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질환이 가수 박재정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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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질환이 가수 박재정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든 과정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듣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실들이 있다. 지난 7월 24일 방송된 KBS2 음악 경연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야'에서 가수 박재정은 그중 하나를 고백했다.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곡을 부른 이후, 상당 기간 정상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태에 빠졌었다는 사실이다.

절친한 음악 동료 주시크와 함께 출연한 박재정은 히트곡 "헤어지자"가 차트를 석권하며 그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인디 뮤지션 중 한 명으로 만들어준 직후, 성대 결절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근긴장성 발성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발성에 관여하는 근육이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질환으로, 목소리가 쉬거나 통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노래를 거의 부를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음악이 제게 더욱 소중해졌습니다." 박재정이 방송에서 전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음악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그 이면에 담긴 사연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모든 것을 바꾼 그 노래, 그리고 그 이후의 삶

'헤어지자 말해요'는 박재정을 한국 인디 음악계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곡이다. 취약한 감성과 멜로디의 흡입력이 조화를 이룬 이 곡의 정서적 직설성은 폭넓은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통해 박재정은 모든 독립 음악가들이 지향하는 목표, 즉 기존 팬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리스너를 유입시키는 히트곡을 보유한 아티스트의 위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해당 음원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된 목소리에는 그에 따른 대가가 따랐다. 인기곡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무대에서 선보여야 하는 보컬적 부담에, 아티스트로서 첫 번째 대중적 주목을 받을 때 따르는 압박감이 더해지며 부상의 원인이 되었다. 성대 결절은 목소리를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사용하는 전문 가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성대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진동하는 가장자리에 작은 굳은살이 형성될 때 발생한다. 또한, 손상된 성대를 보완하기 위해 주변 근육을 점점 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근긴장성 발성장애가 결절과 동반되거나 뒤이어 나타나기도 한다.

회복 과정은 결코 짧지도, 직선적이지도 않다. 치료는 통상적으로 음성 휴식, 언어 치료, 그리고 단계적인 가창 재개 과정을 병행하며,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수개월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박재정은 방송을 통해 상태가 상당 부분 회복되었음을 확인했으나, 그가 묘사한 경험은 음악을 대하는 그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그간 쌓여온 직업적 불안감을 걷어내고, 음악을 시작했던 본연의 동기에 더 가까운 상태로 돌아간 것이다.

박재정의 최근 작곡 및 퍼포먼스 활동을 지켜봐 온 베테랑 가수이자 MC 윤종신는 "이제는 완성된 아티스트가 된 것 같다"라고 날카로운 관찰을 내놓았다. 이 코멘트는 박재정이 겪은 시련이 그를 쇠퇴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제시켰음을 의미한다. 즉, 현재 곡을 쓰고 노래하는 그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오직 그 일을 하기로 선택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쌓아온 우정

박재정이 이러한 고백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될 법한 특별한 무대 파트너가 있다. 그는 다른 궤적을 그리며 활동해 온 뮤지션 주식과 함께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다.

주식은 리스너들에게 진정 어린 애정을 이끌어낸 곡 "Thinking of You"의 작사와 가창을 담당한 인물이다. 하지만 박재정의 표현을 빌리자면, 곡의 성공이 곧 얼굴을 익히는 수준의 대중적 인지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재정은 "그는 히트곡은 있지만 인지도가 부족했고, 나는 그 반대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찰은 유머러스하게 전달되었으나, 곡은 알려졌어도 그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정작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 기묘한 괴리라는 현실을 짚어낸다.

주식 역시 당시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회상했다. 그는 한 식당에 갔을 때, 자신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온전히 박재정에게만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식당 측에서 서비스로 내놓은 회 요리가 인지도가 더 높은 동행인인 박재정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음악이 받은 사랑의 크기와 본인에 대한 낮은 인지도 사이의 간극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용하기 좋은 자학적인 에피소드가 되었다.

예명 변경은 또 다른 측면을 시사한다. 그가 본명인 윤주식으로 활동하던 당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일관되게 주식 시장 관련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과 인터넷 인덱싱 방식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그가 디지털 공간에서 존재감을 구축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예명 '주식'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했으나, 이 일화는 음악 활동의 물류적 측면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의미를 담은 첫 듀엣 무대

이번 경연 방송에서 박재정과 주식은 한 팀이 되어 프로그램의 본 라운드에 함께 출전했다. 이들이 선택한 곡은 강타의 '북극성'이었다. 이는 오랜 기간 음악 활동을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대가 주식에게는 생애 첫 방송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주식의 방송 데뷔라는 특수성은 이번 듀엣 무대에 특별한 감정적 울림을 더한다. 음악적 복귀를 현재 삶의 핵심 서사로 삼고 있는 박재정에게, 자신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 친구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 조합이 단순한 우연 그 이상임을 느끼게 한다. 박재정의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이 5년 동안 쌓아온 상호 간의 신뢰와 지지는 이번 협업이 단순한 직업적 의무를 넘어선 편안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번 무대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 박재정의 목 상태 고백은 그가 이번 경연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를 새롭게 정의한다. 그는 단순히 알려진 뮤지션으로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아니다. 그는 중대한 시련을 겪어냈으며, 다시 음악을 선택했고, 이제는 그 복귀가 왜 중요했는지를 이야기하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히트곡의 압박 속에 한때 고통받았던 목소리는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회복 중이다. 해피투게더 —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야는 KBS2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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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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