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CE 10주년까지 5개월: K-팝 최장수 걸그룹이 세대 교체를 버텨온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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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 10주년까지 5개월: K-팝 최장수 걸그룹이 세대 교체를 버텨온 방법

지금으로부터 5개월 후, TWICE가 10주년을 맞이한다. 2015년 10월 22일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9인 체제로 데뷔한 이 그룹은, 완전한 라인업을 유지한 채 상업적 영향력과 팬덤 성장을 동시에 지속하는 거의 유일한 K-팝 아이돌로서 10년이라는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달력이 아닌 월 단위로 측정되는 이 업계에서, TWICE의 10년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비범한 성취다.

2025년 하반기에도 TWICE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3년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NA'를 발표한 나연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솔로이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지효의 솔로 데뷔작 'ZONE'(2023) 역시 그룹 밖에서도 강력한 상업적 존재감을 증명했다. 모모, 사나, 미나는 한국과 일본 양쪽 팬덤을 아우르는 투트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팀 전체 활동과 멤버별 솔로 일정을 조율하는 방식은 TWICE가 10년에 걸쳐 정교하게 다듬어온 전략이다.

데뷔 5개월 전부터 다가오는 10주년을 분석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기념일 때문만이 아니다. 2025년 10월의 K-팝 지형도는 TWICE가 발을 들인 2015년 10월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들이 그 변화를 어떻게 헤쳐왔는지를 살피는 일은, 이 업계에서 '롱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들을 무너뜨렸어야 했던 세대 교체

어떤 K-팝 그룹에게든 가장 위험한 시기는 세대 교체의 순간이다. 자신들이 정의했던 시대가 지나고, 더 새롭고 높은 제작 수준과 신선함을 앞세운 다음 세대가 등장하는 바로 그때. TWICE의 경우 그 전환점은 2020~2021년경 본격화됐다. 에스파, IVE, 르세라핌 등 4세대 그룹들이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TWICE도 그들이 한때 대체했던 2세대 그룹들처럼 서서히 퇴장하는 패턴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TWICE는 달랐다. 2021년 발매한 '공식(Formula of Love: O+T=<3)'은 보다 실험적인 음악적 영역으로의 과감한 도전을 선보였다. 2022년의 'Between 1&2'는 4세대 미학과 정면 경쟁하면서도 TWICE 특유의 따뜻하고 친근한 브랜드를 잃지 않은 'Talk That Talk'과 'Scientist'를 탄생시켰다. 이 앨범은 발매 첫 주에만 150만 장 이상이 팔렸다.

플랫폼 전쟁과 일본 시장의 역할

TWICE 롱런의 또 다른 축은 일본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다. 일본에서 TWICE는 한국 시장과는 결이 다른 팬층을 형성해왔다. 이들의 일본 콘서트는 일관되게 대형 공연장을 채워왔고, 일본 레이블을 통한 현지 활동은 그룹이 단순히 '수출되는 K-팝'이 아닌 현지 엔터테인먼트 씬의 일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 생태계의 변화도 TWICE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2015년에는 멜론 차트 성적과 음방 1위가 성공의 척도였다면, 2025년에는 Spotify 스트리밍, YouTube 조회수, 글로벌 팬덤의 SNS 참여도가 아티스트의 생명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됐다. TWICE는 이 전환을 자연스럽게 타고 넘었다. 일찍이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고, 스트리밍 숫자와 음방 성적 양쪽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

솔로와 팀, 두 개의 축

TWICE 10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측면 중 하나는 솔로 활동과 팀 활동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대형 K-팝 그룹에서 솔로 활동은 종종 팀 결속력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곤 한다. TWICE는 나연, 지효, 미나, 지나를 비롯한 멤버들의 솔로 데뷔를 팀 활동과 병행해왔고, 이 솔로 활동들이 팀 브랜드와 상충하기보다는 각 멤버의 개별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관리됐다.

10월에 맞이할 10주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K-팝이라는 산업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TWICE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가장 오래 살아남은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는 단순히 오래됐다는 뜻이 아니다. 매 세대의 물결이 밀려올 때마다 그 파도 위에 서는 법을 스스로 배워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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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Hojin
Jang Hoji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specializing in K-Pop, K-Drama, and Korean celebrity news. Covers artist comebacks, drama premieres, award shows, and fan culture with in-depth reporting and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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