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 30주년: 'SMTOWN 2025'가 커버곡으로 펼쳐내는 K-팝 최정상 레이블의 30년 역사

SM 엔터테인먼트가 2월 14일 '2025 SMTOWN: The Culture, the Future'를 발매합니다. SM 레이블의 30년 음악 유산을 현재 소속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한 17곡짜리 기념 앨범입니다. 지난 1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틀간 4만 명의 팬을 모은 단독 콘서트가 끝난 지 정확히 한 달 만에 선보이는 이 앨범은, 라이브 무대로 시작된 30주년 프로젝트를 음반이라는 영구적 기록물로 이어갑니다. 신구(新舊) 아티스트를 정밀하게 짝지은 커버 편성은 SM이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발매 일자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기념 앨범을 내놓는다는 것은, 이 음반이 단순한 레이블 기념물이 아니라 하나의 러브레터임을 의미합니다. SM이 자사의 카탈로그에게, SM 아티스트들이 선배들의 음악에게, 그리고 팬들이 두세 세대에 걸쳐 간직해 온 노래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30년치 음악을 담은 17곡이 아무 날이 아닌 밸런타인데이에 울린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커버곡에서 드러나는 SM의 음악적 계보
앨범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 조합이 SM의 큐레이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NCT WISH가 재해석한 슈퍼주니어의 'Miracle'은 2005년에 발표된 곡으로, SM의 글로벌 성공을 이끈 대표 보이그룹의 초기 대표곡입니다. NCT WISH는 이 곡에 뉴잭스윙 편곡을 입혀, 원곡의 밝은 에너지를 자신들의 데뷔 감성과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슈퍼주니어의 상업적 히트곡 대신 'Miracle'을 선택한 것은 노스탤지어 공연이 아닌 장르적 정합성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NCT WISH는 슈퍼주니어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철저히 자신들다운 소리를 냅니다.
Red Velvet이 소화한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2010년 발표된 원곡은 소녀시대가 순수하고 발랄한 이미지에서 보다 단호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로 진화하는 분기점이 된 곡이었습니다. 'Red'(밝고 발랄)와 'Velvet'(어둡고 세련)이라는 이중 정체성을 줄곧 탐구해 온 Red Velvet은 긴장감이 이미 내재된 이 곡에 스무스 재즈 편곡을 더합니다. 단순히 노래를 업데이트하는 것을 넘어, 소녀시대가 2010년에 보여준 것과 Red Velvet이 2014년부터 이어온 것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연결선을 드러냅니다.
nævis의 BoA 'Game' 커버는 앨범에서 가장 개념적으로 무거운 트랙입니다. BoA의 2003년 일본 시장 히트곡은 한국 팝 음악이 국제 시장에서 상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초기, 그 선봉에 선 곡이었습니다. 지금의 글로벌 K-팝 산업이 형성되기 10년도 더 전의 이야기입니다. SM 최초의 가상 솔로이스트인 nævis(aespa 내러티브 속 디지털 존재로 소개된 캐릭터)는 BoA 원곡의 아날로그 사운드가 감히 상상하지 못했을 전자음악 프로덕션으로 이 곡을 재탄생시킵니다. 두 버전 사이의 거리는 곧 SM이 2003년에 있었던 자리와 2025년 SM이 꿈꾸는 자리 사이의 거리입니다.
콘서트가 쌓아 올린 것, 앨범이 더하는 것
1월 11일과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MTOWN 라이브 콘서트는 이틀간 98명의 SM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레이블의 규모를 생생히 증명했습니다. 음반이 콘서트로는 불가능한 것을 해낸다면, 그것은 특정 아티스트 간의 관계가 정식 커버 편곡으로 완성됐을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를 영구히 기록한다는 점입니다. 콘서트 셋리스트는 누가 무대에 올랐는지를 보여주지만, 앨범은 한 SM 세대가 다른 SM 세대의 창작 공간에 들어섰을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를 들려줍니다. '2025 SMTOWN: The Culture, the Future'는 콘서트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 형식이 암시하는 데 그쳤던 예술적 세대 간 대화를 한 겹 더 깊이 쌓아 올립니다.
앨범에는 오리지널 신곡 'Thank You'도 수록됩니다. 이 트랙은 30주년이 단순한 회고에 머물지 않고, SM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선언임을 보여줍니다. 커버로만 채워진 기념 앨범은 박물관 전시물에 가깝지만, 신곡을 함께 담은 앨범은 레이블이 여전히 창작의 현재진행형임을 주장합니다. 17개 트랙 중 'Thank You'가 어느 위치에 배치되느냐 — 오프닝인지, 클로징인지, 인터루드인지 — 에 따라 이 곡이 계속성의 선언으로 읽힐지, 다음을 향한 약속으로 읽힐지가 달라집니다.
밸런타인데이, 그리고 SM이 전하는 메시지
30주년 기념 앨범을 2월 14일에 출시한다는 것은 단순한 일정 조율이 아닙니다. 밸런타인데이 발매는 즉각적인 감정적 맥락을 부여하지만, 그 맥락은 보통 로맨틱한 신곡을 내놓는 개인 아티스트에게 어울리는 프레임입니다. SM은 다른 것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레이블의 역사를 비즈니스 마일스톤이 아닌, 감정적 애착의 대상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입니다. '2025 SMTOWN: The Culture, the Future'는 청취자에게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넘어, 그들을 탄생시킨 30년의 생태계 자체 — 하나의 문화적 실체로서의 레이블 — 를 사랑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프레임이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커버 트랙들이 기록 문서가 아닌 개별 감상 작품으로서 충분히 강한지에 달려 있습니다. NCT WISH의 'Miracle', Red Velvet의 'Run Devil Run', nævis의 'Game'이 원곡의 기억이 아닌 재해석 자체의 매력으로 스트리밍을 이끌어낸다면 — 청취자들이 단순히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을 좋아서 듣는다면 — 이 앨범은 기념물을 넘어 음악으로서 성공한 것입니다. 그 시험은 2월 14일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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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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