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의 귀환: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첫 방송 전날 증명해야 할 것들

서강준이 내일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2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뒤 그가 선택한 첫 드라마이자, 2022년 '그리드' 이후 처음 맡는 주연작이다. 극 중 서강준은 비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잠입한 국가정보원(NIS) 요원을 연기한다. 수사 과정에서 어느 교사와의 뜻밖의 인연이 드러나며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힌다. 스파이 코미디 스릴러라는 장르 선택은 의도적이다. 신체 능력, 코믹 타이밍, 극적 설득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장르이기에, 긴 공백 끝에 복귀하는 배우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기에 안성맞춤이다.
설정 자체는 MBC 장르물 특유의 효율적인 구조를 따른다. 정보요원, 위장 신분, 숨겨진 목표, 뜻밖의 인연이라는 얽힘 — 이 골격은 충분히 익숙해 시청자가 복잡한 배경 설명 없이도 곧바로 극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초반 회차에서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그 골격 위에서 서강준의 연기가 어떤 질감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능력 있고 위장에 능한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넘어, 12부작 동안 시청자가 이 특별한 버전의 '능력자 요원'을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귀환 전에 놓인 공백
서강준은 군 복무를 마치고 2023년 5월 전역했다. Disney+에서 방영된 '그리드'(2022)부터 '언더커버 하이스쿨'까지 약 3년의 공백이 있었다. K-드라마 시장에서 3년이란 세월은 확고히 자리를 잡은 배우라도 시청자에게 다시 소개되는 과정이 필요할 만큼 긴 시간이다. 2018년 MBC '너도 인간이니?', 2016년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그의 팬들은, 이제 전역 후 3년의 세월을 더한 더 성숙해진 서강준을 마주하게 된다.
전역 복귀 서사는 한국 연예계에서 일정한 공식을 따른다. 전역 발표와 첫 복귀작 소식에 맞춰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패턴이다. 문제는 그 관심이 지속적인 시청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한 작품에 그치는 일시적 재가동에 머무르느냐다. 전역 전 작품들에서 따뜻한 감성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서강준—로봇과 인간이라는 이중 역할로 섬세한 온기를 구현했던 '너도 인간이니?'가 대표적이다—이 이번에 스파이 코미디를 택한 것은, 기존과는 결이 다른 배우로 시장에 다시 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신체 연기, 코믹 요소, 스파이 스릴러라는 요소들의 조합은 이전 행보의 연장선이 아닌 의도적인 재포지셔닝이다.
장르 선택이 던지는 신호
전역 복귀작으로 스파이 코미디 스릴러를 택하는 배우는 드물다. 극적 설득력을 갖춘 배우가 복귀를 선택할 때 가장 흔한 방식은 로맨틱 멜로물이나 감성 프레스티지 스릴러다. 기존 시청자가 배우에게 갖고 있는 따뜻함 또는 강렬함에 대한 기대가 그대로 통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다르다. 서강준에게 신체적 민첩성, 코믹 타이밍의 정밀함, 내면 감정보다는 플롯 모멘텀 중심의 연기를 요구한다. 복귀 전 작품들이 감성 연기에 집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택은 익숙한 영역으로의 복귀가 아닌 명확한 확장 시도다.
고등학교에 잠입한 NIS 요원이라는 설정은, 캐릭터의 실제 역량과 그에게 주어진 환경 사이의 간극을 코믹하게 연출할 때 빛을 발한다. 거물급 정보요원이 고교 사회의 역학관계를 헤쳐 나가며 비자금을 추적하는 상황 자체에 대비의 웃음이 내재되어 있다. 서강준이 이 연기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요원으로서의 능숙함을 설정의 황당함과 얼마나 대비시키는지, 캐릭터의 당혹감에서 얼마나 코미디를 끌어내는지—가 드라마가 초반 회차에서 원하는 톤을 찾아낼 수 있는지를 좌우한다.
교사 역으로 등장해 주인공과의 과거 인연을 통해 드라마의 감성적 축을 담당하는 진기주는 MBC 드라마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팬층을 쌓아온 배우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오롯이 서강준의 복귀 서사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두 사람이 만들어낼 케미스트리는 코믹 잠입 설정 다음의 두 번째 구조적 시험대다. 두 캐릭터 사이의 과거가 충분한 구체성을 갖춰 드라마의 멜로 요소가 스파이 코미디 골격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첫 방송이 해야 할 일, 그리고 그 이후
복귀작의 첫 방송은 이중의 부담을 안는다. 3년의 공백 끝에 돌아온 배우를 시청자에게 다시 각인시키는 동시에, 12부작을 따라갈 이유를 드라마 자체로서 제시해야 한다. 이 둘은 연결되어 있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팬들의 호의에만 기대는 첫 회는 한두 회까지는 유지될 수 있지만, 그다음부터는 드라마 자체가 계속 볼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MBC 지상파 드라마에 걸맞은 제작 지원을 받으며 선보인다. 금토 편성은 MBC의 드라마 프로그래밍 기조에 맞는 안정적인 시청자층을 확보해준다. 초반 회차에서 그 기반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는지—MBC 프라임타임 드라마가 중심 설정이 통하고 주연 배우의 연기가 무게감을 갖출 때 이뤄온 성과—는 앞으로 몇 주가 말해줄 것이다. 설정은 다 갖춰졌다. 내일, 서강준이 이 귀환이 기다릴 가치가 있었음을 증명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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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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