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장의 앨범, 여섯 번의 밀리언셀러: 제로베이스원 'Never Say Never'가 이어간 전무후무한 기록

제로베이스원의 Never Say Never는 발매 첫날인 2025년 9월 1일, 1,102,096장을 판매했다. 이 수치는 9인조 그룹의 첫 정규앨범 초동 기록인 동시에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다. 데뷔 이후 발매한 신보가 6연속으로 첫 주 100만 장을 돌파한 순간이었다. K-pop 역사상 첫 앨범부터 이런 기록을 세운 그룹은 없다.
첫 정규앨범은 혁신이 아닌 졸업장이었다. 다섯 장의 미니앨범이 연이어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뒤, 정규 포맷으로 한 단계 격상한 셈이다. Never Say Never의 이야기는 앞선 다섯 장의 앨범과 분리해서 말할 수 없다. 이 기록 자체가 그 연속성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보이즈 플래닛에서 역사적 데뷔까지
제로베이스원은 Mnet의 2023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됐다. 시청자 투표로 선발된 9명의 멤버가 그해 7월 10일 데뷔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그룹의 상업적 기대치는 통상 프로그램 시청자 규모라는 천장이 있다고 여겨져 왔다. 제로베이스원은 그 틀을 단번에 깨뜨렸다.
데뷔 미니앨범 Youth in the Shade는 첫 주 1,822,028장을 판매하며, 당시 한터차트 역대 데뷔 앨범 초동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을 간신히 넘긴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성 그룹이 수년에 걸쳐 도달하는 상업적 티어에 첫 앨범으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경이적이었다. 팬들이 9명의 이름을 다 외우기도 전에, 데뷔 앨범 180만 장이 팔린 것이다.
4개월 뒤 Melting Point는 그 수치마저 뛰어넘었다. 첫 주 2,131,352장을 기록하며, 한터차트 사상 최초로 데뷔 연도 내 2연속 200만 초동을 달성한 그룹이 됐다. 단순한 신기록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범주의 기록이었다.
6연속 밀리언셀러의 전모
Melting Point 이후의 흐름은 하락이 아닌, 역사적으로 높은 바닥의 안정화로 읽어야 한다. 3집부터 5집까지 미니앨범의 초동은 110만~135만 장대에 분포했다. 대부분의 그룹에게는 예외적인 수치지만, 제로베이스원 기준에서는 재조정 구간이었다. You Had Me at Hello(2024년 5월) 1,353,109장, Cinema Paradise(2024년 8월) 1,112,444장, Blue Paradise(2025년 2월) 1,252,315장을 기록했다.
다섯 장 모두 첫 주 100만 장을 넘겼다. Youth in the Shade와 Melting Point의 정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그룹 가운데 데뷔부터 이 수준의 바닥을 유지한 사례는 없다.
그 하한선이야말로 진짜 기록이다. 어느 한 수치가 아니라, 커리어 첫날부터 6연속으로 깨지지 않은 임계점이다.
Never Say Never: 첫 정규앨범이 바꾸는 것
Never Say Never의 포맷 자체가 갖는 의미가 있다. 통상 4~7곡 규모의 미니앨범은 유연성을 제공한다. 콘셉트를 실험하고, 방향을 시험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정규앨범은 다른 종류의 선언이다. 10곡 이상에 걸쳐 창작 비전을 유지해야 하고, 주제적 일관성과 감성적 깊이를 요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증명해야 한다.
제로베이스원은 타이틀곡 ICONIK을 중심으로 이 과제에 응했다. 디스코 팝 스타일의 이 곡은 이전 작업에서 보여준 강렬한 사운드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선택이었다. 7월에 선공개된 Slam Dunk이 앨범의 더 쾌활하고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를 예고했다.
첫 주 1,514,370장이라는 결과는 Cinema Paradise와 Blue Paradise를 모두 웃돌았다. 정규 포맷이 상업적 성과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일부 팬층을 다시 끌어모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빌보드 200 23위에 진입하며 제로베이스원 역대 최고 빌보드 순위이자, 미국 앨범 차트 25위권 첫 진입도 달성했다.
6연속의 역사적 무게
데뷔부터 6연속 밀리언셀러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려면, 이 기록에 근접한 그룹의 명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K-pop 그룹은 가파른 초기 판매 곡선을 겪는다. 데뷔 앨범이 주목을 끌고, 2~3집이 그 위에 쌓거나 확장하며, 어딘가에서 안정되는 고원이 상업적 티어를 결정한다. 데뷔 앨범부터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2년에 걸쳐 6장 연속으로 끊기지 않고 유지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성취다.
업계 분석가와 팬 트래킹 계정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비교 포인트는 일관된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그룹 중 이 규모에서 제로베이스원의 데뷔 이후 연속 기록에 직접 비견할 사례가 K-pop 역사에 없다는 것이다.
이 기록이 가리키는 방향
Never Say Never의 성과가 갖는 구조적 함의는 미래 지향적이다. 최근 미니앨범들을 상회하는 첫 정규앨범은, 단순히 추세를 이어간 것과는 다른 종류의 동력을 만든다. 포맷 자체가 무언가를 열었다는 뜻이다. 제로베이스원의 팬층이 정규앨범이라는 헌신에 반응한다는 것, 그리고 향후 정규 앨범이 미니앨범과는 다른 무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제로베이스원의 웨이크원과의 계약은 2026년까지다. 데뷔 계약 구조를 재협상하기 전까지 최소 1년의 활동 기간이 남아 있다. Never Say Never 발매 이후에도 투어와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이 앨범의 성공은 데뷔 챕터의 마무리이자 다음 장의 첫 논거가 됐다. 기록은 6연속. 전무후무한 기록은 건재하다. 제로베이스원이 2026년에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것이 천장인지 토대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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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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