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그만두고 무당이 된 박서희 — 그 이유를 직접 밝히다
전 LPG 멤버이자 14년 경력 스포츠 아나운서, 악몽과 설명할 수 없는 신체 증상 끝에 내린 결단

전 K-팝 아이돌 출신이자 고려대학교 졸업생, 그리고 14년간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해온 박서희가 방송계를 조용히 떠나 무당이 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2026년 4월 2일 MBN 예능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공개한 이 고백은,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짐작해온 사실을 확인해줬습니다. 또렷한 앵커 목소리로 잘 알려진 그 여성이 불과 몇 주 전인 2026년 3월, 내림굿을 받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많은 시청자에게 이 소식은 놀라움을 넘어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박서희는 한국 연예계에서 보기 드문 이력을 쌓아온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걸그룹 LPG의 멤버, 한국 최고 명문대의 울짱, 그리고 SPOTV·아리랑TV·OGN 등에서 활약한 유명 스포츠 아나운서. 그 행보를 지닌 사람이 어쩌다 신내림을 받게 됐는지, 눈물로 가득했던 그녀의 고백은 그 물음에 답해줬습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냈다
박서희가 설명한 무속 입문의 시작은 영적 선택이 아니라 신체적 붕괴였습니다.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식이나 운동의 변화가 없었는데도 10킬로그램 이상이 빠졌습니다.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고 표현할 만큼 극심한 전신 통증과 만성 불면, 피부 전체에 퍼진 원인 불명의 붉은 두드러기를 겪었습니다. 여러 의료기관을 찾아 상담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의학적 설명이 없자 그녀는 영적인 이유를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반복되는 꿈이었습니다. "가족이 죽는 악몽을 계속 꿨어요." 그녀는 방송에서 말했습니다. "계속 반복됐어요. 불안이 쌓이다가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게 됐죠." 점집을 찾아갔더니 무당은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진단을 내렸습니다. 신이 가득하고, 그것을 안고 왔다고. 입무(入巫)를 통해 고통을 멈추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무당이 되지 않는 다른 방법을 찾아 무병(巫病) 회피를 위한 의식도 받아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빠져나갈 방법을 찾으려고 다 해봤어요. 그냥 피할 수 없었어요." 2026년 3월 그녀는 서울 북한산 자락을 찾아 내림굿을 받았습니다. 이제 신당도 마련 중이라고 합니다.
예상치 못한 정체성의 무게
박서희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신체적 시련이 아니라 가족을 마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산기도에 함께 따라오셨고, 그 모습은 MBN 방송에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무당이 된다는 건 정말 험한 길이야." 눈물을 겨우 참으며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좋은 대학 나왔는데. 부족함 없이 키웠는데. 이제 이렇게 되니 가슴이 찢어진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서희는 부모님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남들의 시선, 즉 자신들의 딸이 무당의 자식이 됐다는 것을 남들이 어떻게 볼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서희 본인도 그 슬픔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 박서희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이걸 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방송하는 품위 있는 딸을 두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제 딸이 무당 자식이 되는 거잖아요.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어요." 촬영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하며, 아버지의 눈에 맺힌 눈물은 그 회차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무거운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신내림을 받아들인 것이 결국 사랑의 행위이지, 포기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가족이 제 전부예요. 항상 가족을 위해 살았어요. 그래서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가족이 죽는 악몽이 결정을 내리게 만든 마지막 이유였습니다. 무속이 가족과 그 꿈속의 운명 사이에서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면, 개인적 대가가 얼마이든 그 길을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LPG에서 OGN까지, 그리고 산으로
박서희의 이야기가 얼마나 놀라운지 이해하려면 그 전의 행보를 따라가야 합니다. 2013년 걸그룹 LPG(Lovely Pretty Girls)에 '아율'이라는 예명으로 합류해 9기 라인업의 일원이 됐습니다. 2005년 팝과 세미 트로트가 결합된 스타일로 데뷔한 LPG는 그녀가 합류했을 때 이미 오랜 활동 이력을 가진 그룹이었습니다. 2014년, 합류 약 1년 만에 탈퇴해 학업과 방송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졸업생인 박서희는 한국어·영어·프랑스어·일본어·중국어, 5개 국어를 구사합니다. 이 언어 능력이 국제 스포츠 미디어의 문을 열어줬고, 그녀는 SPOTV에서 야구와 축구를 해설하고, 아리랑TV에서 날씨를 전하며, OGN과 SPOTV GAMES에서 스타크래프트·하스스톤·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한 e스포츠 경기를 중계했습니다. 태권도 4단 유단자이기도 하며 조리사 자격증도 12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그만두기 전에는 새벽 4시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에는 SBS 인기 스포츠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FC 아나콘다 선수로 합류하면서 새로운 팬층을 얻었습니다. 이후 축구와 풋살 심판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방송에서 그녀를 알던 시청자들은 그녀가 프라임타임 TV에서 운동 경기를 직접 펼치는 모습에 놀라워했습니다.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위스핏(Whisfit)도 창업했습니다. 2026년 3월, 모든 방송 활동에서 조용히 물러났으며, 이 결정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MBN 방송 이후였습니다.
앞으로: 한국 무속의 해외 전도사를 꿈꾸다
다소 침울했던 인터뷰에서 미래를 향한 시선이 잠깐 엿보이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박서희는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자신의 능력을 살려 한국 무속(巫俗)을 해외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무속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샤머니즘 전통 중 하나로, 그 실천자인 무당(만신)은 한국 문화 속에서 복잡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특정 맥락에서는 존중받지만, 젊은 세대가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를 꺼리는 방식으로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서희의 이력은 이 전통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기에 보기 드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명문대 출신, 방송 훈련, 다국어 능력, 그리고 이미 형성된 대중적 팬층까지 — 기존 수행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교육 콘텐츠와 해외 홍보 계획이 실현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 포부는 아이돌 생활, 명문대 진학, 14년 방송 커리어를 관통해온 그녀의 결단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한국 SNS에서 박서희의 고백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감, 진심 어린 궁금증, 조용한 응원이 함께 쏟아졌습니다. 아나운서로서의 그녀를 아끼는 팬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그녀의 이야기에 깊이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원해서 한 게 아니잖아요. 가족을 위해 한 거잖아요. 그게 바로 그 사람이에요." 많은 공감을 받은 한 댓글이었습니다. 성공의 모든 징표를 가졌음에도 다른 무언가가 자신을 불렀기에 그 길을 떠난 여성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박서희는 MBN 《특종세상》에 2026년 4월 2일 출연했습니다. 현재 서울에 신당을 마련하고 무당으로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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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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