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라이즈 서울 콘서트에서 제지당하다 — 그리고 인터넷이 열광했다
베테랑 개그맨이 진짜 팬으로 데뷔한 순간, 그 모습은 웃기면서도 따뜻했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20년 넘게 시청자들을 웃겨온 베테랑 개그맨 박명수가 이번엔 직접 팬석에 앉았다. 라이즈(RIIZE)의 데뷔 월드투어 라이징 라우드(RIIZING LOUD) 서울 피날레 공연에 팬으로 참석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할명수에 브이로그를 공개했고, 영상은 세대를 초월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팬 체험 브이로그로 시작된 영상은, 55세 예능인이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 반대편에 서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며 묘하게 감동적인 방식으로 담아냈다. 박명수는 굿즈 매장을 돌며 포토카드를 뽑고 팬치를 연습했으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사실은 백스테이지에서 그를 만난 라이즈 멤버들조차 놀라게 했다.
무한도전에서 라이즈 팬덤으로
아프리카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지 48시간도 안 된 박명수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열의만큼은 어느 팬 못지않았다. 포토카드를 뒤적이며 최애를 찾으려 했고, 라이즈 각 곡의 팬치를 벼락치기로 외웠다.
첫 번째 해프닝은 팬치 연습 도중 벌어졌다. Get A Guitar의 팬치를 연습하던 중 멤버 안톤을 엉뚱한 이름으로 불렀는데, 안톤의 본명인 이찬영 대신 트로트 가수 이찬원을 외친 것이다. 주변 팬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이 장면은 브이로그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클립 중 하나가 됐다.
공연 내내 박명수는 완전히 빠져들었다. 따라 부르고 자리에서 춤을 추며 무대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일본 출신이지만 유창한 한국어로 알려진 멤버 쇼타로의 실력에 감탄하고, 승찬과 원빈의 외모에 소리 내어 감탄했다. 안톤이 대형 화면에 등장하자 박명수는 안톤의 아버지이자 한국 음악계의 전설 윤상을 언급하며 "안톤 아버지 정말 잘생겼다"고 말했다. 이 멘트는 주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남았다.
인터넷을 뒤흔든 배너 사건
브이로그의 핵심 장면은 공연 중반에 등장했다. 흥분에 겨운 박명수가 라이즈 슬로건 배너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고, 스태프가 재빨리 다가와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한마디를 남겼다. "그것은 매너가 아닙니다."
깜짝 놀란 박명수는 즉시 팔을 내렸다. 뒤에 앉은 팬들의 시야를 가렸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순간 처음 깨달은 듯한 표정이었다. 전형적인 박명수식 해프닝이었다. 즉흥적이고 약간 어수선하면서도 완전히 사랑스러운 순간. 그는 브이로그에 "라이즈 콘서트에서 민폐 끼친 박명수"라는 제목을 붙였다. 자조적인 유머는 팬들의 마음에 완벽히 꽂혔고, 댓글창은 애정으로 넘쳤다.
공연 후 백스테이지를 찾은 박명수를 라이즈의 승찬이 눈에 띄게 놀란 반응으로 맞이했다. 박명수가 촬영 현장에서 늘 일찍 퇴장하는 것으로 유명하기에 2부도 보기 전에 떠났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박명수는 공연 내내 자리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춤까지 췄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승찬의 충격받은 반응은 또 하나의 바이럴 클립이 됐다.
라이즈 월드투어: 신인 그룹의 이정표
박명수가 참석한 이 공연은 평범한 콘서트가 아니었다. 서울 공연은 라이즈의 라이징 라우드 월드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로, 8개월간 아시아와 북미 21개 도시를 순회한 그룹 첫 글로벌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3일간의 서울 피날레 총 관객 수는 약 42만 명이었으며, KSPO돔 피날레에만 3만 2천 명이 집결했다.
2023년 9월 데뷔한 그룹으로서 놀라운 규모다. 서울 피날레를 불과 몇 달 앞두고 라이즈는 도쿄돔 공연을 성사시켰는데, 데뷔 2년 5개월 만의 기록이었다. 귀환을 기념하며 멤버 성찬은 일본어 트랙 All of You의 한국어 버전 준비에 직접 참여했고, 그룹은 피날레에서 이 버전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였다.
라이브 밴드, 레이저 조명, 불꽃놀이, 웅장한 안개 효과로 꾸며진 무대에서 약 3시간의 셋리스트가 펼쳐졌다. 도쿄돔 공연 직후 안톤이 작업한 9 Days와 Impossible의 스페셜 리믹스는 KSPO돔 관객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만든 클라이맥스였다. 피날레는 온라인 생중계와 함께 10개국 143개 영화관에서 동시 상영됐다.
세대를 잇는 팬심
박명수의 콘서트 방문이 일반적인 셀럽 브이로그를 넘어 울림을 준 건 그의 진심 때문이었다. 그는 SM 엔터테인먼트 초창기와 깊은 인연이 있다. 1990년대 활동 초기에 H.O.T.와 1세대 아이돌을 가까이서 목격했고, 그 이후로 K팝을 거리를 두고 지켜봐 왔다. 2026년에 직접 돈을 내고 굿즈를 사며 팬치를 연습하는 팬으로 등장한 모습은 콘텐츠 제작이라기보다 진짜 덕질에 가까워 보였다.
라이즈의 승찬은 이전에 할명수 채널에 출연한 적이 있어 둘 사이에는 이미 친분이 있었다. 하지만 VIP석의 편안함 대신, 포토카드를 뽑고 팬치를 외우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완벽한 팬 체험에 뛰어든 박명수의 모습은 그 자체로 특별히 따뜻한 무언가였다. 팬들은 이 브이로그를 K팝 1세대와 최신 세대 스타를 잇는 다리라고 표현했고, 한 댓글에는 "아빠가 드디어 케이팝을 이해한 것 같다"는 말이 담기기도 했다.
배너를 천천히 내리며 순간적으로 당황한 박명수의 표정은 이 에피소드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한 베테랑 엔터테이너, 예절 실수까지 포함해서. 각 플랫폼의 팬들은 이를 그 주 가장 훈훈한 콘텐츠라고 불렀고,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라이즈의 다음 행보
월드투어를 마친 라이즈에게는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린다. 음악과 글로벌 공연 활동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 도쿄돔 공연은 이들이 K팝 최정상급 라이브 팀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시켜 줬다. 서울 피날레에서 박명수가 아버지의 외모를 과감하게 칭찬하며 예상치 못한 화제의 주인공이 된 안톤은 앞으로도 그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박명수의 할명수 채널은 국내 최다 시청 연예인 유튜브 채널 중 하나다. 삐끗한 팬치, 배너 제지, 공연 후 진짜 팬이 돼버린 에너지까지 담긴 라이즈 브이로그는, 어느 공간에 들어서든 자신도 모르게 가장 공감 가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그의 긴 역사에 또 하나의 챕터를 더했다.
그에게 배너를 내리라고 말한 스태프는 자신이 그 주 최대 바이럴 순간의 일부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2026년 라이즈 콘서트의 본질이다. 예상치 못한 것이 언제나 쇼를 훔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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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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