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전역식에서 색소폰을 불다: K-팝 최고의 자의식 아티스트가 남긴 순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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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전역식에서 색소폰을 불다: K-팝 최고의 자의식 아티스트가 남긴 순간의 의미

2025년 6월 10일, RM이 춘천 육군 제15보병사단 정문을 나서며 색소폰을 연주했다. 카메라를 의식한 제스처도, 준비된 공연도 아니었다. 18개월의 군 복무가 자신에게 무엇을 더해주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 진정한 음악적 순간이었다. 수백 명의 팬이 포착해 순식간에 모든 플랫폼으로 퍼진 이 장면은 BTS 전역 시즌의 상징적 이미지가 됐다. 모두가 기대했던 재회의 모습이 아니었다. 훨씬 더 구체적인 무언가였다. 적어도 한 멤버에게 군 복무는 단순한 중단이 아닌 예술적 변모의 시간이었다는 증거.

악기의 선택이 의미심장했다. 본명 김남준인 RM은 커리어 내내 자신의 예술적 관심이 음악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미술품 수집가이자 글을 쓰는 사람이며, 문화적 관심사가 항상 장르를 넘나드는 인물이다. 색소폰은 K-팝의 악기가 아니다. 재즈 전통, 절제된 연습, 그리고 연예 산업의 요구가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내면적 깊이와 연결된 악기다. 전역 순간에 공개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익혔다는 것은 복무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였다.

전역식이 보여주는 것

한국에서 군 전역식은 주요 K-팝 아티스트들에게 공식적 기능 이상의 문화적 의미를 지니는 순간이 됐다. 멤버들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전국에서 찾아온 팬들 앞에 서는 이 장면은 각 그룹 서사의 특정 장을 구성한다. BTS의 경우, 2024~2025년에 걸친 순차 전역은 일종의 연속 서사가 됐다. 각 전역식마다 고유한 톤을 지녔다.

RM의 전역은 절제와 즉흥성이 두드러졌다. '케이스 클로즈드' OST 색소폰 연주는 공식 프로그램에 없었다. 자신을 맞이하러 온 사람들과 복무 중 배운 것을 나누겠다는 RM의 자발적 선택이었다. 성장을 단순히 알리기보다 직접 보여주는 이 선택은 RM이 늘 소통해온 방식과 일치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같은 날 전역한 뷔의 발언도 정확했다. '군대에서 기다려주신 모든 아미 여러분께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 멤버, 한 전역식, 두 가지 다른 표현 방식.

군 복무의 예술적 차원

K-팝의 의무 복무를 둘러싼 논의는 그간 그룹이 잃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상업적 모멘텀의 공백, 투어 사이클의 단절, 멤버별 입대 시기 차이가 만들어내는 그룹 역학의 비대칭. RM의 색소폰 연주가 제시하는 것은 다른 프레임이다. 이 아티스트들이 그들을 만들어낸 산업으로부터 장기간 떨어져 있으면서 무엇을 얻는가 하는 관점.

군 복무는 K-팝 아티스트를 전면적인 직업적 노출 환경에서 꺼내, 반복과 신체적 훈련, 제도적 위계가 지배하는 환경에 놓는다. 10대부터 끊임없는 산출물의 속도로 달려온 창작자에게, 이 강제된 감속은 반드시 파괴적이지만은 않다. RM이 이 시간을 까다로운 새 악기를 배우는 데 활용했다는 사실은, 산업으로부터의 거리가 상업적 침묵이 아닌 창작적 시간을 만들어냈음을 시사한다. 그 발전이 업무 사이클로의 복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과제다.

전역일의 팬 문화

6월 10일 춘천 기지 밖에서 벌어진 일은 따로 기록할 가치가 있다. 팬들은 몇 주 전부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교통편을 조율하고, 관중 행동을 관리하며, 감정적 투자만큼이나 물류적 역량이 필요한 환영을 준비해왔다. BTS의 주요 순간을 중심으로 한 ARMY의 집단 조직력은 적어도 2017년부터 하나의 현상으로 기록되어 왔다. 다만 전역 환영 행사는 인내, 체력, 다른 도시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실질적 지리적 헌신을 요구하는 특유의 하위 장르가 됐다.

그 관객 없이는 색소폰 연주가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RM이 즉흥적인 음악적 순간을 나누기로 한 것은 모인 군중이 무엇을 대표하는지를 인식한 결과이기도 했다. 미디어 이벤트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날을 세며 기다려온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재회. 그 상호성 — 멤버들이 자신이 무엇으로 돌아가는지 정확히 아는 것 — 이것이 BTS의 전역 시퀀스를 K-팝 역사의 다른 모든 비교 대상과 구별짓는다. 다른 그룹도 복무를 마쳤다. 이 규모와 깊이의 투자를 가진 관객 앞으로 돌아온 팀은 없다.

다음에 올 것, 그리고 그 의미

RM의 전역식 발언은 직접적이었다. '가장 많이 하고 싶은 건 공연이에요. 빨리 열심히 앨범 만들어서 무대에 복귀하고 싶습니다.' 막연한 준비의 표현이 아니었다. 공연, 음악 제작, 복귀라는 구체적 우선순위의 선언이었다. 10년간 ARMY와 긴밀한 소통을 쌓아온 그룹에게, 그 언어의 정밀함은 의도적이다. RM은 재결합을 약속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절박함을 묘사하고 있었다.

뷔의 동시 전역에 이어 지민과 정국이 다음 날 귀환하면서, BTS 타임라인은 일곱 멤버 중 여섯이 민간인으로 돌아온 시점에 놓였다. 그룹의 완전한 재결합은 슈가의 6월 21일 전역만을 남겨두고 있어 달이 아닌 일 단위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이 압축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다. K-팝 그룹이 이 속도로 의무 복무를 마치는 경우는 드물고, BTS 규모에서 이틀 만에 네 멤버가 전역하는 시퀀스는 전례가 없다. 색소폰은 디테일이었다. 속도가 구조였다. 그리고 그 구조는 6월 21일이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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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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