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가족 여행을 1인 예능 현장으로 만든 사나이 — 은지원 '완전 미쳤다'

울릉도 여객선 위에서 메가폰을 든 가수, 나영석 PD 빙의 도전기

|5분 읽기0
박서진, 가족 여행을 1인 예능 현장으로 만든 사나이 — 은지원 '완전 미쳤다'

예능에는 그냥 웃긴 순간이 있고, 주목을 잃어가는 출연자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박서진이 선보인 최근 활약은 단연 후자입니다. 너무나 헌신적이고 황당한 변신이라, 현재 시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 중 하나가 됐습니다.

2026년 5월 23일 방영 예정인 이 에피소드에서 박서진은 각별한 각오를 품고 나타났습니다. 최근 스스로 '에너지가 낮아서 분량이 거의 없었다'고 인정한 뒤, 울릉도 가족 여행에 새로운 페르소나와 메가폰 하나를 들고 합류했습니다.

박서진과 살림하는 남자들

살림하는 남자들은 남자 연예인들이 실제 가족과 함께 요리·집안일·여행을 하는 KBS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시즌2에도 꾸밈없는 일상감으로 꾸준한 팬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련된 무대를 선보이는 트로트·발라드 가수 박서진은 이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로, 무대 위 단정한 모습과 일상 속 편안한 모습의 대비가 자연스러운 웃음 포인트가 돼 왔습니다. 그런데 울릉도 편의 박서진은 단정하지도 조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동해의 화산섬 울릉도는 배를 타야 닿는 곳으로, 오랫동안 아버지의 버킷리스트에 있던 목적지였습니다. 아버지의 숙원을 이루면서 동시에 황당한 예능 패러디를 펼친 것은, 이 포맷에서 가장 잘 통하는 방식 — 진심과 황당함이 한데 쌓일 때 — 그 자체였습니다.

'박 PD' 등장 — 메가폰 완장

울릉도 여행을 위해 박서진이 꺼낸 컨셉은 한국 TV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예능 PD인 나영석을 직접 흉내 내는 것이었습니다. 나영석 PD의 대표작으로는 1박 2일, 윤식당, 진짜식당이 있습니다. 새벽 기상 미션, 출연진 간 경쟁으로 기본 편의를 따내는 방식 등 그만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은 특정 예능 경험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박서진의 논리는 완전히 진지했습니다. '내가 연출도 하고 출연도 하면, 나영석 PD처럼 되는 거잖아요. 그럼 분량이 두 배 아닌가요?' 컨셉 이름은 '살림 2일'로 정했습니다. 1박 2일을 직접 패러디한 것이었고,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절대 캐릭터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그 각오는 새벽 메가폰으로 구현됐습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 일찍 일어나야 분량이 더 나와요'라고 외쳤습니다. 이 문제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여동생 효정의 반응은 말 없이도 모든 것을 전달했습니다.

은지원의 한마디

이 시퀀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은지원이 만들어 냈습니다. 살림하는 남자들의 동료 출연자이자 실제 나영석 PD 현장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는 박서진의 흉내를 평가할 독보적인 자격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의 멤버이자 1박 2일 원년 출연자인 은지원은 나영석 예능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울릉도 영상을 지켜보며 내린 그의 평가는 짧고 가차 없었습니다. '완전히 미쳤네.' 실제 나영석 현장을 경험한 사람이 내린 말이라 무게가 달랐습니다. 시청자들도 이 중층적인 재미를 충분히 즐겼습니다.

끝나지 않은 여객선 위 퍼포먼스

박서진의 각오는 섬에서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울릉도로 향하는 뱃길 — 몇 시간이 걸리는 항해 — 에서도 '박 PD' 모드를 유지하며 가족 여행을 제작 현장처럼 프레이밍했습니다. 딱히 계속할 이유도 없고 가족들의 인내심도 이미 바닥났을 망망대해 여객선 위에서도 캐릭터를 놓지 않는 모습은, 쉽사리 만들어 낼 수 없는 종류의 고집이었습니다.

그 집념이 바로 일회성 개그와 지속되는 코미디 비트를 나누는 경계입니다. 뱃길과 울릉도의 화산성 해안선이 처음 눈에 들어오는 순간까지 캐릭터를 유지함으로써, 박서진은 자칫 지나칠 수 있었던 순간을 제대로 된 형태와 흐름을 가진 무언가로 완성해 냈습니다.

이 장면이 통하는 이유

박서진의 '박 PD' 시퀀스가 통하는 이유는 기대와 실행 사이의 간극 때문입니다. 그는 무대 위 전문가적 이미지를 쌓아온 가수입니다. 그런 그가 리얼리티 반등을 위해 메가폰과 페르소나,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TV 연출가 패러디를 꺼내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 자기 인식과 완전한 몰입이 동시에 담긴 도약 — 예능이 보상하는 종류의 것입니다.

목표 대상이 나영석이라는 점도 효과적입니다. 그의 스타일은 누구나 알고 애정을 갖고 있어, 흉내가 날카로운 풍자가 아닌 따뜻한 패러디로 읽힙니다. 실제 가족 여행과 1인 제작 사이에서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닌 가족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누구나 공감하는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울릉도 편은 2026년 5월 23일 KBS 2TV에서 방영됩니다. '박 PD'가 다시 등장할지 여부는 오롯이 박서진 스스로 분량 지표가 충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반응을 남겨주세요!

저작권자 © KEnterHu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K-PopK-DramaK-MovieKorean CelebritiesGlobal K-Wave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로딩 중...

토론

로딩 중...

관련 기사

관련 기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