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브루노 마스 'APT.', K팝 최초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1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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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브루노 마스 'APT.', K팝 최초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1위 달성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이 2025년 2월 1일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차트 1위에 올랐다. K팝 사상 최초로 미국 팝 라디오 집계 차트 정상에 오른 쾌거다. 이 성과는 빌보드 핫 100에서 2주 연속 3위를 지킨 것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두 차트에서의 동반 상위권은 K팝이 오랫동안 근접하면서도 넘지 못했던 시장 침투력을 실현했음을 보여준다. 스트리밍 차트 정상에 서고, 수백만 장을 판매하고, 대형 아레나를 채우면서도 끝내 넘지 못했던 미국 라디오의 장벽이 마침내 무너진 것이다.

팝 에어플레이 1위가 갖는 무게는 스트리밍 차트와는 결이 다르다. 미국 라디오 청취자는 평균적으로 스트리밍 이용자보다 연령대가 높고, 팬덤의 조직적 동원에 반응하기보다 전국 각지의 실질적인 방송 수요에 움직인다. 스트리밍 차트 순위는 팬들의 집단 스트리밍으로 올릴 수 있지만, 라디오 에어플레이 순위는 다르다. 전국 팝 방송국 프로그램 디렉터들이 청취자 요청 데이터와 업계 지표를 바탕으로 선곡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APT.'이 팝 에어플레이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미국 라디오 담당자들이 로제가 참여한 이 곡을 가장 많이 틀어야 할 곡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깨진 기록

'APT.' 이전까지 K팝 계열 아티스트가 팝 에어플레이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는 5위였다. 2020년 12월 빌보드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세운 기록이다. 당시 'Dynamite'는 BTS가 미국에서 전례 없는 상업적 존재감을 발휘하던 시기에 나온 곡으로, K팝의 미국 라디오 상한선으로 4년간 남아 있었다. 'APT.'은 그 기록을 단순히 넘어선 게 아니라 훨씬 뛰어넘었다. 4위, 3위, 2위를 차례로 건너뛰고 정상까지 오른 것이다.

K-pop Acts' Peak Positions on Billboard Pop Airplay Chart ROSÉ and Bruno Mars' APT. reached #1 on Billboard Pop Airplay (chart dated Feb 1, 2025) — the first K-pop act to top the chart. BTS's Dynamite previously held the K-pop record at #5 (December 2020). Billboard Pop Airplay — K-pop Acts' Peak Positions Lower = Better Ranking #1 #5 #10 #1 ROSÉ & Bruno Mars "APT." (Feb 2025) #5 BTS "Dynamite" (Dec 2020)

팝 에어플레이에서 1위와 5위의 차이는 단순한 순위 네 칸의 차이가 아니다. 이는 곡이 라디오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취급받는지의 질적 차이를 반영한다. 1위 곡은 사실상 전국 모든 주요 팝 방송국의 정규 편성에 포함되는 반면, 5위권 곡은 일부 방송국에서는 틀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수준이다. 'APT.'의 1위 달성은 미국 팝 라디오가 이 곡을 그 주에 가장 많이 방송해야 할 노래로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APT.'은 어떻게 미국 라디오를 뚫었나

'APT.'의 미국 라디오 성과 뒤에는 곡의 구조적 강점과 로제의 서방 음악 산업 내 전략적 위치가 함께 작용했다. 로제는 솔로 활동을 위해 미국의 대형 레이블 애틀랜틱 레코즈와 계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팝 라디오 담당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메이저 레이블의 홍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었다. 이 인프라가 있어야 스트리밍 모멘텀에 의존하지 않고도 통상적인 업계 경로를 통해 팝 에어플레이 차트를 올라갈 수 있다.

'APT.'은 또한 그 자체로 팝 라디오에 어울리는 곡이었다. 브루노 마스의 프로듀싱과 보컬 참여는 K팝 맥락을 넘어 라디오 담당자들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품질 신호를 발산한다. 경쾌한 업템포 구성, 훅을 전면에 내세운 편곡, 3분 15초의 러닝타임은 모두 미국 팝 라디오 포맷이 선호하는 조건을 충족한다. 로제의 보컬은 영어와 한국어를 혼합하면서도 일반 청취자에게 낯설지 않고, 동시에 그만의 독특한 색깔을 유지한다. 요컨대 'APT.'은 미국 라디오에서 통하도록 설계된 곡이었고, 미국 라디오는 그 설계에 응답했다.

'APT.' 1위가 K팝의 미국 진출 궤적에 남기는 의미

'APT.'의 팝 에어플레이 1위 의미는 단순한 차트 성적을 넘어선다. K팝 계열 음악이 특별 취급이나 우회로 없이, 순수하게 주류 팝 라디오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장르 특화 차트에서의 1위도 아니고, 다른 인구통계를 가진 포맷에서의 1위도 아닌, 미국 시장에서 가장 주류적인 팝 라디오 집계 차트의 정상이다. K팝 산업의 입장에서 이는 천장을 뚫는 순간이다. 스트리밍을 지배하고, 수백만 장을 팔고, 아레나를 채우면서도 끝내 넘지 못했던 라디오의 장벽이 무너졌다.

이후 'APT.'은 로제의 이름으로 연간 핫 100 톱 10에 오른 최초의 K팝 곡이 됐고, IFPI의 2025년 글로벌 싱글 1위로 선정됐다. 팝 에어플레이 1위는 그 더 큰 이야기의 한 챕터다. 하지만 2025년 2월 기준으로, 이것은 K팝이 지배해 온 다른 모든 시장에서도 끝까지 남아 있던 미국 라디오의 장벽을 깨뜨린 챕터였다.

'APT.'의 라디오 성공이 업계에 남기는 교훈

이 차트 성과는 K팝 레이블들이 서방 시장 전략을 고민하는 방식에 시사점을 던진다. 미국에서 K팝의 전통적인 경로는 스트리밍 우선이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팬층을 쌓고, 이를 공연 티켓과 앨범 판매로 전환하며, 라디오 성과는 따라오든 말든 부차적인 결과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APT.'의 팝 에어플레이 1위는 다른 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략적인 레이블 파트너십, 적절한 협업, 라디오 포맷을 고려한 곡 설계가 맞물리면 라디오 차트 1위가 스트리밍 성과에 선행하거나 나란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틀랜틱 레코즈는 처음부터 'APT.'을 K팝 크로스오버 흥미거리가 아닌, 팝 라디오 후보작으로 접근했고 그에 맞는 홍보 투자를 집행했다.

이 접근은 조건이 갖춰지면 반복 가능하다. 충분한 개인 인지도를 가진 K팝 아티스트, 팝 라디오 네트워크를 보유한 서방 메이저 레이블, 기존 라디오 신뢰도를 가진 협업 파트너. 이 조건을 갖추기는 쉽지 않지만, 로제의 팝 에어플레이 1위는 갖춰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서울에서 이를 지켜보던 K팝 레이블들에게 메시지는 분명하다. 라디오의 장벽은 구조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물류적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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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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