이 윤시호의 죽음이었다. 그 아이의 죽음은 공식 수사가 의미 없다고 판단한 작은 단서들의 흔적을 남겼다. 에피소드의 전환점이 된 장면은 윤봉수가 범죄 현장 사진을 살펴보다가 아파트 복도 게시판에 붙은 피자 배달 전단지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이벤트 경품 응모권이 포함된 전단지였다.
봉수의 직관은 법적 추론이 아닌 부모로서의 감각에서 나왔다. 자신의 아이를 키워본 경험으로, 어린아이가 왜 그 종이를 집어 들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쓰레기를 줍고 있던 게 아니었다. 경품에 당첨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 깨달음이 수사의 틀 전체를 바꿨고, 실제 형사들이 그냥 지나쳤던 새로운 단서를 열었다.
전석호의 캐릭터가 수십 년의 경험을 활용하는 방식
윤봉수 캐릭터의 반복되는 개그이자, 최고의 반복 개그들이 그렇듯 드라마의 가장 일관된 진한 감동의 원천은 수십 년간 조연 배우 생활이 그에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아줬다는 사실이다. 충분히 많은 역할을 해왔고, 충분히 많은 역할을 위해 충분히 많이 조사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직업적 상황에 설득력 있게 개입할 수 있다.
이 능력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이번 화에서 가장 화제가 된 캠핑장 수색 장면이었다. 봉수는 허가도 없이 현장을 이미 수색 중인 경찰관들의 눈을 피해야 했지만, 그냥 형사가 됐다. 그의 태도, 전문 용어, 다른 사람들을 지시하는 방식 모두 수십 년간 유사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고, 실제 경찰관들이 그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 한 소식통은 그를 '실제 경찰보다 더 설득력 있다'고 표현했다.
이 장면은 코미디로 작동한다. 동시에 캐릭터 설명으로도 작동한다. 오랫동안 세상을 바깥에서 바라보며 먹고 살기 위해 세상을 흉내 내온 사람이 그 흉내가 진짜를 줬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신이랑이 공식 선언하는 순간
함께 식사를 하며 팀이 재결합한 에피소드 말미, 신이랑은 몇 주에 걸쳐 쌓여온 것을 드디어 언어로 표현한다. 봉수를 바라보며, 감상이 아닌 진심 어린 존경에서 우러나오는 애정으로 말한다. '형부는 저희 사무소에서 진짜 없어서는 안 될 분이세요. 저희 사무장님이라고 해도 되죠?'
이 대사는 그 순간을 충분히 품는다. 윤봉수의 법률사무소와의 관계는 항상 약간 모호했다. 그는 변호사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며, 공식적인 의미에서의 직원도 아니다. 우연히 들어왔다가 필요에 의해 머물게 됐고, 그의 역할에는 한 번도 직함이 없었다. 이제 생겼다. 그리고 에피소드의 마지막 온기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역할들로 직업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캐릭터가 마침내 제대로 인정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서 온다.
전석호는 오랜 커리어 전반에 걸쳐 이런 연기를 선보여왔다. 항상 조용하고 감동적인 순간들을 그것을 펼칠 공간을 항상 주지는 않았던 작품들에서도 일관되게 착지시키면서.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각본은 봉수에게 관대했고, 전석호는 그 답례로 지금껏 가장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에피소드가 드라마의 강점에 대해 말하는 것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접근 방식에는 언급할 만한 구조적 아이러니가 있다. 초자연적 주인공의 이름을 딴 드라마가, 가장 평범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중심으로 가장 내구력 있는 감정적 주축을 조용히 구축해왔다는 것이다. 유연석의 신이랑은 죽은 자를 볼 수 있다. 전석호의 윤봉수는 산 자를 볼 수 있다. 드라마는 그것 자체가 과소평가된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솜의 한나현 연기도 7화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나현과 봉수의 파트너십을 집중적이고 화려하지 않은 탐정 작업으로 지탱하며 절차적 드라마가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때의 원동력을 보여줬다. 이 에피소드는 독립적인 미스터리로도, 인물 연구로도, 그리고 드라마의 앙상블이 필요할 때 스스로의 무게를 감당할 만큼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으로도 기능했다.
유연석을 보러 신이랑 법률사무소를 시작해서 나머지 모든 것 때문에 계속 보는 시청자들에게, 7화는 그 '나머지 모든 것'이 충분히 볼 가치가 있었다는 확인이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9시 50분 KST SBS에서 방영됩니다.
개별 에피소드를 넘어,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조용히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는 앙상블 드라마에 대한 주장이다. 각 캐릭터는 특정한 감정적 무게를 지니고 있고, 드라마는 모든 출연진에게 존재 이유를 정당화하는 순간들을 신중하게 부여해왔다. 7화는 윤봉수의 순간이었고, 전석호는 그에 충분히 부응했다. 여기서 쌓인 토대는 유연석의 귀환을 그만큼 더 값지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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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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