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47% 레전드' 이후 첫 주말극…바디스왑 재벌 스릴러로 컴백
JTBC '신입사원 강회장', 올해 가장 기대되는 출연진 완성

2005년, 손현주는 KBS 드라마 한 편에 출연해 한국 방송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다. '장밋빛 인생'은 최고 시청률 47%를 달성했다. 스트리밍이 시청자를 분산시키기 전, 전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하나의 프로그램에 채널을 고정하던 시대의 숫자다. 그 이후로도 손현주는 꾸준히 활동해 왔지만, 그 문화적 울림만큼의 작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제 손현주가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이 5월 30일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재벌 드라마'라는 말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겹겹이 쌓인 서사가 펼쳐질 전망이다.
설정: 축구선수의 몸에 갇힌 회장
손현주는 국내 최대 그룹인 최성그룹의 강용호 회장을 연기한다. 강용호는 회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인물이다. 드라마 첫 티저에서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최성을 지키는 일이라면 100배도 포기할 수 있어."
그런데 어느 날 사건이 벌어진다. 제작진이 '어떤 사고'라고만 밝힌 그 일로 인해 강용호의 영혼이 몸을 떠나, 이준영이 연기하는 축구선수 황준현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두 사람은 목표부터 정반대다. 회장이 자신이 일군 회사를 지키려 한다면, 황준현은 그것을 무너뜨리려 한다. 티저에서 황준현이 외친다. "끝까지 최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싸우면 어쩔 거야?"
결국 이 드라마는 같은 몸 안에 두 의식이 공존하며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야기가 된다.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청년의 몸속에 회장의 영혼이 갇힌 것이다. 그야말로 복잡한 상황이다.
이준영의 커리어를 건 1인 2역
이 설정의 무게는 고스란히 이준영의 어깨에 얹힌다. 황준현을 연기한다는 것은 사실 두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는 일이다. 황준현 본인의 성격과 목표, 그리고 그의 몸을 빌린 강 회장의 영혼. '1인 2역'이라 불리는 이 도전은 드라마 연기 중에서도 가장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과제로 꼽힌다.
"처음으로 1인 2역을 하게 됐어요. 부담도 되지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더 커요." 이준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올해 하반기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신입사원 강회장'은 입대 전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전망이다. 팬들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그의 상대역 강방글 역은 이주명이 맡았다. 방글은 극적 무게감이 상당한 서사를 품은 캐릭터다. 그녀는 강용호 회장의 숨겨진 자녀로, 그 사실을 감춘 채 최성그룹에 인턴으로 잠입한다. 회사 내부에서의 존재감과 숨겨진 혈연이 승계 전쟁의 변수로 작용한다. 방글과 황준현·강회장 콤비가 같은 적을 향해 힘을 합치기 시작하면서, 강자에 맞선 약자의 통쾌한 서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제국을 둘러싼 남매의 전쟁
재벌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건 가문의 역학이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이를 풍성하게 갖추었다. 전혜진은 강 회장의 딸 강재경을 연기한다. "최성은 내 것"이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인물이다. 진구는 그녀의 오빠 강재성 역을 맡았다. 장남으로서 출생 순서와 전통에 따른 당연한 권리라 여기는 인물이다. 확신에 찬 두 남매가 드라마의 중심 적대 구조를 이루고, 황준현과 방글 연대는 이 이중의 적을 헤쳐나가야 한다.
'소년심판', '무빙'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혜진은 자칫 캐리커처로 흐를 수 있는 인물에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육룡이 나르샤' 등 사극에서 내공을 쌓은 진구 역시 인물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두 사람 덕에 남매는 단순한 플롯 장치가 아닌 진짜 위협으로 살아난다.
김순옥의 손길
제작진 크레딧에서 K-드라마 팬들이 주목할 이름이 있다. 바로 원작·기획에 이름을 올린 김순옥 작가다. '유혹', '펜트하우스', 최근의 '닥터슬럼프'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흥행을 터뜨린, 한국 TV에서 손꼽히는 흥행 메이커다. 그녀의 이름이 붙은 작품에는 기대치가 따라온다. 높은 제작 수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반전, 그리고 이야기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과감함이다.
실제 집필은 현지민 작가가, 연출은 고혜진 감독이 맡았다. 제작사는 JTBC의 제작 자회사 SLL로, 최근 이 방송국의 화제작들을 잇달아 선보여 온 곳이다. 야심 찬 기획에 걸맞은 창작 자원과 탄탄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 작품이라는 인상을 준다.
벌써부터 화제인 이유
4월에 대본 리딩이 진행됐고, 4월 21일에는 전체 출연진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4월 30일 첫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방영 전부터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영혼 교환 설정이 포화 상태인 드라마 시장에서 눈에 띄는 차별점을 갖추었고, 연기파 선배와 주목받는 차세대 배우들이 어우러진 캐스팅도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손현주의 토요일 드라마 복귀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처럼 느껴진다.
바디스왑과 '두 번째 기회' 서사가 지난 10년간 한국 드라마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데는 이유가 있다. 같은 인물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탐구할 수 있어, 감정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에 풍부한 입체감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이 구조를 기업 권력 이야기에 접목해, 순수 로맨스 설정에서는 찾기 어려운 장르적 긴장감을 추가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5월 30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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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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