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5일 만에 결혼 결심 — 그 사랑 이야기의 전말

'결혼은 절대 안 한다'고 했던 가수가 TV에 출연해 재회의 순간, 새벽 6시 대화, 그리고 모든 것을 바꾼 확신에 대해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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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5일 만에 결혼 결심 — 그 사랑 이야기의 전말

가수 겸 배우 손담비는 무대 위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언제나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알려져 있다. 2026년 3월 29일 TV조선 푸드 여행 예능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그는 자신의 결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눈을 떠보니 결혼을 해버렸더라고요." 관객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둘 다 했다.

이 한 문장은 손담비와 이규혁의 사랑 이야기를 압축한다. 2011년의 첫 만남, 10년의 이별, 모든 것을 바꾼 단 하룻밤의 대화, 그리고 재회 5일 만에 내린 결혼 결심. 구조적으로는 드라마 그 자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시작: 예능 프로그램, 스케이트장, 즉각적인 끌림

손담비와 이규혁은 2011년 SBS 예능 프로그램 키스 앤 크라이에서 처음 만났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는 포맷이었다. 이규혁은 당시 이미 한국 스포츠계의 전설이었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여러 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 손담비는 '토요일 밤에'와 '미쳐'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 정점에 있던 팝스타였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즉각적이었다. 손담비의 표현을 빌리자면 강렬했다. 이규혁은 "처음에는 전형적인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친구 같았다"고 회상했다. 번호를 교환했고, 연애로 이어졌다. 손담비는 그 시절을 "불꽃처럼 타오르는, 스펙터클 같은 사랑"이라 불렀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거리가 금이 됐다. 이규혁이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위해 자리를 비울 때마다 손담비는 그리움에 힘들었다. 이규혁은 그가 운동선수로서 감당해야 할 몫을 손담비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2012년경 이별했다. 다만 손담비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나쁜 감정 없이 헤어진 첫 번째 전 남자친구예요."

10년, 어느 식당, 새벽 6시까지의 대화

두 사람은 이후 약 10년간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 손담비는 가수와 배우로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이규혁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식당을 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2021년, 손담비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감정적으로 지쳐 있었고,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 있었다. 그의 상태를 알고 있던 지인이 이규혁의 식당을 찾아가 보라고 권했다. 이규혁도 손담비가 힘들다는 소식을 듣고 곁에 있어 주고 싶었다.

손담비는 식당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새벽 6시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규혁은 그 밤을 단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그날이 우리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손담비는 더 직접적이었다. 그를 다시 봤을 때 든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가 아니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5일 만의 결심

이 이야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손담비가 수년간 대표적인 비혼주의자였다는 사실이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마음이 끌린 적이 없었고, 그 입장을 숨기지도 않았다.

그런 손담비가 이규혁과 재회한 지 5일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

훗날 그는 왜 두 번째에야 잘 될 수 있었는지 스스로 이론을 세웠다. "어릴 때 결혼했더라면 아마 이혼했을 것 같아요." 2011년의 자신은 2021년 그 식당에 들어섰던 자신과 달랐다. 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타이밍이, 드디어 맞아떨어진 것이다.

2022년 1월 약혼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5월 13일 결혼식을 올렸다. 재회 후 불과 다섯 달 만이었다. 그 누구의 기준으로도 빠른 결혼이었고, 결혼은 자신의 삶에 없다고 공언했던 사람에게는 더욱 그랬다.

시험관 시술과 2025년 4월 태어난 딸

결혼 후 손담비와 이규혁은 임신을 시도했다.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8개월간 시험관 시술을 받았고, 두 번째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 손담비는 그 과정이 얼마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는지를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비슷한 경험을 하는 많은 여성들이 그 솔직함에서 위로를 받았다.

딸 해이는 2025년 4월에 태어났다. 손담비는 출산 후 자신을 "뻔뻔한 아줌마"라고 표현하며, 육아의 고단함을 특유의 직설적인 말투로 전했다. "육아는 진짜 체력전이에요." 전직 엘리트 운동선수 이규혁은 아내에게 육아 습관으로 공개적인 농담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 분위기는 비판적이기보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부부 사이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주 백반기행에서 그가 한 말

2026년 3월 29일 방영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손담비는 다시 한번 이 사랑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 놓았다. 서울 각지의 백반집을 찾아다니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 프로그램 특유의 분위기 덕에 손담비는 한결 편안하게 말을 이어갔다.

식사를 하고 골목을 걷는 사이, 그는 전에도 했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자신의 삶에 더 이상 놀라지 않는 사람의 여유가 배어 있었다. 결혼은 안 한다던 그 여자. 힘든 시간에 들어선 식당. 새벽까지 이어진 대화. 5일간의 결심. 결혼식. 그리고 딸.

"눈을 떠보니 결혼을 해버렸더라고요." 다시 그 말을 했다. 이번에는 믿기 어렵다는 눈빛이 아니었다. 감사하다는 눈빛이었다.

이 이야기가 울림을 주는 이유

공개적인 비혼주의자에서 불과 3년 만에 아내이자 엄마가 된 손담비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 아이러니처럼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이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 매번 같은 디테일로 돌아오는 그 조용한 경이로움은 단순한 마음의 변화 이상을 암시한다. 오히려 이것은 처음부터 그 감정을 품을 수 있었던 사람이 마침내 그에 맞는 이유를 찾은 이야기처럼 읽힌다.

재회 당시 이규혁이 한 말 — "그날이 우리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 이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은 건, 드라마의 대사처럼 들리면서도 분명히 대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을 전달하듯 담담하게 그 말을 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에서 계속해서 공유되는 이유는 화려함 때문이 아니다. 만들어낼 수 없는 무언가 때문이다. 그것은 이 이야기가, 어지럽고 믿기 어렵게도, 진짜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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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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