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앤피치(Peak & Pitch), 5년의 기다림 끝에 데뷔 미니 앨범 'Malhanji'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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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앤피치(Peak & Pitch), 5년의 기다림 끝에 데뷔 미니 앨범 'Malhanji'로 출사표

지난 5년 동안 피크 앤 피치(Peak & Pitch)는 타인이 만든 음악을 선보여 왔다. 그들은 곡을 커버하고 재해석하며, 특유의 따스함과 정교함으로 이를 전달했다. 이러한 행보는 여러 국가를 아우르는 팬덤을 형성했으며, 카탈로그 전체 누적 조회수 2,611만 회라는 기록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뒤따랐던 질문은 늘 하나였다. '그들의 오리지널 앨범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가?'

이제 그 질문에 답이 나왔다. 2026년 7월 26일, 이 보컬 듀오는 첫 번째 미니 앨범'말하지(Malhanji)'를 발매했다. 총 7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피크(정사강)와 피치(이은성)가 하나의 크리에이티브 유닛으로서 선보이는 첫 번째 오리지널 풀 프로젝트다. 기다림은 단순히 길었던 것이 아니라 의도된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한 리허설이었다.

피크 앤 피치는 누구인가 — 그리고 왜 브루노 마스와의 비교가 끊이지 않는가

피크 앤 피치는 한 곡 한 곡의 커버를 통해 묵묵히 명성을 쌓아 올렸다. 이들의 인스타그램과 틱톡 콘텐츠는 소울풀하고 기술적으로 완벽한 가창력을 찾는 이들에게 하나의 성지가 되었으며, R&B, 아프로비트, 펑크, 팝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은 이들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유연한 정체성으로 만들었다. 한국 언론은 이들을 'K-브루노 마스'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별명은 장르를 넘나드는 자신감과, 어떤 스타일이든 마치 자신들의 것인 양 소화해내는 능력을 상징한다.

2021년 발표한 저스틴 웰링턴(Justin Wellington)의 글로벌 히트곡 커버 'Iko Iko'는 이번 앨범이 나오기 전 이들이 대중에게 가장 각인된 순간이자, 국제적인 입지를 굳힌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하나의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 듀오가 본인들의 곡이 아닌 타인의 노래를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더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말하지'는 바로 그 긴장감을 결정적으로 해소한다.

'말하지'는 어떤 소리를 내는가

이번 앨범의 설계는 의도적인 절제를 바탕으로 한다. 거창한 콘셉트도, 연극적인 설정도 없다. 대신 '말하지'는 듀오가 설명하듯 인위적인 분위기보다는 일상의 감정을 중심으로 구축된 "꾸밈없는 노래들"의 집합체다. 콘셉트보다 감정을 앞세운 이러한 결정은 이 듀오에게 있어 당연하면서도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 팬들은 이들의 솔직한 가창을 듣기 위해 모였고, 앨범은 그에 걸맞은 진솔한 작사로 화답한다.

두 개의 타이틀곡은 서로 대비되는 에너지로 이번 발매의 중심을 잡는다. 첫 번째 타이틀곡인 '말하지'는 이별의 감정적 잔해 속에 머문다. "아파", "보고 싶어", "미안해"라는 말들이 멜로디로 응축되어 있다. 이 곡이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슬픔을 설명하려 들지 않고, 그저 슬픔 속에 머물기 때문이다. 절제된 보컬이 곡의 진정성을 완성한다.

두 번째 타이틀곡 'Funky Like Me'는 첫 번째 곡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지녔다. 자유롭고 장난스러우며 역동적이다. 앞서 n.SSign과의 협업곡으로 공개된 이 트랙은, 이번 버전에서 Peak & Pitch만의 색깔로 재구성되어 단순한 협업을 넘어 듀오 본래의 무대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타이틀곡의 대비는 이번 앨범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이는 이들이 단일한 색깔에 갇힌 듀오가 아니며,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그 양면성을 모두 들려주고 싶어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남은 다섯 곡은 그 스펙트럼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Your My Love (Afro Beat)'는 글로벌 팬들이 이들의 취향임을 즉각 알아챌 수 있는 장르적 색채를 드러낸다. '너와 둘이'는 새로운 관계가 시작될 때의 따스함을 담아냈으며, '설레임'은 이성에게 느끼는 떨림과 긴장감을 탐구한다. 'Sunshine Lover'는 김건모의 국민적 명곡을 Peak & Pitch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마지막 곡인 '너는 괜찮니'는 다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며, "너는 괜찮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곡은 단순한 발라드를 넘어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한 구체적인 감성을 전달하며 앨범을 마무리한다.

5년간의 커버 활동이 낳은 결실

피크앤피치(Peak & Pitch)가 정규 앨범을 내기까지의 여정은 단순히 시기의 문제만이 아니다. 타인의 음악을 수년간 학습하며 쌓아온 특유의 아티스트 개발 과정이 핵심이다. 이들이 게시한 모든 커버 곡은 곡이 완성되는 원리를 탐구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어떤 프레이징이 청취자의 감정을 움직이는지, 보컬 편곡이 호흡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다이내믹이 공간을 채우기보다 어떻게 여백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Running (To You)", "No One Like U", "Touch It", "African Queen", "Heartbreak Song", "Babylon"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커버 카탈로그는 마치 숏폼 콘텐츠 속에 압축된 장르 교육 과정과도 같다. 이들이 'Malhanji'를 직접 쓰기 시작했을 무렵, 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복적으로 증명해 보인 상태였다. 관건은 그 이해도가 단순한 해석을 넘어 창작의 단계로 넘어갈 때까지 유지될 수 있느냐 하는 점뿐이었다. 이번 앨범을 토대로 판단하건대, 그 대답은 '그렇다'이다.

향후 행보는

신곡 '말한지(Malhanji)'의 출시는 Peak & Pitch를 흥미로운 위치에 올려놓았다. 이들은 보컬 중심의 장르를 넘나드는 이번 프로젝트에 즉각 반응할 준비가 된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발라드와 펑크를 동시에 선보이는 더블 타이틀 전략은 듀오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가진 리스너들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게 한다.

더 큰 과제는 '말한지'가 단순 시청자를 열성 팬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커버 곡은 클릭을 유도할 수 있지만, 오리지널 앨범은 충성도를 확보한다. 지난 5년간 클릭 수를 쌓아온 이 듀오에게 다음 장은 보다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커버 곡 하나하나로 쌓아 올린 글로벌 팬덤

이 듀오가 오리지널 곡 발표로 나아가는 행보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수년간 치밀하게 실행해 온 플랫폼 맞춤형 콘텐츠 전략의 결과물이다. 피크앤피치(Peak & Pitch)는 주로 숏폼 영상 플랫폼을 통해 팬덤을 구축했으며, 이곳에서 선보인 커버 곡들은 종종 훨씬 더 규모가 큰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 비결은 단순한 신선함이 아닌 품질에 있었다. 두 멤버의 목소리는 기술적으로 정교하며, 편곡은 세심하다. 또한 듀오로서의 케미스트리는 소셜 미디어가 선호하는 포맷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2021년 'Iko Iko'를 발표했을 무렵, 이들은 이미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수년에 걸쳐 도달하고자 하는 수준의 글로벌 팬층을 확보한 상태였다. 해당 트랙을 통해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의 리스너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이는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이미 구축된 국제적 팬덤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데뷔를 위한 발판이 되었다.

이제 '말한지'를 통해 피크앤피치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커버 곡 목록이 정체성이 아닌 배경이 되고, 오리지널 작업물이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하는 단계다. 이번 발매를 통해 본 첫인상은 이들이 이러한 전환을 매끄럽게 완수했음을 시사한다.

피크앤피치(Peak & Pitch)의 첫 번째 미니 앨범 '말한지(Malhanji)'가 현재 모든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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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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