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성우 팬미팅, '워너원 멤버' 그 이상의 존재감을 증명하다

옹성우는 수년간 하나의 암묵적인 질문에 답해왔다. K-팝에서 가장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중받는 커리어를 쌓아 올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2026년 7월 25일 서울 YES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 그의 솔로 팬미팅은 그에 대한 가장 명확한 해답을 제시했으며, 연이어 진행된 두 차례의 공연을 채운 관객들은 이를 온몸으로 체감했다.
'2026 ONG SEONGWU FANMEETING 〈Let's go-ONG!〉'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오후 1시와 5시 30분, 두 차례로 나뉘어 열렸다. 이는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각각 완결된 경험을 선사하는 두 번의 무대였다. "아이돌 옹성우와 함께하는 여름 휴가"라는 여름의 청량함을 담은 콘셉트였으나, 팬들이 마주한 것은 단순한 콘셉트 그 이상이었다. 장르를 넘나드는 세트리스트와 무대 위에서 진정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퍼포머, 그리고 워너원 시절을 지나 현재의 옹성우가 어떤 아티스트로 성장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실력을 증명한 세트리스트
이번 팬미팅이 하나의 논거를 제시한다면, 그것은 바로 선곡을 통해 드러났다. 옹성우는 TOURS의 'OVERDRIVE'로 포문을 열며, 부드러운 시작 대신 빠른 템포로 무대의 속도감을 높였다. 이어지는 10CM의 '그라데이션', DAY6 원필의 '행운을 빌어 줘', 엔플라잉의 'Flashback' 등은 그가 정해진 영역에 머무는 가수가 아니라,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수용하며 듣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
두 번의 특별한 순간에 관객들의 열기는 눈에 띄게 변했다. 첫 번째는 '하트 시그널' 무대였다. 이 무대에서 옹은 가장 열성적인 팬들을 위해 정교하게 맞춤 설계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따뜻하고 맑은 음색과 진솔한 태도가 그 핵심이었다. 두 번째는 워너원 메들리("에너제틱", "켜줘", "보여")였다. 이 순간은 공유된 기억의 무게와 함께 찾아왔다. 워너원의 활동 기간은 채 1년 반이 되지 않았지만, 그들이 그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낸 음악에는 결핍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정서적 울림이 남아 있다. 데뷔 때부터 함께한 팬들에게 이 곡들을 다시 듣는 경험은 마치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다시 돌려받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개인적인 유대감을 형성한 코너들
공연의 완성도는 무대 그 자체를 넘어 곡과 곡 사이를 채우는 질감에 따라 결정된다. 옹은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팬들이 제출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된 코너들은 이번 팬미팅에 가장 즉흥적이고 생생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옹은 팬들이 자신에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드라마 캐릭터, 팬들의 요청이 있다면 시도해보고 싶은 컨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답변은 사실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면서도, 인터뷰라기보다 자연스러운 대화처럼 느껴질 만큼 유연했다.
챌린지 세그먼트는 그의 계획되지 않은 본능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대목이었다. 옹은 '갸루 피스' 포즈와 '파라파라 댄스'를 포함한 여러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소화했는데, 이는 기술적인 숙련도보다 흉내 내기 어려운 특유의 몰입도 높은 익살스러움을 보여주었다. 또한 최예나의 'Catch Catch' 커버를 선보였는데, 이는 대단한 용기나 자기 자신에 대한 완전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도전이었으나 그는 두 가지 모두를 완벽히 충족하며 성공적으로 해냈다.
공식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옹은 현장에 참석한 팬들과 개별적으로 인사하는 '하이바이(hi-bye)' 이벤트에 참여하며 공연 이후의 시간까지 팬들과 함께했다. 대기 줄의 끝에 선 팬들에게 이 시간은 무대 위 퍼포먼스를 관람하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짧지만 진실된, 직접적인 교감의 순간이었다.
배우 옹, 현재 무대 위에 서다
이번 팬미팅은 옹의 배우 활동이 활발히 이어지는 시점과 맞물렸다. 그는 현재 tvN 주말 드라마 '오싹한 연애'에서 강민환 역을 맡고 있는데, 이는 배우 활동 시작 이래 그가 맡은 첫 악역이다. 초기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던 캐릭터들과는 의도적으로 결을 달리하고 있으며, 드라마 시청자들의 초기 반응 또한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옹성우는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데뷔한 뒤, 10명의 연습생과 함께 워너원(Wanna One)을 결성했다. 이후 그는 2018년 말, 워너원 멤버 모두가 직면해야 했던 특수한 과제와 마주했다. 계약 시작부터 예정되어 있던 팀 해체였다. 해체 후 멤버들은 그룹으로서 쌓아온 동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솔로 활동 경로를 개척해야 했다. 어떤 이는 음악에 집중했고, 어떤 이는 연기에 매진했다. 옹성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선택했으며, 이는 두 가지 까다로운 방향성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하는 도전적인 선택이었다.
이번 팬미팅은 그가 걸어온 두 갈래의 길이 이제 서로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안정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무대를 장악하는 그의 능력은 데뷔 초 그룹의 맥락에 기대어 얻은 것이 아닌, 온전히 본인의 역량이다. 또한 이번 공연의 가장 자유롭고 대본 없는 순간들에 보여준 무대 위 여유는 단순한 연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낸 자신감이다.
앞으로의 행보
이번 팬미팅 보도에서 옹성우를 따라붙은 '올라운더'라는 수식어는 K-엔터테인먼트 생태계에서 매우 구체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는 무대를 이끌고, 장면을 장악하며, 대본 없는 돌발 상황에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이들이 결코 쉽게 넘어서지 못하는 높은 기준이다.
지난 7월 25일 양일간 진행된 YES24 라이브 홀 공연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옹성우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가 어떤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그가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답으로 상당 부분 갈음되었다. 그는 대중의 시선 속에서 성장해왔으며, 성장을 멈추지 않기로 선택한 아티스트이자,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관객과의 관계는 매 공연, 매 순간 쌓아 올리는 것임을 이해하는 퍼포머다.
현재 드라마 '칠링 로맨스'에서 맡은 악역은 그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확장시킨다. 악역은 배우가 진정한 내면의 연기 폭을 갖췄는지, 혹은 단순히 기존 캐릭터의 변주에 머물러 있는지를 드러내는 분기점이 되곤 한다. 초반의 흐름을 미루어 볼 때, 옹성우는 이번 역할을 단순히 기존 이미지의 탈선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의도적으로 확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너원 시절의 옹성우를 기억하며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이번 팬미팅은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 아티스트와 팬의 연결 고리가 그들을 처음 세상에 알린 그룹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워너원 메들리가 이날 밤 가장 뜨거운 순간을 만들어냈지만, 이를 둘러싼 솔로 세트리스트는 그가 그동안 쌓아 올린 성취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이는 말로 하는 주장이 아니라, 120분의 공연을 통해 매 순간 스스로 증명해낸 아티스트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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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Charts & Data Analyst · KEnterHub
Music data analyst turned journalist. Im Garam covers K-pop through the numbers — chart performance, album sales, streaming milestones and touring economics — and writes the deep-dive reviews and industry analyses that put those numbers in 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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