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9 재윤, 뮤지컬 '나빌레라'로 첫 발레 무대에 서다 — '그 경험이 나를 바꿔놨습니다'
5월 2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데뷔, 채록 역 열연… 빅스 켄과 더블캐스팅

SF9 멤버 재윤(이재윤, 31)이 배우 인생 최대의 도전에 나섰다. 콘서트 무대도, 드라마 촬영장도 아닌 발레 무대 위에서다. 5월 2일, 그는 예술의전당의 명작 뮤지컬 '나빌레라' 시즌3에 채록 역으로 공식 데뷔하며, 꿈을 향해 분투하는 젊은 무용수의 이야기를 직접 살아냈다.
재윤에게 이번 무대는 단순한 신작 출연이 아니었다. 전문 무대에서 발레를 직접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생애 처음이었고, 그의 말에 따르면 연습실에서 보낸 시간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 자신을 바꿔놓았다.
이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
'나빌레라'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현대 이야기 중 하나다. 다음(Daum)에서 연재된 원작 웹툰은 독자 평점 1위를 꾸준히 지켰으며, 간결하지만 강렬한 설정으로 세대를 초월해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일흔여섯 살의 덕출이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하며, 꿈에 지쳐 가던 젊은 무용수 채록과 특별한 인연을 맺는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2021년 넷플릭스 K-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배우 송강이 채록 역을, 베테랑 배우 박인환이 덕출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에게 소개됐다. 그 드라마는 '나빌레라'를 최근 몇 년간 한국 대중문화의 대표적인 감동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매김시켰다.
뮤지컬은 2019년 초연, 2021년 재연에 이어 2024년에는 아시아 최고의 공연 제작사 중 하나인 일본 도호 엔터테인먼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서울 시즌3에서는 뮤지컬 무대 경험과 아이돌 스타 파워를 결합한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처음부터 배운 발레: "반쪽짜리로 할 수 없었다"
2026년 시즌에서 채록 역을 맡은 이는 재윤(본명 이재윤, 31세)이다. 덕출 역은 예술의전당 전속 단원 최인형이 함께한다. 채록 역은 빅스(VIXX) 멤버 켄(이재환)과 더블캐스팅되어, 관객들이 같은 캐릭터의 두 가지 해석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무대에 서기 위해, 재윤은 발레를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
SF9 내에서 강한 무대 존재감과 안정적인 보컬로 알려진 재윤은 이미 탄탄한 뮤지컬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인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빌레라'는 그에게 전혀 새로운 것을 요구했다. 실제 발레를, 라이브 무대에서 보여줘야 했다.
그는 개막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대에서 발레를 제대로 보여줘야 했기에 반쪽짜리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연습하면서 연기, 노래, 춤, 생각하는 것 모두가 진짜 도전이었습니다."
함께한 동료들에 대한 감사도 아끼지 않았다. "예술의전당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것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연습 과정에서 최인형 배우님과 창작진과 대화하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순수 예술의 힘을 위한 연출가의 선택
이지나 연출가는 프레스콜에서 의미심장한 문화적 발언을 꺼냈다. 배우 티모테 샬라메가 발레나 오페라에는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과 발레가 서로를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폭력적인 콘텐츠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순수 예술의 아름다움을 통해 감동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좋은 예술 작품에는 그 자체만의 고유한 힘이 있습니다. 관객들이 그것을 느꼈으면 합니다."
이번 공연의 안무는 유희웅이, 음악은 김성수가 맡았다. 두 주인공의 감정 변화는 내레이션 대신 움직임과 노래로 표현되어,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의 도전을 안긴다.
'나빌레라' 현상: 웹툰에서 무대, 스크린, 그리고 다시 무대로
'나빌레라'가 다양한 미디어 포맷에서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그 감정적 핵심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훈·지민 작가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한 이 웹툰은 젊은 독자와 중장년 독자 모두를 아우르는 이례적으로 넓은 팬층을 형성했다. 덕출의 늦깎이 발레 도전에서 깊은 감동과 공감을 찾는 독자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2021년 드라마 어댑테이션이 방영되자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 한 해의 명작으로 손꼽혔다. 분노와 자기 불신 속에 재능을 묻어두던 청년 채록을 그린 송강의 연기와, 덕출로 분한 박인환의 따뜻한 존재감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스트리밍된 이 드라마는 한국을 넘어 더 넓은 관객과 만났다.
바로 이 국제적 반향이 2024년 일본 도호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일본 공연은 원작 뮤지컬 포맷에 새로운 주목을 불러일으켰고, '나빌레라'를 단순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성공 사례가 아닌 진정한 크로스컬처 무대 작품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이런 역사적 무게와 새로운 에너지를 동시에 품고 서울 시즌3이 막을 올렸다. 창작팀은 이전 시즌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공연을 다듬어 일부 장면을 정리하고, 두 주인공의 감정적 변화에 더욱 집중했다. 이지나 연출가는 2026년 버전이 가장 서사적으로 완성도 높은 '나빌레라'라고 밝혔다.
개관 40주년을 장식하는 작품 — 그리고 계속되는 여정
'나빌레라'는 예술의전당 개관 40주년 시즌의 핵심 작품이다.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문화 기관 중 하나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야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조명하는 것이다.
공연은 5월 2일부터 17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서울 공연 이후 6월까지 국내 투어를 진행하며, 7월에는 2024년 일본 투어의 뒤를 이어 대만 국립 타이중 극장으로 향한다.
재윤에게 채록의 여정 — 꿈을 잃어가던 젊은이가 발레를 꿈꾸는 일흔여섯 살 노인과의 뜻밖의 우정을 통해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 — 은 개인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프레스콜 전체 시연을 마친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 캐릭터만큼 저도 성장했습니다."
그 말이 조용히 울렸다. 하지만 SF9을 오래 지켜봐 온 팬들과, 재윤이 무대 위 배우로 차근차근 성장해 온 과정을 함께한 이들에게는 그 어떤 화려한 선언보다 정확하게 느껴졌다.
이 기사에 대한 반응을 남겨주세요!
저작권자 © KEnterHu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