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악역 전문 배우가 밝힌 놀라운 비결: 너무 착하게 생겼어요

엄기준, SBS 예능에서 잊지 못할 빌런 연기의 비하인드를 털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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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악역 전문 배우가 밝힌 놀라운 비결: 너무 착하게 생겼어요

수년간 K드라마 시청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 온 그가 직접 나타나면, 스크린에서 보여준 모습과 눈앞의 인물을 일치시키기가 어렵다. 알고 보니 그게 바로 핵심이었다. 한국 최고의 악역 전문 배우로 꼽히는 엄기준이 이번 주 SBS 예능 프로그램 아니 근데 진짜에 출연해 처음으로 자신의 말로 그 역설적인 접근법을 풀어놓았다.

악역을 많이 맡는 이유가, 제가 악인처럼 안 생겨서인 것 같아요. 김수로, 박건형과 함께 출연한 엄기준이 말했다. 그걸 활용하는 거예요. 언뜻 단순해 보이는 통찰이지만, 왜 그의 연기가 악당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풍기는 배우들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지를 정확히 짚어낸다. 이미 누군가를 위험하다고 의심하는 상태에서는 위협이 통제 가능하다. 하지만 믿음직해 보이는 사람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순간이 오면, 그 파장은 차원이 다르다.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며 쌓아 올린 커리어

엄기준의 악역 출연 이력은 한국 TV 역사상 가장 증오받은 캐릭터들의 카탈로그나 다름없다. 유령, 피고인, 펜트하우스 3부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빌런 연기는 2020년대 초반 K드라마 붐을 대표한다. 7인의 탈출에서 매튜 리 역을 맡으며 기준을 다시 한번 끌어올렸는데, 공동 출연자조차 이 인물을 극 중 가장 매운 빌런이라고 불렀다.

최근에는 후속작인 7인의 부활에서 같은 캐릭터를 이어 연기하며 특유의 정교하고 절제된 위협감으로 악역 라인을 이끌었다. 또한 한국-일본 대형 합작 프로젝트도 앞두고 있어 그의 명성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뻗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연한 주요 작품 약 20편 중 17~18편이 악인 또는 적대자 역할이었다. 한 캐릭터 유형에 이토록 집중된 것은 놀라운 일이며,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따라온다. 지치지 않느냐고.

가장 힘든 건 맞는 것이 아니라 때리는 것

아니 근데 진짜에서 엄기준은 악역을 연기하는 기술적 측면과 감정적 복잡함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패널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대목은 악역 연기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어두운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개인적 부담을 예상했겠지만, 엄기준의 답은 보다 기술적이었다.

가장 힘든 건 맞는 게 아니라 때리는 거예요. 의미심장한 구분이다. 배우가 맞을 때는 신체와 감정의 피드백 루프가 분명하다. 몸이 반응한다. 하지만 때리는 사람이 되면 모든 것을 조율해야 한다. 확신, 힘, 타이밍, 그리고 충격의 순간 얼굴 표정까지. 잘못하면 연기처럼 보인다. 제대로 하면 현실처럼 보인다. 엄기준은 평생 그것을 현실처럼 보이게 만들어왔다.

공동 출연자 박건형은 엄기준의 유명한 무뚝뚝함에 얽힌 일화를 공유했다. 그날 아침 만날 시간을 묻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돌아온 답변은 단 한 마디였다고 한다. 저는 아침에 안 일어나요.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됐다. 그 자체로 완벽한 그의 한 단면이었다.

막걸리 사건과 현장 비화들

야외 촬영 중 인근 주민의 항의를 받았던 일화도 꺼냈다. 잘못 대응하면 촬영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해결책은 사과 선물로 막걸리 세 병. 화가 풀렸고 촬영이 재개됐다. 완성된 드라마의 화려함과 드라마를 만드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평범한 디테일이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중 한 곡의 가사를 잊어버린 적도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연기자에게는 악몽일 상황. 하지만 어느 순간 가사가 그냥 돌아왔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했다.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쌓아온, 위기 앞에서도 관객에게 이음새를 보이지 않는 침착함을 가진 연기자의 면모다.

웃기고 싶은 빌런

수많은 어두운 역할에서 성공을 거뒀음에도 엄기준에게는 분명한 다음 목표가 있다. 코미디가 당기더라고요. 오래 악역만 하다 보니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다른 배우였다면 무난한 커리어 계획처럼 들렸을 말이, 절제된 위협이 전부인 그의 브랜드에서 나오니 훨씬 더 흥미롭게 들린다.

한국 시청자는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를 깊이 좋아한다. 훌륭한 악역 연기 뒤에 있는 기술이 훌륭한 코미디 연기와 같은 기술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배우, 단지 다르게 발휘될 뿐. 엄기준은 자신에게 그 범위가 있다고 믿는다. 아니 근데 진짜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재미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시청자들도 그 생각에 동의할 것 같다.

다음은 무엇인가

한국-일본 합작 프로젝트를 앞두고 7인 시리즈로 이어진 시청자의 관심 속에서, 엄기준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배우로서는 이례적인 위치에 있다. 바로 진심으로, 따뜻하게 인기 있다는 것. 드라마 내내 그의 캐릭터가 실패하기를 바랐던 팬들이 이제 그 인물 자체가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캐릭터와 연기자 사이의 그 간극이 실제 호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코미디 역할을 맡게 될지, 아니면 다음 악역이 너무 좋아서 포기하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근데 진짜에서의 대화는 한국 최고의 빌런들을 만들어온 배우가 그 자신으로는 얼마나 좋아하기 쉬운 사람인지를 새삼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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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lwon
Park Chulwon

Entertainment Journalist · KEnterHub

Entertainment journalist focused on Korean music, film, and the global K-Wave. Reports on industry trends, celebrity profiles, and the intersection of Korean pop culture an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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