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4, 한국 개봉 첫날 68만 8,411명으로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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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4, 한국 개봉 첫날 68만 8,411명으로 신기록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대형 가족 애니메이션이나 이벤트성 블록버스터에서나 볼 수 있는 초반 기세로 한국에서 출발했다. 톰 홀랜드 주연의 이번 속편은 개봉일인 7월 29일 하루에만 68만 8,411명을 동원하며 곧바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의 7월 29일 관객수는 68만 8,411명, 유료 시사를 포함한 누적 관객수는 68만 9,665명이다. 같은 날 매출액은 68억 8,965만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3.2%를 차지했고, 스크린 2,304개에서 9,082회 상영됐다. 개봉 당일 매체별로 68만 8,000명대에서 68만 9,000명대까지 조금씩 다른 수치가 보도됐는데, 이는 집계 시점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통합전산망 확정치는 68만 8,411명이다.

이 기록은 마블 브랜드의 인지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톰 홀랜드가 출연한 이전 스파이더맨 세 편의 첫날 기록을 모두 넘어섰고, 장기 흥행의 기준점으로 통하는 〈아바타: 물의 길〉과 〈겨울왕국 2〉의 개봉 첫날 성적까지 앞질렀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기록적인 출발

톰 홀랜드 주연 시리즈는 이미 한국에서 두터운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최종 약 725만 명,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약 802만 명,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약 755만 명을 동원했다. 세 편을 합치면 2,280만 명이 넘는다.

이런 전적 위에서도 이번 첫날 기록은 두드러진다. 통합전산망 집계로 각 작품의 개봉 당일 관객수를 비교하면 〈홈 커밍〉 54만 5,302명(2017년 7월 5일), 〈파 프롬 홈〉 67만 4,423명(2019년 7월 2일), 〈노 웨이 홈〉 63만 4,962명(2021년 12월 15일)이다. 〈브랜드 뉴 데이〉의 68만 8,411명은 직전 최고 기록이던 〈파 프롬 홈〉을 1만 3,988명, 약 2.1% 웃도는 수치다.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 시리즈 한국 개봉 첫날 관객수 비교 (2017-2026)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홈 커밍 545,302명(2017-07-05), 파 프롬 홈 674,423명(2019-07-02), 노 웨이 홈 634,962명(2021-12-15), 브랜드 뉴 데이 688,411명(2026-07-29). 020만40만60만 545,302674,423634,962688,411 홈 커밍2017 파 프롬 홈2019 노 웨이 홈2021 브랜드 뉴 데이2026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 각 작품 개봉일 당일 관객수

시장 전체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아바타: 물의 길〉은 2022년 12월 14일 개봉 첫날 35만 9,031명, 〈겨울왕국 2〉는 2019년 11월 21일 60만 6,618명으로 출발했다. 두 작품 모두 최종 천만 관객을 넘긴 흥행작인데, 〈브랜드 뉴 데이〉의 출발선은 그보다 높은 곳에 있었다.

올해 개봉작과 견주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나홍진 감독의 SF 영화 〈호프〉는 7월 15일 개봉 첫날 33만 3,886명을 기록했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약 19만 명 수준으로 보도됐다. 〈브랜드 뉴 데이〉는 이들을 두 배 이상 앞서며 2026년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숫자에 감정적 울림을 더하는 스토리

이러한 상업적 성과는 〈노 웨이 홈〉을 지켜본 관객에게 명확한 감정적 동기를 부여하는 설정과 맞닿아 있다. 이번 신작은 피터 파커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이후를 다룬다. 친구와 가족, 조력자에게 둘러싸인 보호받는 어린 영웅으로 돌아가는 대신, 피터는 훨씬 고독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국내 언론은 이번 영화를 새로운 위협과 고통스러운 개인적 변화에 직면한 성인 피터 파커의 여정으로 소개했다. 젠데이아가 연기한 MJ와 제이콥 배덜론이 연기한 네드는 더 이상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전작의 희생이 남긴 결과를 이제 피터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설정이 속편에 단순한 슈퍼히어로의 귀환과는 다른 쓸쓸한 정서를 부여한다.

줄거리에는 피터의 정체를 아는 듯한 의문의 적이 등장하고, DNA 변이로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힘을 얻는다는 설정이 더해진다. 이런 요소들은 영화를 대규모 액션 위주의 대결보다 성장통에 가까운 갈등 구조로 이끈다. 관객의 관심사도 스파이더맨이 빌런을 이기느냐가 아니라,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가 삶을 어떻게 다시 세우느냐에 놓인다.

제작진이 피터의 변화를 허물을 벗는 거미의 생애 주기에 빗댔다는 국내 보도도 있었다. 이 은유는 초기 관객 반응과도 겹친다. 십 대의 불안에 머무는 영웅이 아니라, 안전망 없이 어른이 되어가는 더 아픈 과정을 지나는 인물에 관객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관객 평점, 강력한 입소문 예고

첫날 수치는 관객 지표로도 뒷받침됐다. 개봉 직후 각 극장 체인이 공개한 관람객 지수를 보면 CGV 골든에그 지수 96~97%, 롯데시네마 9.8점, 메가박스 9.1점으로 보도됐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9.08점으로 전해졌다. 표본이 적은 초기 수치라는 한계는 있지만, 이번 개봉이 사전 홍보에 따른 호기심만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연합뉴스는 7월 30일 오전 9시 기준 이 영화의 예매율이 68.1%, 예매 관객이 약 75만 1,000명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15.6%, 〈호프〉는 6.4%였다.

주말을 앞둔 시점에서 이 예매 우위는 중요한 지표였다. 첫날이 거세도 관객 반응이 엇갈리면 흥행 동력은 빠르게 꺾인다. 높은 평점과 두터운 사전 예매가 함께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번 개봉은 통상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의 출발보다 흥행 폭을 계속 넓혀가는 이벤트형 개봉에 가까웠다.

실제로 그 흐름은 이어졌다.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2일 차인 7월 30일 44만 1,554명을 추가해 누적 113만 1,219명을 기록했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넘긴 것이다. 이날 매출액 점유율은 78.8%로 여전히 시장의 8할 가까이를 점유했다.

7월 15일 개봉 이후 14일 연속 1위를 지켰던 〈호프〉는 7월 29일 8만 7,927명으로 2위로 내려갔다. 누적 관객수는 370만 7,149명이다. 3위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2만 1,655명, 4위 〈모아나〉는 1만 1,102명, 5위 〈토이 스토리 5〉는 9,231명이었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7.8배에 달했다는 사실이 스파이더맨의 등장이 시장 판도를 얼마나 바꿔놓았는지 보여준다.

한국 시장의 반응이 중요한 이유

한국은 할리우드 이벤트 영화가 여전히 극장으로 관객을 불러낼 수 있는지 가늠하는 대표적인 해외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뉴 데이〉의 첫날 성적은 익숙한 프랜차이즈라도 이야기가 새로운 감정적 과제를 제시하고 액션이 극장에서 볼 만한 규모를 갖추면 여전히 관객이 몰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연진도 시리즈의 정체성을 지탱한다. 톰 홀랜드가 피터 파커로 돌아왔고, 젠데이아는 MJ를 통해 전작의 감정적 여파를 이어받는다. 제이콥 배덜론이 연기하는 네드는 기억 상실 설정의 핵심에 놓인다. 국내 언론은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퍼니셔 역의 존 번탈, 그리고 세이디 싱크의 합류가 기존 3인 구도를 넘어 영화의 폭을 넓혔다고 짚었다.

최근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관객의 엄격한 검증을 받아온 만큼, 마블에게 한국 시장의 초반 성적은 유용한 신호다. 국내 매체들은 성숙해진 피터의 서사와 도심을 배경으로 한 고공 액션에 대한 호평을 전하며, 일부는 마블 스튜디오의 최근작 가운데 손꼽히는 완성도라는 반응도 소개했다. 이 열기가 개봉 주말을 넘어 유지될지가 최종 성적을 가를 전망이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넘기고 매출 점유율 8할을 유지하는 지금, 한국 박스오피스의 질문은 스파이더맨이 예전만큼 힘을 낼 수 있느냐가 아니다. 이 새로운 장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다.

※ 2026년 7월 31일 수정: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7월 29일·30일 기준)를 직접 확인해 관객수·매출액·점유율을 확정치로 교체하고, 시리즈 개봉 첫날 기록 비교 그래프와 개봉 2일 차 누적 관객수를 추가했습니다. 인물 표기와 작품명 표기 오류도 함께 바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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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h Yechan
Noh Yechan

Film & Global Culture Reporter · KEnterHub

Film and culture reporter following Korean cinema from Chungmuro to Cannes. Noh Yechan covers theatrical releases, festival circuits and award season, and writes about how Korean entertainment reshapes global pop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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