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전주니, 9년 만에 결혼 "내가 데려가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OST 싱어송라이터, 소박하고 진심 어린 결혼식 올려

싱어송라이터 오존(오준호, 33세)과 인디 뮤지션 전주니(33세)가 2026년 4월 26일, 9년간의 연애를 마무리하고 소박하고 진심 어린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몇 시간 전, 두 사람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전했는데, 전주니의 발표가 단숨에 화제의 중심이 됐다. "내가 데려가요."
두 사람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이는 평소 이들이 대외적으로 보여온 조용하고 소박한 감성과 딱 맞아떨어지는 선택이었다. 오준호는 결혼 사진과 함께 발표를 올려, 최근 한국 연예계 결혼 소식 중 가장 따뜻하게 받아들여진 사례 중 하나가 됐다.
우리가 사랑한 K-드라마 OST 뒤에 있던 목소리
오존이 메인스트림 K-팝 씬에서 대중적인 이름은 아닐지 몰라도, 한국 드라마 팬이라면 그의 목소리를 분명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2016년 EP (O)로 데뷔해 감정을 자극하는 OST 작업으로 서서히 입지를 다졌다.
2018년 tvN 대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참여하며 더 넓은 관객과 만났고, 2021년에는 전지현·주지훈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지리산에도 음악으로 함께했다.
하지만 오존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단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넷플릭스 드라마는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오존의 목소리는 드라마의 감성적 풍경 속에 깊이 스며들었고, 전 세계 수많은 팬에게 그의 음악은 그해 여름의 기억과 함께 남아 있다.
드라마 OST 외에도 오존은 유튜브 콘텐츠와 예능 출연을 통해 존재감을 넓혀왔으며, 뛰어난 보컬리스트일 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매력적인 인물로 사랑받고 있다.
모든 것을 담은 결혼 발표
결혼식 전날 밤 게재된 전주니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톤으로 단번에 화제가 됐다. 화려하게 다듬어진 일반적인 연예인 결혼 발표와는 사뭇 달랐다.
"결혼식이 귀찮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신나게 노는 게 얼마나 좋은 기회야 싶어서. 오준호 내가 데려가요. 내일 결혼합니다."
준비 과정에 대한 유머도 빼놓지 않았다. "혼자 다 한 건 아니고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잘 살아서 갚을게요. 드디어 자유다. 결혼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내일 재밌게 놀 거야. 막지 마라."
오준호의 게시물은 좀 더 차분했지만 진심은 다르지 않았다. 결혼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전했다. "결혼합니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작게 식을 올려서 많은 분들을 초대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총각 오존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인디 아티스트, 하나의 이야기
전주니는 한국 연예계에 깊은 뿌리를 둔 집안 출신이다. 그녀의 언니는 여러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전소니이며, 어머니 고재숙은 1970~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선도한 아이콘 혼성 듀오 바니걸스의 멤버다.
전주니와 오준호는 연인 관계가 공식화되기 훨씬 전부터 음악적으로 교류해왔다. 두 사람은 각자의 음악적 색깔을 녹여낸 프로젝트 밴드 피그 프로그(Pig Frog)로 함께 작업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공개된 것은 2025년 말, 전주니가 함께 살고 있다고 직접 밝히면서였는데, 이는 한국 연예인 문화에서 꽤 드문 솔직함이었다.
동갑인 두 사람은 나이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철학도 닮아 있어 보인다. 화려함보다 진정성을, 빠른 속도보다 자신만의 페이스를 중시하는 모습이 그렇다. 어느 쪽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시작된 9년의 사랑은 그 자체로 조용한 증거다.
팬들의 반응과 앞으로의 이야기
한국 연예 뉴스와 소셜 미디어 전반에서 반응은 압도적으로 따뜻했다. 드라마 OST를 통해 오존을 알게 된 팬들 다수가 인스타그램에 축하 댓글을 남겼고,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다는 이들이 많았다.
전주니의 발표는 그 진정성으로 인해 폭넓게 공유되고 호평받았다. "인디 뮤지션이라면 딱 이렇게 결혼할 것 같다"는 댓글이 화제가 됐다. "PR 문구도 없고, 소속사 공지도 없이 그냥 자기들답게."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식 준비 대부분을 직접 챙겼으며, 전주니는 친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식을 꾸렸다. 소규모로 진행하기로 한 결정도 두 아티스트가 공적인 삶을 대해 온 방식과 일관된다. 존재하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오존은 국내외에서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드라마 OST를 통해 그의 목소리를 처음 접한 뒤 솔로 작업까지 팬이 된 이들이 늘고 있다. 이번 결혼 발표가 따뜻하게 받아들여진 것도, 전주니의 솔직한 발표가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은 것도, 두 사람을 향한 팬들의 애정이 음악과 사생활 모두에 걸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0년 가까운 인디 연애에서 밝고 소박한 결혼식까지, 오존과 전주니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꼭 써줬을 것 같은 이야기다. 솔직하고, 서두르지 않고, 마음이 가득 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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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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