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준비되지 않았다 — 박창근의 '1등들' 무대

MBC 보컬 경연이 역대 가장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선사한 가운데, 김기태가 끝장전 깜짝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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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준비되지 않았다 — 박창근의 '1등들' 무대

M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1등들'이 2026년 4월 12일, 시즌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베테랑 보컬리스트 8명이 무대에 올라 끝장전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쟁을 펼쳤고, 에피소드 9는 방송 직후 한국 SNS를 뜨겁게 달궜다. 그 중심에는 고(故) 김광석의 명곡을 소름 돋게 재해석한 박창근의 무대가 있었다.

이날 방송의 끝에서 끝장전 파이널리스트 네 명이 최종 확정됐다. 김기태, 손승연, 이예준, 허각이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결과보다 더 오래 기억될 것은 그 과정에서 쏟아진 눈물과 탄식,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단 하나의 무대였다.

방 전체를 멈추게 한 박창근의 김광석 헌정 무대

에피소드 9에서 단 하나의 장면을 꼽는다면, 박창근이 부른 김광석의 '내가 필요한 거야'다.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경연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무언가가 그 자리를 채웠다. 고(故) 김광석은 한국 포크팝의 전설로, 그의 음악을 커버한다는 것은 연주자에게도, 그 음악과 함께 자란 청중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이다.

박창근의 무대를 지켜보던 방청객은 실시간으로 "미쳤다"를 외쳤다.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는 퍼포먼스에만 쓰이는 표현이다. 심사위원과 방청객 모두 눈에 띄게 감동받았고, 방송이 끝나자마자 공연 영상은 각종 플랫폼으로 퍼져나갔다.

그 감동이 컸던 만큼, 결과는 더욱 씁쓸했다. 그날 밤 가장 울림 있는 무대를 선보인 박창근은 끝장전 진출에 실패했다. '1등들'에서의 여정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고, 오히려 그 사실이 온라인 열기에 더 큰 불을 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안성훈의 흥겨운 나훈아 '테스형!' 무대와 제이미의 감성적인 박정운 '오늘 같은 밤이면' 커버도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한참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은 건 단연 박창근이었다.

김기태의 역전극과 끝장전 최종 4인

이날 또 하나의 드라마를 쓴 주인공은 김기태였다. 극심한 부담감 속에서 무대에 오른 그는 박정현의 발라드 명곡 '꿈에'를 남성 보컬로 재해석하며 모든 의구심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심사위원도, 방청객도 침묵으로 화답했고, 그 자리에서 끝장전 진출이 확정됐다.

공연을 마친 김기태는 눈물을 쏟았다. 안도와 감사, 그리고 시즌 내내 쌓인 경쟁의 압박이 한꺼번에 터진 순간이었다. 온라인에서는 "폭풍 눈물"이라는 표현이 박창근의 이름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에 나란히 올랐다.

끝장전 최종 4인은 다음과 같다.

  • 손승연 — ITZY의 'WANNABE'를 개성 넘치게 재해석
  • 이예준 — 윤도현의 '사랑 Two'를 정교한 다이내믹 컨트롤로 소화
  • 허각 — MC더맥스의 '그대는 눈물겹다'를 최고조의 감동으로 전달
  • 김기태 — 역전 퍼포먼스로 심사위원과 방청객의 마음을 뒤흔들며 진출 확정

끝장전 파이널은 2026년 4월 19일 오후 9시 30분(KST) MBC에서 방송된다.

에피소드 9 음원 공개 — 8개 무대 스트리밍 시작

방송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튜디오 토브(Studio TOVE)는 2026년 4월 13일 정오를 기점으로 에피소드 9 경연 음원을 국내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 전격 공개했다.

8개 트랙 모두 현장의 생생한 에너지와 스튜디오 수준의 음질을 동시에 담아냈다. 실황의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음향 처리를 더한 결과물은, 팬들이 매 에피소드 음원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이번 공개 음원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이예지의 김현식 '내 사랑 내 곁에'와 박창근의 김광석 커버다. 이 두 무대는 에피소드 9에서 가장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고, 이제 두 음원을 연달아 들으며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팬들은 이미 스트리밍 배틀에 돌입한 분위기다.

특히 박창근의 트랙은 공식 음원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만큼, 발매 직후 재생 수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파이널,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1등들'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이 아니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을 경험한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음악적 유산을 겨루는 무대다. 그래서 파이널은 더 특별하다. 검증된 4인, 4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 그리고 단 하나의 정상을 향한 마지막 대결이다.

손승연은 장르를 넘나드는 팝 다재다능함과 자기만의 해석력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이다. 이예준의 정교한 기술력과 다이내믹 컨트롤은 시즌 내내 가장 안정적인 무기였다. 2010년 슈퍼스타 K 시즌 2 준우승자 허각은 한국 발라드 팬들과의 오랜 정서적 유대를 지닌 독보적인 존재다. 그리고 깜짝 진출자 김기태는 실화 같은 역전 드라마를 등에 업고 파이널에 뛰어든다.

4월 19일 파이널은 올해 가장 뜨거운 예능 음악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에피소드 9가 쏟아낸 감동의 무게를 생각하면, 기대치는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창근의 탈락은 씁쓸하다. 하지만 그의 김광석 헌정 무대가 불러일으킨 파장은 파이널이 끝나도 한동안 이야기될 것이다.

'1등들'이란: 레거시 위에 세워진 경연

'1등들'이 여느 음악 경연 프로그램과 다른 이유는 단 하나다. 이 무대에 선 이들은 이미 정상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프로그램 타이틀 그대로, '1등들의 경연'이다. 무대에 오르는 모든 참가자는 각자의 경력에서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본 아티스트들이다.

박창근은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우승자로, 특유의 팔세토와 솔직한 감성 보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허각은 2010년 슈퍼스타 K 시즌 2 준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뒤, '사랑을 그리다', '지나오다' 등의 발라드로 10년이 넘도록 스트리밍 차트에서 살아남은 가수다.

손승연은 넓은 음역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표현력으로 정평이 나 있고, 이예준은 정교한 기술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이번 에피소드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된 김기태는 조용히 팬덤을 키워온 아티스트로, 에피소드 9가 그의 결정적 도착을 알리는 순간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처럼 각자의 레거시를 지닌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음악적 영웅을 커버하는 경연은, 단순히 트로피를 위한 경쟁이 아니다. 해석의 용기, 감성적 담대함, 그리고 예술적 정체성의 시험이다. 에피소드 9는 그 세 가지를 모두 보여줬고, 4월 19일 파이널을 앞두고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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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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