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TOWN LIVE 2025: SM 창립 30주년 콘서트가 그려낸 K-팝의 진화 지도

SMTOWN LIVE 2025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하며, K-팝 5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지붕 아래 역사적인 이틀 밤을 연다. "The Culture, the Future"라는 부제를 단 이번 콘서트는 SM엔터테인먼트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한 기업의 유산을 넘어 그 기업의 결정과 시스템, 미학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되짚는 시간이다. 한국 대중음악을 아시아 주류로 처음 실어 나른 강타와 보아부터 5세대 K-팝의 현재를 정의하는 라이즈(RIIZE)와 NCT WISH까지, 오늘 밤 라인업은 산업의 타임라인 그 자체다.
공연은 2025년 1월 11~12일 양일간 진행되며, Beyond LIVE, 위버스, KNTV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된다. 한국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콘서트 기준 약 1만 6,000석)을 이틀 연속 확보한 규모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만이 시도할 수 있는 야심을 보여준다. SM은 콘서트를 여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역사적 논증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30년간 기계를 만들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5년 가수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수만이 설립했다. 대중음악의 감각과 시스템적 사고의 결합은 예언적이었다. 이전의 한국 가수들이 직감과 지역 시장 논리로 움직였다면, 이수만은 모듈화된 무언가를 구상했다. 트레이닝 파이프라인, 비주얼 아이덴티티 시스템, 복제·확장·수출이 가능한 콘텐츠 제작 체계였다.
그 결과가 오늘날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이라 불리는 것이다. 13세 전후의 연습생들이 보컬, 댄스, 언어, 미디어 교육을 아우르는 수년간의 프로그램을 거친 후 데뷔했다. 그룹은 조립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되었다. 각 멤버에게 메인 보컬, 비주얼, 래퍼, 댄서라는 역할이 부여되어 노래와 브랜드 모두에 기여하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엄격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동시에 엄청나게 효과적이었다. 1996년 H.O.T가 이 시스템의 첫 번째 결과물로 데뷔했을 때, 아시아 전역의 스타디움을 매진시키는 성공을 거뒀고, 한국의 모든 기획사가 주목했다.
SM의 영향력은 이른바 빅3 시대를 탄생시켰다. 대략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M,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서 가장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아티스트 대다수를 배출한 시기다. 각 기획사가 고유한 미학적 철학을 발전시켰지만, 세 곳 모두 SM이 개척한 인프라 위에서 운영되었다. 트레이닝 시스템, 콘셉트 중심의 데뷔, 칼군무, 머천다이징 생태계—이 모두가 SM의 발명품이자 업계 표준이 된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 콘서트는 SM만의 축하가 아니다. K-팝이 자신의 건축을 축하하는 자리다.
세대별 라인업이 말하는 산업의 타임라인
SMTOWN LIVE 2025가 분석적으로 특별한 이유는, 로스터를 셋리스트가 아닌 데이터로 읽을 때 드러나는 것에 있다. 무대에 오르는 각 아티스트가 K-팝 진화의 고유한 장(章)을 대표하며, 초기부터 최신까지의 흐름이 산업의 확장하는 야심을 그대로 비춘다.
1세대—1996년 H.O.T로 데뷔한 강타가 대표한다—는 스트리밍도, 소셜 미디어도 없던 시대에 활동했다. 실물 앨범과 TV 출연만이 유일한 지표였다. 2000년 데뷔한 보아는 그 시대와 새로운 무언가를 잇는 다리였다. 처음부터 일본 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진정한 바이링구얼, 바이컬처 스타였다. 보아의 일본 성공은 K-팝이 단순히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출 가능한 것임을 입증했다.
2세대—동방신기(2003), 슈퍼주니어(2005), 소녀시대(2007), 샤이니(2008)—는 SM의 시스템이 완전한 형태에 도달한 시기다. 이 그룹들은 단순히 인기 있었던 게 아니라 구조적 실험이었다. 슈퍼주니어는 대형 그룹 포맷과 서브유닛 전략을 개척했다. 소녀시대는 TWICE에서 BLACKPINK까지 영향을 미친 걸그룹 미학을 정립했다. 샤이니는 업계가 훗날 "컨템포러리" K-팝이라 부르게 될 흐름을 열었다—더 정교한 프로덕션, 더 날카로운 안무, 서울 도심의 세련미.
엑소(2012)와 NCT(2016)는 3세대와 4세대로의 전환점이다. 엑소는 K-팝이 처음으로 진정한 글로벌 모멘트를 맞은 시기에 등장했다. 강남스타일의 국제적 파장 직후, 엑소는 그 에너지를 신화적 세계관 콘셉트로 끌어안았다. NCT는 SM의 가장 실험적인 구조적 베팅이었다. 고정 멤버 없는 오픈 멤버십 시스템으로, 127, DREAM, WayV, WISH 등 로테이션 서브유닛을 통해 여러 시장에서 동시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오늘 밤 네 개 유닛 모두가 무대에 선다.
에스파(aespa, 2020)와 라이즈(RIIZE, 2023)가 타임라인을 완성한다. 에스파의 버추얼 멤버 콘셉트—실제 아티스트와 AI 아바타가 무대를 공유하는—는 론칭 당시 선견지명인지 기믹인지 의견이 갈렸다. 4년이 지난 지금, 나비스(nævis)가 오늘 밤 라인업에서 준자율적 버추얼 엔티티로 공연하는 것을 보면, SM이 물리적 퍼포먼스와 디지털 퍼포먼스의 경계가 진정으로 협상 가능해지는 미래를 예견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부재가 말하는 것들
오늘 밤 콘서트에 대한 분석에서 무대에 서지 않는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SM 최고의 솔로 아티스트 중 한 명이자 소녀시대의 상징인 태연은 SM 측과의 창작적 이견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벨벳의 웬디 역시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러한 부재는 가십이 아닌, SM의 기업 시스템과 인간 아티스트 사이에 늘 존재해온 구조적 긴장에 관한 데이터 포인트다.
SM의 역사는 곧 이탈의 역사이기도 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떠난 아티스트들, 공론화된 법적 분쟁, 인간의 창의성을 파이프라인의 산출물로 다루는 시스템에 내재한 마찰. SMTOWN LIVE 2025가 여전히 이 규모의 로스터를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성명이다. 그러나 태연과 웬디 불참은 30년간의 업계 리더십이 아티스트와 조직 사이의 모든 긴장을 해소하지는 못했음을 환기시킨다.
30년이 정말로 의미하는 것
30살의 SM엔터테인먼트는 10살 때, 20살 때의 그 회사가 아니다. 빅3의 합의는 깨졌다. 하이브의 부상, 중소 기획사 출신 아티스트의 글로벌 돌파, 음악 제작 도구의 민주화가 기존의 과점 체제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SM 자체도 2023년 격렬한 경영권 분쟁 끝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었다. 가장 확립된 K-팝 기관도 시장의 힘 앞에서는 예외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오늘 밤 콘서트는 SM의 지속적인 중심성에 대해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한다. K-팝 역사상 5세대 연속으로 글로벌하게 유의미한 현역 아티스트를 배출한 기획사는 없다. 이수만이 만든 시스템이 아무리 불완전했을지라도, 대중음악에서 진정으로 드문 제도적 연속성을 만들어냈다. SMTOWN LIVE 2025는 그 건축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무대다. 다만 그 건축이 자신이 더 이상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지형에서 충분히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지는, 향후 30년이 결정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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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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